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믹데일리] CGV가 극장업계 최초로 주최한 'AI영화 공모전'의 수상작이 가려졌다. CGV는 30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 스크린X관에서 시상식을 열고 대상작을 포함한 총 5편의 수상작을 발표했다. 이번 공모전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영화 창작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극장 콘텐츠의 다양성을 모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상은 현해리 감독의 ‘The Wrong Visitor’에게 돌아갔다. 이 작품은 반복되는 죽음과 의식이라는 철학적 주제를 AI 기반 이미지와 동화적 스타일로 풀어내 기술과 서사의 균형을 성공적으로 구현했다는 극찬을 받았다.
심사위원단은 “AI라는 가장 건조한 도구를 활용해 강렬한 상징과 존재론을 다룬 실험적인 내러티브가 돋보인다”, “기괴한 그림책을 영화화한 듯한 그로테스크함이 인상적이다”라고 평하며 작품성과 메시지 전달력 모두에 높은 점수를 줬다.
현해리 감독은 “이번 작품을 제작하면서 ’AI영화’는 ‘Film by AI’가 아니라 ‘Film with AI’다’라는 생각을 했다”며 “AI를 품은 제작 환경을 새 기회로 삼아 그 가능성을 관객과 나누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최우수상은 강대형 감독의 ‘0KB’가 차지했으며 우수상은 김영현 감독의 ‘은하의 고양이 택배’와 안예은 감독의 ‘피노키오: 비긴즈’에게 돌아갔다. CJ ENM 특별상은 김윤각 감독의 ‘페이퍼월드’가 선정됐다.
이번 공모전은 지난달 24일까지 '히어로'와 '빌런' 또는 '자유 주제'로 생성형 AI를 활용해 제작한 10~20분 분량의 영화 영상물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예선을 통과한 총 15편의 작품이 본선에 올랐으며 엄태화 감독, 김중혁 작가,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 정창익 감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평가와 약 7천여 명이 참여한 온라인 관객 투표 결과를 종합해 최종 수상작이 결정됐다.
CGV는 이번 공모전 수상작 5편과 본선 진출작 중 4편을 더한 총 9편의 AI 영화를 올여름 CGV에서 특별 상영할 계획이다. 이는 관객들에게 AI 기술로 탄생한 새로운 형태의 영화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창작자들에게는 더 넓은 소통의 장을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CGV 김재인 콘텐츠·마케팅담당은 “이번 공모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창작자들이 완성도 높은 다양한 작품으로 참여해 인상 깊었다”며 “CGV는 앞으로도 극장 콘텐츠를 다양화하기 위해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관객들과 반응을 나누며 창작자들과 함께 콘텐츠 산업의 미래를 고민하는 파트너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AI 기술이 영화 제작 방식과 콘텐츠의 경계를 확장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이며 향후 AI와 결합한 창작 생태계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