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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베트남 왕족 후예 '화산 이씨' 집성촌서 글로벌 교류행사 개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명섭 기자
2025-08-24 17:42:10

경북 봉화군, 베트남 왕족 후예 정착지서 한-베트남 교류행사…800년 인연 다시 꽃피워

24일 경북 봉화에서 열린 한국-베트남 글로벌 교류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다문화커뮤니티센터 상량식을 겸해 기왓장에 메시지를 쓴 뒤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봉화군연합뉴스
24일 경북 봉화에서 열린 한국-베트남 글로벌 교류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다문화커뮤니티센터 상량식을 겸해 기왓장에 메시지를 쓴 뒤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봉화군/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한반도에 정착한 베트남인의 흔적이 남은 경북 봉화에서 한국과 베트남의 800년 인연을 기념하고 미래 교류를 다짐하는 행사가 열렸다. 

봉화군은 24일 봉성면 창평리 충효당 일원에서 양국 관계자 8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한국-베트남 글로벌 교류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호 안 퐁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부호 주한 베트남 대사, 임종득 국회의원, 곽영길 아주미디어그룹 회장, 양규현 이코노믹데일리 사장 등 양국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행사는 다문화 커뮤니티센터 상량식과 베트남의 날 행사로 진행됐으며, 봉화에 정착한 베트남 왕족 후예의 시조 격인 리 태조 동상 제막식도 함께 열렸다. 또한 베트남 전통 예술단 공연과 음식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돼 양국 국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이 펼쳐졌다.

◆ 화산 이씨 집성촌, 새로운 교류의 중심지로

행사가 열린 창평리는 베트남 리 왕조의 후예인 '화산 이씨' 집성촌이 있는 곳이다. 화산 이씨는 베트남 리 왕조의 개국왕 이공온의 6대손인 이용상을 시조로 모신다. 이용상은 12세기 왕족이 멸족할 위기에 처하자 한반도로 망명했으며, 당시 고려 조정으로부터 '화산 이씨'라는 본관을 하사받았다. 그의 13대손인 이장발은 임진왜란 때 문경전투에서 전사했으며, 그의 충효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건물이 바로 충효당이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봉화군은 2033년까지 약 2000억원을 투입해 이 일대에 'K-베트남 밸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한국-베트남 역사문화 콘텐츠 센터, 다문화 국제학교 등이 들어서 양국 교류의 핵심 거점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 다문화 커뮤니티센터 곧 준공…봉화에 뿌리내린 베트남 사람들

이날 상량식을 올린 다문화 커뮤니티센터는 다음 달 12일 준공을 앞두고 있다. 370㎡ 면적의 단층 기와 건물로 처마 끝이 올라간 베트남 양식을 가미한 독특한 외관이 특징이다. 센터 내부에는 세미나실, 객실, 공동 부엌 등이 마련돼 국내 거주 다문화 주민들의 모임 장소로 활용될 예정이다.

현재 봉화군에는 약 100명의 베트남 출신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대부분 결혼 이주 여성이지만 봉화가 좋아 이주한 이들도 있다. 지난해 봉화로 이주한 도 옥 루이엔(47)씨는 지역 홍보대사를 맡아 K-베트남 밸리 사업과 베트남 창업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 베트남에서 한국학을 전공하고 한국에서 국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전문가다. 2006년 한국에 온 귀화 국민 선예나(39)씨도 지난 3월 봉화로 이주해 화산 이씨 종친회와 함께 K-베트남 밸리 조성에 참여하고 있다.

박현국 봉화군수는 "봉화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베트남 리 왕조 후손의 유적이 남은 곳"이라며 "K-베트남 밸리가 양국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만드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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