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믹데일리]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건설 현장에서 올해만 네 번째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고용노동부가 전사적 산업안전 감독에 착수했다. 특히 김영훈 고용부 장관은 29일 “후진국형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며 강도 높은 감독을 지시했다.
고용부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전 10시 20분경 경남 의령군 고속국도 제14호선 함양~창녕 간 제10공구 현장에서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이던 공사장에서 60대 노동자가 천공기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올해 들어 포스코이앤씨 시공 현장에서 발생한 네 번째 사망사고다.
김 장관은 “앞서 세 차례 중대재해가 발생해 집중 감독을 받았는데도 또다시 사고가 발생한 것은 안전관리 체계에 구조적 결함이 있다는 방증”이라며 “본사와 최고경영진 차원의 관리 부실”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고용부는 사고 당일 관할 지청이 즉시 현장에 출동해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고, 해당 기종(천공기)과 유사한 장비를 사용하는 전국 포스코이앤씨 현장에 대해서도 작업중지 및 자체 점검을 요구했다. 아울러 전사적 안전조치 결과를 고용부에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여기에 더해, 포스코이앤씨 본사 및 전국 시공 현장을 대상으로 하는 불시 산업안전보건감독도 전면 시행된다. 고용부는 감독을 통해 반복 사고의 원인을 정밀히 규명하고,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한 수사도 병행할 방침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시공능력평가 7위의 대형 건설사로, 최근 수년간 안전관리 강화를 강조해왔지만, 현장에서는 반복적인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고용부 관계자는 “사고 이후의 조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경영층이 현장의 안전 리스크를 실질적으로 관리하고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이번 조치는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안전담당 임원은 “포스코이앤씨처럼 반복 사고 이력이 누적된 대형사에 대한 본사 단위 전수 감독은 사실상 ‘징벌적 감독’ 성격”이라며 “건설업계 전반에 강한 경고 메시지를 던지는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