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한국수출입은행장인 은성수 후보자는 최종구 현 금융위원장의 1순위 후임자로 거론돼다 지난주 단행된 개각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낙점을 받았다. 마지막 문턱격인 인사청문회가 이달 말 열릴 예정인 가운데 은성수 후보자는 개인 신상과 더불어 금융정책 전반을 검토중인 걸로 전해졌다.
차기 금융위원장 후보자를 바라 보는 업권의 시선은 긍정적이다. 그간 금융부문의 굵직굵직한 위기 때마다 난관을 해결해 나가는 업무추진력을 인정받는 걸로 해석된다.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의 위기 당시 은성수 후보자는 재정경제원(현 기획재정부) 금융정책과와 청와대 구조조정기획단에서 64조원 규모의 공적자금 조성 계획을 세워 총체적 금융위기 해결의 물꼬를 튼 바 있다.
이후 2011~2012년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신용등급 강등 사태 등 사상 초유의 글로벌 금융이슈가 불거져 나올 때마다 실무 부서 책임자로 현장을 지휘한 경험도 있다.
이같은 위기대응력과 국제적 금융감각은 은성수 후보자가 금융위원장에 취임할 경우 현재진행형인 미중 무역 분쟁, 일본발 보복 등 불안정한 대내외 경제위기와 금융부문의 피해를 타개할 적임자로 평가받는 요소로 지목된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후보자는) 중앙부처와 은행장을 두루 거치면서 여러 문제를 직면한 경험치가 가장 높게 평가받는다"며 "그 능력을 인정받아 개인적인 결격 사유가 없는 한 청문회도 무사 통과하고 차기 위원장의 업무 역시 원활히 수행할 것 같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잘 해왔기 때문에 (금융위원장 취임 후에도) 업계의 목소리를 많이 들어줄 것 같다"며 "과감한 규제 혁파에 기대를 걸어 보겠다"고 밝혔다.
은성수 후보자는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금융위 각 부서의 업무보고와 간부들과의 상견례를 준비중이다. 업무보고 방식은 어떤 방식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통상 대면보고로 이뤄져 오고 있다.
개각 직후 꾸려진 금융위 인사청문회 준비팀은 청문 요청안 작성이 한창으로, 이번 주 내 관련 자료를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후보자는 현재 금융위 전반의 현안을 살피고 있고, 남은 기간 세부 사항들을 챙겨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