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신화통신) 애니메이션 '너자(哪吒)2', 딥시크(DeepSeek·深度求索)의 파운데이션 모델 'DeepSeek-R1', 로봇, 드론, 105큐비트 초전도 양자 컴퓨터 프로토타입 '쭈충즈(祖沖之) 3호'...중국의 과학기술 하드파워와 문화 소프트파워가 혁신성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제차이(韓傑才)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이자 중국과학원 원사, 하얼빈(哈爾濱)공업대학 총장은 중국 과학기술과 문화의 '세계적 인기'는 "중국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어 놓았으며 중국식 현대화 전면 추진에도 새로운 힘을 불어넣었다"고 말했다.

◇끊임없는 분출되는 혁신력
글로벌 박스오피스 순위 7위에 오른 중국 애니메이션 '너자(哪吒)2'는 중국 고대 신화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2천 개에 육박하는 특수 효과 장면을 중국 자체 기술로 구현해냈다. 앞서 전 세계적으로 2천800만 개가 팔려나간 중국산 3A 게임 '검은 신화: 오공(悟空)' 역시 고대 건축물과 4K 레이 트레이싱 기술로 글로벌 게이머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4'에서는 위수(宇樹)테크의 휴머노이드 로봇 프로토타입이 첫날 매진됐다. 위수테크에서 생산하는 사족 보행 로봇은 전 세계 시장에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장스룽(張時榮) 전인대 대표이자 즈후이궁(智慧宮)국제문화전파그룹 회장은 베이징에 오기 전 '너자2' 아랍어판을 중동 지역에 프로모션하기 위해 제작자와 판권 문제를 조율하느라 분주하게 보냈다고 전했다.
◇혁신 동력의 강화
중국 항저우(杭州) '출신'의 딥시크(DeepSeek·深度求索)는 글로벌 인공지능(AI) 업계를 발칵 뒤집었다. 이 차세대 오픈소스 파운데이션 모델은 낮은 에너지 소모, 투명성, 포용성 등으로 중국 국내외 대기업의 관심을 끌었으며 업계 신모델 경쟁에 불을 지폈다.

올해 정부업무보고에서는 과학기술 혁신과 산업 혁신의 융합 발전의 추진이 제시됐다. 디지털 기술과 제조·시장 우위를 결합한 'AI+' 사업을 통해 파운데이션 모델의 광범위한 응용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중국은 얼마전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가 발표한 '2024 글로벌 혁신지수(GII) 보고서'에서 11위를 차지하며 순위 상승이 가장 빠른 경제체 중 하나로 부상했다.
◇혁신 인재의 육성
중국의 과학기술과 문화의 혁신력은 인재와 투자에서 비롯됐다.
'검은 신화: 오공' 제작팀의 평균 연령은 약 30세, 딥시크 직원의 75%는 90년대 출생자다. 베이더우(北斗) 위성팀 핵심 인력의 평균 연령은 36세, 전파망원경 중국톈옌(中國天眼·FAST) 연구개발(R&D)팀의 평균 연령은 30세다.
중국이 교육·인재·산업사슬을 깊이 융합해 혁신력과 실천력을 갖춘 핵심 인재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한 대표는 젊은 세대가 중국 혁신의 핵심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활발한 사고와 풍부한 창조력을 가진 젊은 세대가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이며 중국 과학기술·문화 혁신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과학기술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미래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지난해 중국은 연구·시험 발전에 전년보다 8.3% 많은 3조6천억 위안(약 716조4천억원) 이상의 비용을 사용했다. 세계 2위에 달하는 투자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