(브라티슬라바=신화통신)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가 29일 유럽연합(EU)에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러시아 천연가스 수송 중단을 묵인한다면 역내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는 서한을 보냈다.
피초 총리는 이날 해당 서한을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했다. 우크라이나를 통과하는 러시아 천연가스관의 수송 계약은 올해 말로 만료된다. 피초 총리는 서한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EU 기관이나 관련 회원국과의 공개 협상 없이 일방적으로 계약 종료를 선언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일방적인 결정은 "절대적으로 불합리하고 잘못된 것"이며 러시아보다 EU에 더 큰 피해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이달 초 우크라이나를 통과하는 러시아 천연가스관 계약 연장을 위한 논의와 협상을 지지하지 않으며 이에 참여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젤렌스키 대통령이 가스관 계약 연장과 관련해 러시아와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혀 슬로바키아, 헝가리 등 EU 회원국의 에너지 공급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27일 피초 총리는 우크라이나의 태도에 맞서 대(對)우크라이나 전력 공급 중단 등 대응 방안을 고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