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서희생활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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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설탕0'...숙취해소제까지 확대된 '제로 시장'
음료부터 커피, 주류까지 제로(0) 제품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숙취해소제까지 출시되면서 건기식(건강기능식품) 회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제로'의 시작은 비만과의 전쟁 때문이었다. 살을 덜 찌기 위해 칼로리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제로 탄산음료 출시로 설탕을 대체한 제로의 시대가 왔다. 설탕을 대신한 대체당 알룰로스를 넣어 칼로리를 낮췄다. 알룰로스는 무화과, 포도 등에 함유된 단맛 성분으로 설탕의 단맛의 70% 정도인데 칼로리는 1g에 0.2~0.4kcal에 불과해 거의 제로에 가깝다. 이 덕분에 체중 감량을 위한 감미료로 각광 받고 있다. 인슐린 저항성 개선, 항산화, 혈당 조절 효과가 알려져 있다. 현재는 식음료 시장에서 ‘제로’는 대부분 제품군에 적용될 정도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그 가운데 삼양에서 ‘제로’ 숙취해소제까지 선보이며 건강에 민감한 MZ세대 니즈를 충족시켰다. 삼양그룹 식품 계열사인 삼양은 올해 1월 ‘상쾌환 부스터 제로’를 출시했다. 설탕의 대체 감미료인 ‘알룰로스’를 첨가했을 뿐 아니라 제품 부패를 방지하는 보존료를 첨가하지 않았다. 이 덕분에 '건강한 숙취해소음료' 이미지 구축에 힘쓰고 있다. 삼양 관계자에 따르면 “보존료를 첨가하지 않아도 유통기한이 긴 이유는 변질이나 부패의 원인인 미생물을 억제할 수 있는 식물 소재 원료 연구를 진행해 레시피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온 살균 공정을 원료 특성에 맞게 설계한 후 생산 과정에 적용하고 있어 보존료가 없어도 소비 기한까지 안정성이 유지된다”라고 말했다. 삼양은 신제품 상쾌환 부스터 제로를 음주 전후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도록 맛에도 공을 들였다. 패션후르츠(백향과)의 진한 향이 특징이었던 기존 상쾌환 부스터와 달리 이번 신제품은 허브차에 많이 사용되는 히비스커스와 자몽을 조합해 상큼하고 깔끔한 맛으로 소비자를 사로잡고 있다. 또한 이번 신제품은 글루타치온 성분과 밀크씨슬추출 분말, 헛개나무 열매 등이 함유됐다. 특히 글루타치온을 통해 숙취 원인 물질로 알려진 아세트알데히드의 빠른 체내 분해와 체외 배출을 돕는데 탁월하다. 상쾌환 부스터 제로가 주목 받는 이유는 ‘제로’ 숙취해소제 시장의 선두 주자로서 길을 개척했기 때문이다. 제로 숙취해소제는 주원료에 알룰로스 등 제로 대체 감미료를 첨가했을 때,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 제로 칼로리 조건도 만족하는 최적의 배합비를 찾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따른다. 삼양 관계자는 “기능성 대체당을 넣었을 때 본연의 기능은 유지하면서 맛은 해치지 않는 그 레시피를 계속 연구하고 찾아내는 그 과정이 굉장히 힘들다”고 전했다. 이어 “삼양이 국내 비음료형 숙취해소제 시장에서 1등”이라며 “기존 상쾌한 숙취해소제는 음료형, 환, 스틱 세 가지 제형 라인업에서 제로까지 추가돼 시장 경쟁력과 시장 장악력을 가져갈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덧붙여 “상쾌한은 2030이 주수요계층이다 보니 대학가나 젊은 층들이 많이 참가하는 축제 등에 참석해 제품 홍보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4-04-17 10:4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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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필름, 美 CDMO 시장 확대…제조시설 확장에 12억 달러 추가 투자
후지필름 다이오신스 바이오테크놀로지(이하 후지필름)이 해외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의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미국 내 바이오 제조시설 투자 확대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일본 최대 바이오 CDMO 기업 후지필름은 2018년 제약사 후지화학공업을 자회사로 편입시킨 후, 2021년 11월 바이오 CDMO 사업에 6조 투자 계획과 더불어 2028년까지 암 치료제 등 바이오 의약품 수탁생산 능력을 5배로 늘리기 위한 7000억엔(약 6조 2500억원) 투자를 발표하면서 고성장을 예고했다. 현재는 미국, 덴마크, 영국 등에 7개 해외 거점을 두고 CDMO 분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DMO는 제약회사로부터 위탁을 받아 약품의 개발, 제조 서비스, 임상, 생산 단계 등을 수행하는 사업을 말한다. 12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후지필름은 미국 내 바이오 제조시설을 더 확장하기 위해 대규모 세포배양 CDMO 사업에 추가로 12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홀리 스프링스에 계획된 총 투자규모는 32억 달러로 증가되며, 이번 추가 투자를 통해 늘어나는 680개의 추가 일자리를 포함해 총 14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추가 투자 발표로 이미 계획된 8×2만 리터인 16만 리터에 2028년까지 16만 리터의 포유류 세포배양 바이오리액터를 추가하게 된다. 후지필름은 지난 2021년 3월 북미 최대 세포배양 바이오의약품 CDMO 생산지역으로 노스캐롤라이나를 선정했다고 밝히며 20억 달러를 투자해 8개의 2만 리터 바이오리액터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초기 투자한 시설은 오는 2025년에 가동될 정이고, 이번에 추가로 투자되는 시설의 경우 2028년에 가동될 것으로 알려졌다. 후지필름은 “이번 노스캐롤라이나에 제조시설이 완공되면 북미에서 가장 큰 세포배양 바이오의약품 CDMO 시설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외에도 지난 2019년 8월 8억9000만 달러(약 980억엔)에 인수한 덴마크 공장도 CDMO 제조시설로 완공돼, 유럽 내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로서 올해 하반기 가동 예정이다. 일부 CDMO는 성장하고 있는 반면, 일부는 매각 경로를 밟고 있거나 비즈니스에 대한 정치적 위협을 받는 등 큰 변화의 기로에 섰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후지필름의 신규 투자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산업이 큰 변화를 맞고 있는 가운데 발표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024-04-15 23: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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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이노엔ㆍ보령 VS 대웅제약ㆍ종근당, 'P-CAB' 시장 대격돌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제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 출시부터 코프로모션(공동판매) 을 함깨한 종근당이 지난해 계약 만료 후 대웅제약과 손을 잡았다. 이에 HK이노엔은 보령을 새로운 파트너로 선택해 올해 국내 위식도역류질환제(P-CAB, Potassium-competitive acid blocker) 시장 대격돌이 예상된다. HK이노엔은 2019년 ‘케이캡’을 출시하며, 국내 P-CAB 치료제 시장을 새롭게 열었다. 케이캡은 빠른 약효 발현과 우수한 약효 지속성, 편리성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 케이캡은 케이캡정 50mg이 출시된 이후 케이캡구강붕해정 50mg과 케이캡정 25mg 두 가지 제형으로 출시돼, 2022년 1321억원, 2023년 1500억원의 꾸준한 실적을 달성하며 위식도역류질환제 시장의 세대교체를 이뤄냈다. P-CAB 계열 ‘케이캡’ 출시 전에는 1980년대 개발된 PPI(프로톤 펌프 억제제) 치료제가 위식도역류질환에 대부분 처방됐다. 2021년 케이캡 임상3상 연구결과, 장기간 복용한 환자에게서 치료효과의 지속적 유지와 장기 복용 안정성도 동시에 확인했다. 임상시험은 국내 33개 의료기관에서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유가 확인된 35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임상에 참여한 이들이 최대 6개월간 케이캡을 복용한 결과, 내시경상 미란성뿐만 아니라 가슴 쓰림 및 위산역류 등 위식도역류질환의 주요 증상 치료 효과가 유지되는 것이 확인됐다. 특히 대조군인 PPI 투여군 대비 우월한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종근당은 케이캡 출시와 함께 HK이노엔과 공동판매를 진행하며, 국산 신약 30호 지정과 36개국 진출 등 공격적인 시장 확장에 앞장섰다.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과 HK이노엔의 공동판매 방식은 종근당이 시장 유통 분야를 맡고 지정처 영업은 각 기업이 담당했다. 종근당이 소화기 분야 약제 영업 부분에서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HK이노엔과 종근당은 지난해 12월 공동판매 계약 만료와 함께 양사 간 조건 차이로 재계약이 불발돼 결별했고 HK이노엔은 보령을 선택했다. 보령은 국내 대형 병원부터 일반 병의원에도 강한 영업력을 갖고 있어, 영업망 강화에 힘쓰며 블록버스터 신약을 탄생시킨 HK이노엔과 첫 상호 협력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양사는 각각 소화기내과와 순환기내과 시장에서 쌓아온 영업 마케팅을 공유하면서 두 시장에서 사업영역 확대를 비롯해 큰 성장력을 보여줄 것을 예고했다. 상상인증권 분석 자료에 따르면 케이캡의 2024년 1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14.4% 증가한 2115억원, 영업이익은 181.2% 증가한 159억원으로 추정된다. 케이캡의 성장이 수익 개선에 크게 작용했고, 매출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2024년 1분기 케이캡 매출액은 보령의 재고확보용 공급증가효과도 예상돼 전년대비 69.4% 증가한 410억원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고했다. 덧붙여 케이캡의 미국 임상 3상 결과와 FDA 품목승인 신청, 올해 6개 수출국 추가 등 2024년 케이캡 수출액은 100억원 내외로 전망했다. 종근당은 HK이노엔과 결별 후 대웅제약과 손을 잡았다. 대웅제약은 HK이노엔 케이캡과 같은 P-CAB 계열 치료제인 펙수클루가 있다. 펙수클루는 2022년 7월 출시돼 1년 6개월 만에 2023년 기준 매출 553억원을 달성했다. 현재 제34호 국산신약으로 등록돼 있으며 한국과 필리핀 2개국에서 출시되고 있다. 펙수클루는 기존 PPI 제제의 단점으로 지적된 느린 약효 발현 및 2시간 이하의 짧은 반감기,식이영향, 약물 상호작용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특히 펙수클루의 반감기(초깃값의 절반이 되는데 걸리는 시간)는 9시간으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중 가장 길다. 그만큼 약효가 오래 지속돼 야간 속쓰림 증상을 현저히 완화했다. P-CAB 제품을 시장에 성공적으로 출시하고 블록버스터급 약물로 성장시킨 경험이 있는 종근당은 축적된 풍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양사의 영업, 마케팅 역량 등 시너지를 발휘해 펙수클루가 국내 P-CAB 치료제 시장을 선도할 수 있게 만들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이번 종근당과의 계약으로 “양사가 P-CAB신약을 성공적으로 출시한 경험을 살려 펙수클루가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 옵션으로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힘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협력을 업계 내 동반성장의 모범·성공사례로 만들고, 나아가 펙수클루 ‘1품 1조’실현을 위한 발판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펙수클루는 올해 다양한 나라와 계약을 앞두고 있다.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13개국에서는 품목허가를 신청한 상태이며, 인도, 아랍에미리트 등 수출계약을 맺은 국가는 6개 나라다. 여기에 멕시코와 에콰도르, 칠레 등 중남미 품목허가를 받아 올해 현지 출시 준비를 진행 중인 3개국을 합치면 총 24개국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펙수클루 매출은 전년보다 53.0% 상승한 18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어 올해 펙수클루 매출은 전년대비 64.6% 오른 905억원으로 전망했다. 케이캡과 펙수클루의 가장 큰 차별점을 살펴보면 적응증에 있다. 적응증은 ‘어떠한 약제나 수술 따위에 의해 치료 효과가 기대되는 병이나 증상’을 뜻하며, 풀이하면 ‘임상시험을 통해 규제당국의 공식 허가를 받은 효과’라는 뜻이다. 케이캡은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위궤양 △소화성궤양·만성위축성위염 환자의 헬리코박터파일로리 제균을 위한 항생제 병용요법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 요법 등 5개의 적응증을 획득했다. 펙수클루는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의 치료 △급성위염 및 만성위염의 위점막 병변 개선(10mg에 한함) 등 두 가지 적응증을 확보했다. 케이캡에 없는 위염에 대한 적응증은 있지만,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과 위궤양,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등에 대한 적응증은 아직 없다. 일각에서는 “펙수클루는 케이캡보다 출시가 늦은 만큼 적응증 확보가 미미한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현재 펙수클루가 해외시장 확대 등 빠르게 시장확보를 하고 있어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2024-04-15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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