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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업황 부진 속 2000억 재무 조정…SKC, 화학 대신 첨단소재로 무게추 이동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다경 기자
2025-12-12 18:14:11

2020년 주주 간 계약으로 재무 부담 확대

당시 지분 매각 자금, 첨단소재 투자로 사용

화학사업 기여도 축소…"여러 가능성 검토"

SK피아이씨글로벌 전경 사진SK피아이씨글로벌
SK피아이씨글로벌 전경. [사진=SK피아이씨글로벌]
[이코노믹데일리] SKC가 2000억원의 손해배상 부담을 떠안게 되면서 화학사업의 향후 방향성에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회사 측은 다양한 옵션을 검토 중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업황 부진이 길어지는 가운데 반도체·2차전지 중심의 사업 전환 전략이 더욱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C는 특수관계인인 계열회사 SKPIC글로벌에 2000억원 규모의 손해를 배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주주 간 계약에 따른 것으로 손해배상 합의금은 2022년 8월부터 2025년 2월까지의 영업손익 산정 기간에 따라 총 2000억원이다. 배상금 지급은 1차로 이달 30일에, 나머지 잔액은 내년 12월 31일 이내에 분할 지급될 예정이다.
 
이번 배상은 SKC가 2020년 쿠웨이트의 국영 석유기업 PIC에 SK피아이씨글로벌 지분 49%를 매각할 당시 체결했던 주주 간 계약에 근거한 것이다. 해당 계약에는 앞으로 5년간 영업손익이 일정 수준에 미치지 못하면 SKC가 SK피아이씨글로벌에 손해를 배상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SKC의 화학사업 구조조정 가능성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다만 회사 측은 “화학사업 매각은 다양한 옵션 중 하나일 뿐 현재 구체적인 매각 절차가 진행되고 있지는 않다”며 선을 그었다. 이어 “화학은 여전히 매출 비중이 크지만 최근 업황 부진이 길어지면서 여러 방안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 PIC 투자 유치…최소 손익 보장 조항이 남긴 부담
 
당시 SKC는 화학 사업 부문을 통해 성장을 가속화하려던 비즈니스 모델 1단계 전략을 진행한 바 있다. 이에 SKC는 프로필렌옥사이드(PO) 사업을 분사한 SKPIC글로벌의 지분을 쿠웨이트 국영기업 PIC에 약 5358억원에 매각했으며 합작사 설립을 통해 양사가 평가한 기업가치는 1조4500억원에 달했다.
 
자본 유치를 통해 SKC는 신사업 투자를 위한 실탄을 확보하는 동시에 PO 생산량 100만톤 달성의 목표를 달성하고자 했다. 이에 PIC의 투자를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계약서에 일정 기간 최소 영업손익을 보장하는 조항을 포함시키며 재무적 부담 가능성을 안게 됐다.
 
SKC와 PIC는 합작사 설립 당시부터 PO뿐 아니라 화장품, 의약품 원료인 프로필렌글리콜(PG) 등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중심의 사업 확장을 목표로 내세웠다. 다만 고부가 전환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발(發) 대규모 공급 과잉과 전방 산업의 수요 부진이 맞물리면서 제품 마진 자체가 급격히 악화됐다.
 
SKC는 화학사업을 모태로 성장했지만 최근 몇 년간 본업인 화학부문은 실적 기여도가 낮아진 상태다. SKC 관계자는 “계약상 불가피한 조치이며 재무구조를 안정화해 향후 전략 실행력을 높이는 목적도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재무 기반을 정리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화학에서 첨단소재로…BM 전환 실적 쏠쏠
 
2020년 SKC는 쿠웨이트 PIC의 SK피아이씨글로벌 지분 대금 5650억원과 함께 코오롱인더스트리와 합작한 SKC코오롱PI 지분 27.03%를 매각한 대금 3035억원으로 총 1조원이 넘는 투자 여력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이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모빌리티와 반도체 등에 비즈니스 모델 2단계 투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이었다.
 
SKC가 사업 중심축을 반도체·2차전지 등 고부가 첨단소재로 이동시키는 전략은 화학 합작사 설립 전후로 본격화됐다.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은 동박 제조사 KCFT(현 SK넥실리스) 인수를 비롯해 반도체 소재 투자 등 신성장 사업에 집중 투입됐다.
 
사업 재편은 실적으로도 명확히 드러나고 있다. 반도체 소재 부문은 2023년 매출 합계가 103억원 수준이었으나 올 상반기에만 약 1523억원으로 15배 가까이 증가했다. 2차전지 소재 부문 또한 지난해 매출 2309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927억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SKC 관계자는 “반도체·2차전지·친환경 사업으로의 이동은 이미 오래전부터 회사의 장기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며 “그룹 포트폴리오와도 방향성이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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