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 SK온이 포스코그룹과 최대 2만5000톤 규모의 리튬 장기 구매 계약을 체결하며 배터리 원가의 핵심 변수인 리튬 공급망을 그룹 간 협력으로 묶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전날 서울 종로구 SK온 그린캠퍼스에서 포스코그룹과 리튬 장기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SK온은 올해부터 오는 2028년까지 포스코그룹의 아르헨티나 리튬 생산법인인 포스코아르헨티나로부터 최대 2만5000톤의 리튬을 공급받는다.
해당 물량은 전기차 약 40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리튬은 아르헨티나 살타주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에서 생산되며 포스코그룹은 소재 안정성과 생산 역량을 검증하는 '4M 인증'을 마친 뒤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계약의 핵심은 단순 물량 확보를 넘어선 공급망 재편이다. 리튬은 양극재의 필수 소재로 배터리 원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원가에서 양극재 비중은 약 40%, 그중 리튬이 약 30%를 차지한다.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곧 배터리 가격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구조다.
글로벌 리튬 가공·정제 시장은 특정 국가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최근 몇 년간 가격 급등락과 지정학적 리스크를 겪으면서 배터리 기업들은 광산 지분 투자, 장기 계약, 재활용 확대 등 다양한 방식으로 조달 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다. SK온 역시 안정적 장기 계약을 통해 원소재 수급 변동성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번 계약은 포스코그룹이 지난 2024년 아르헨티나에서 상업 생산 체제를 구축한 이후 체결한 최대 규모 공급 계약으로 그룹 차원의 자원·소재 밸류체인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광산-정제-소재-배터리로 이어지는 수직적 협력 구조가 한층 공고해졌다는 평가다.
SK온은 확보한 리튬을 유럽·북미 전기차 배터리 프로젝트에 우선 활용하고 급성장 중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양사는 ESS 시장 공동 대응 전략과 함께 포스코HY클린메탈을 통한 폐배터리 재활용 협력도 논의했다. 이는 원료 확보와 리사이클링을 연계한 순환형 밸류체인 구축 시도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수요 둔화와 가격 경쟁 심화 속에서 원가 관리와 공급 안정성이 배터리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본다. 장기 리튬 계약이 향후 수익성 개선과 시장 대응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SK온과 포스코그룹의 협력이 단순 거래를 넘어 전략적 동맹으로 확대될 경우 국내 배터리 산업의 원소재 자립도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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