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조 CEO는 “가전 구독이나 webOS 광고·콘텐츠 사업과 같이 시장 및 고객 수요 변화에 대응하는 사업 방식의 변화 및 사업 모델 혁신이 일정 부분 성과를 만들어 내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전에 없던 시장과 경쟁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점을 감안할 때 이제는 전과는 다른 차원의 고민과 치열하고 정교한 실행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LG전자가 중·장기 목표로 2030 미래 비전을 제시한 2년 전과 비교하면 글로벌 시장의 수요 회복 지연은 장기화되는 반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를 필두로 주요국 통상 정책 변화 등 지정학적 위협이 현실화되고 있는 점을 짚은 것이다. 특히 중국 업체와의 경쟁이 가격에서 기술까지 넓어지고 있다.
LG전자가 추진 중인 2030 미래비전은 가전 중심으로 혁신을 이어온 기존 사업을 모빌리티, 상업용 공간 등으로 확대하고 수 십여년간 쌓아온 고객에 대한 이해와 노하우 및 기술 역량을 계승해 고객의 다양한 경험을 연결·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LG전자는 △사업 잠재력 극대화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 확대 △B2B 사업 가속화 △신성장 동력 조기 전력화 등의 방향 아래 2030 미래 비전 달성의 기반을 다져왔다.
LG전자는 2030 미래비전 달성이란 전략 방향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도 사업을 둘러싼 다양한 환경 변화에 맞춰 실행 전략을 재점검하고 지속가능한 성과를 창출하는 데 전사 역량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또 주력 사업의 한계 돌파 원동력으로 자리매김한 구독, 온라인브랜드샵 등 사업 방식 혁신은 고객 접점 확대 차원에서 강점을 더욱 극대화해 나가는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의 저변 또한 본격적으로 넓히며 성장에 속도를 낸다.
주력 사업이자 캐시카우 역할을 맡고 있는 생활가전은 2년 연속으로 매출액 30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고한 프리미엄 리더십을 바탕으로 AI 가전 및 볼륨존 라인업을 확대하고 고객 수요 변화에 맞춰 구독, D2C 등으로 사업 방식을 다변화하는 것이 견조한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 D2C는 기업이 소비자와 직접 거래하는 비즈니스 형태를 말한다.
B2B에 해당하는 냉난방공조(HVAC), 빌트인, 부품 솔루션 등의 성장도 꾸준하다. 실제 LG전자는 이 같은 주요 사업을 바탕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 연간 매출 87조7442억원을 기록했다.
조 CEO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여전히 다양한 기회가 시장과 고객에 존재한다”며 “변화의 가운데서도 변하지 않을 차별적 고객 가치를 중심에 두고 사업 전반에서 지속적인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