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은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의 사내이사 안건을 철회했다.
임 대표는 지난 14일 출입기자에게 공지를 내고 "다올투자증권의 대표이사직을 맡아 새로운 도전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여러 가지 사유로 해당 결정을 변경하고 한양증권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지난달 다올투자증권 새 수장으로 내정돼 이달 21일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었다.
임 대표는 잔류에 대해 개인적 사유가 아닌 인수합병(M&A) 변수와 현직 최고경영자(CEO) 역할과 책임 등을 검토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앞서 KCGI자산운용은 지난해 9월 한양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한양대 재단과 한양증권 지분 29.59%(375만6973주)를 2203억원(주당 5만8500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바 있다. KCGI는 올해 1월 금융당국에 한양증권 대주주 적격성 변경 승인 심사를 신청해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임 대표는 공지에서 "한양증권은 현재 뜻하지 않은 변수의 등장으로 M&A의 새로운 기로에 서있다"며 "회사와 재단이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는 시점에서 대주주가 바뀌면서 생길 조직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제 역할을 다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그는 "재단의 최대 과제인 한양증권의 M&A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임 대표의 연임을 통해 KCGI가 한양증권 인수를 포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최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 11일 KCGI와 강성부 대표에 대해 특별 세무조사를 착수하면서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금융당국의 심사 결과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KCGI 인수 과정에서 회사 측에 공유된 내용은 없다"며 "임 대표가 오랜 고민 끝에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편 다올투자증권은 이날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황준호 대표이사(사장)를 CEO 후보로 재선임했다. 황 대표는 2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재선임 안건이 통과될 경우 2년 더 대표직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