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충칭=신화통신) 야간경제 활동이 중국 내 소비 활성화의 주역으로 자리 잡았다.
중국 상무부가 발표한 '도시 주민 소비 습관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의 60%가 야간에 발생하고 대형 쇼핑몰은 18~22시 사이의 소비가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이처럼 '야간경제' 규모는 2018년 22조5천400억 위안(약 4천553조800억원)에서 지난해 50조2천500억 위안(1경150조원)으로 성장했다.
그중 충칭(重慶)시는 중국에서 야간경제가 가장 활발한 도시 중 하나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올 1~3분기 충칭시의 요식업 매출은 1천879억8천만 위안(37조9천7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했다. 여기서 소비의 대부분은 야간에 발생했다.
야간경제가 활발한 상하이의 지난 6~9월 야간 소비 총액은 1천852억 위안(37조4천104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갈수록 많은 소비자들이 하루의 분주함을 끝낸 후 야간 쇼핑을 즐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각 대도시의 패션 트렌드 상권에서는 많은 쇼핑몰과 매장이 영업시간을 연장해 소비자에게 보다 편리하고 풍부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충칭시 위중(渝中)구의 산청(山城)골목은 충칭의 랜드마크다. 오늘날 외지 관광객과 현지 시민들이 야간 활동과 쇼핑을 위해 찾는 첫 번째 선택지 중 하나로 꼽힌다. 이곳의 하루 평균 유동 인구는 2만 명(연인원)을 넘어선다.
어둠이 내려앉자 길게 뻗어 있는 거리에 등불이 하나 둘 켜지고 주민과 관광객은 그곳에서 도시의 온기를 만끽한다.
중국 야간경제는 요식업과 쇼핑만이 전부가 아니다. 베이징 중축선(中軸線)에서는 라이더들이 야간에 더욱 활기가 넘친다. 청두(成都)의 대극장에서는 국내외 유명 연극이 잇따라 상연되고 상하이 황푸(黃浦)강에서는 드론 조명쇼가 밤하늘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많은 시민들은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야간 문화관광 행사로 불야성의 열기를 만끽하고 있다.
중국관광연구원이 발표한 '2024 중국 야간경제 발전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야간관광 수요는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 국내 야간 관광 총 지출액은 1조9천100억 위안(385조8천2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다이빈(戴斌) 중국관광연구원 원장은 "역사문화거리, 상업복합시설, 야시장 등은 물론 거리, 광장, 공원 등 주요 공공장소에 이르기까지 문화, 과학기술, 패션,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융합한 야간 소비 시나리오의 업그레이드와 제품 혁신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