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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통신

[투데이 포커스] 이젠 취미로 돈 번다...中 청년층이 이끄는 '신(新) 직업 시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姜琳,金津秀,王曦,康红军,朱峥
2025-04-22 11:12:32
지난해 1월 26일 산둥(山東)성 타이산(泰山) 관광지를 찾은 관광객. (사진/신화통신)

(베이징=신화통신) 중국 취업시장이 트렌드에 따라 변화하고 있다. 캠핑∙등산, 사이클, 교육 여행, 전시∙관람 등 소비에 활력을 불어넣는 새로운 문화관광 상품∙업종∙서비스가 일자리도 창출해 내고 있다는 평가다.

새벽 5시가 조금 지난 어느날 산둥(山東)성 타이산(泰山) 훙먼(紅門)관광객 센터. 왕양(王陽∙26)이 보조 배터리, 등산 스틱, 응급약품 그리고 특별히 준비한 산둥식 전병(煎餅) 등 배낭 속 물품을 점검하고 있다. 전문 '동행 등반 가이드'인 그는 오늘 5인 가족을 인솔해 옥황정(玉皇頂)까지의 전 구간 등반을 함께할 예정이다.

왕양은 아르바이트를 하는 현지 대학생 외에도 올해부터는 프리랜서와 외지인이 타이안(泰安)에 동행 등반 전문 회사를 차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 라이브 방송이나 플랫폼 계정을 통해 예약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올 1분기 타이산의 누적 방문객 수는 127만 명(연인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수치다. 관광 열풍과 함께 '동행 등반 가이드'라는 신생 직업군도 빠르게 부상했고 일부 종사자의 월 수입은 2만 위안(약 390만원)에 달해 큰 사회적 관심을 받고 있다.

"카메라 렌즈를 통해 진짜 체험을 기록하고 콘텐츠로 소비 욕구를 깨우고 있습니다."

구이저우(貴州) 출신의 매장 탐방 콘텐츠 제작자 리옌(李燕∙27)은 자신의 일을 이렇게 표현했다.

리옌은 어느 날 우연히 구이저우성 시펑(息烽)현에 있는 한 '신비로운' 폭포를 휴대전화로 촬영해 숏폼 플랫폼에 업로드했다. 예상외로 해당 영상은 수백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좋아요' 수가 10만 건을 돌파하면서 재야의 야생 폭포는 단숨에 유명 관광 명소로 떠올랐다.

"산기슭에서 생수를 팔던 마을 주민도 하루 수백 위안(100위안=1만9천500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게 됐습니다." 리옌은 나중에야 자신이 우연히 만든 '핫플레이스'가 주변 음식점과 민박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 현지 주민의 수입 증대에 도움을 줬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리옌처럼 풍경이나 상점 탐방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 이들은 영상, 라이브 방송, 이미지·글 등 다양한 형식으로 소셜미디어(SNS)나 숏폼 플랫폼에서 음식점, 호텔, 관광지 등에서의 체험기를 공유한다. 지난해 11월 기준 더우인(抖音) 플랫폼에서만 336만 명 이상이 '탐방 크리에이터' 활동으로 수입을 올리고 있다.

저우샤오광(周曉光) 중국사회과학원 인구노동경제연구소 부연구원은 "탐방 크리에이터는 음식∙여가∙관광 등 광범위한 응용 시나리오를 아우르고 있다"며 "우수 탐방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해서는 콘텐츠 기획 및 제작 역량, 시장 분석 및 통찰력, 소통 및 협업 능력, 그리고 숏폼 영상 제작 기술 등 종합적인 역량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문화, 관광, 스포츠 등 소비 잠재력이 빠르게 분출되는 가운데 다양한 문화 콘텐츠 상품이 새로운 소비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잠정 통계에 따르면 중국 문화 콘텐츠 산업 종사자는 이미 100만 명을 넘어섰다.

쩡저우(曾舟)가 지난달 1일 사무실에서 싼싱두이(三星堆) 청동신수(神樹) 문화 콘텐츠 작품의 보강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톈푸(天府)국제애니메이션성의 한 매장. 문화 콘텐츠 제품을 기획·운영하는 90년대생 쩡저우(曾舟)가 싼싱두이(三星堆)의 청동신수(神樹), 청동수면(獸面) 등의 문물을 기반으로 최근 유행하는 아트 토이 요소를 접목해 만든 문화 콘텐츠 제품이 눈길을 끈다.

쩡저우는 "계속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게 어릴 적 꿈이었는데 이렇게 자라서 취미를 직업으로 갖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몇 년 사이 아트 토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단순한 장난감이 아닌 콘텐츠, 의미가 담긴 문화 지식재산권(IP)을 만들어 젊은 세대가 쉽게 중화 문화를 접할 수 있게 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게임 기획자, e스포츠 지도사, 민박 매니저, 캠핑장 매니저, 메이크업 아티스트, 여행 촬영 작가 등 끊임없이 등장하는 새로운 인력 수요와 시장의 변화가 중국 직업 세계에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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