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다혜금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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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에 카드사들 '방긋'…돌아온 '6개월 무이자 할부'
고금리로 인한 카드사들의 업황 악화로 사라졌던 '6개월 무이자 할부'가 부활하고 있다. 금리 인하 조치로 카드사들의 자금조달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숨통이 트인 덕분이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우리카드, NH농협카드, BC카드 등은 최대 6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다시 시작하는 분위기다. 지난 2022년까지 6~12개월의 무이자 할부를 제공해 온 카드사들은 고금리 행진이 지속되자 혜택을 줄이기 시작했다. 은행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는 통상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만기가 되면 같은 금액의 채권을 차환 발행하면서 필요 자금을 유지한다. 문제는 채권 금리가 높아지면서 조달 비용도 증가함에 따라 카드사들의 부담은 커졌다. 여기에 고금리 기조로 취약 차주까지 늘면서 연체율까지 상승해 건전성까지 악화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무이자 할부 기간을 2~3개월로 단축하고, 소비자 입장에서 혜택이 많았던 이른바 '알짜카드'를 대거 단종했다. 하지만 지난 11일 한국은행이 약 3년 2개월 만에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서면서 기준금리는 연 3.50%에서 연 3.25%로 0.25%p 내려갔다. 지난 15일 기준 신용등급 AA+ 3년물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평균 금리는 3.324%로 지난해 4%대 후반~5%대를 기록했던 것 대비 조달 부담이 크게 줄어들게 됐다. 이런 영향으로 카드사들은 다시 6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하면서 적극적으로 '고객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우선 우리카드는 이달 말까지 백화점이나 온라인 쇼핑, 여행 등 결제액이 높은 업종에서 최대 6개월 무이자 할부를 해준다. BC카드는 연말까지 온라인 쇼핑, 백화점, 여행, 병원, 손해보험 업종 대상으로 2~6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한다. 롯데카드는 이달 롯데백화점을 비롯한 온라인 쇼핑, 종합병원, 여행, 손해보험 업종에서 최대 5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한다. 앞서 지난 13일까지는 롯데백화점에서 300만원 이상 결제 고객에게 10개월 무이자 할부, 지난달에는 50만원 이상 결제한 회원 대상으로 최대 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했다. 농협카드도 지난 13일까지 모든 가맹점 대상 2~6개월 무이자 할부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다만 여전히 카드사들의 연체율은 높게 집계돼 모든 카드사가 완전히 6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중·저신용자 등 취약 차주의 대출이 카드사에 몰린 탓이다. 실제 올 8월 말 기준 국내 전업 카드사 8곳(신한·삼성·현대·국민·롯데·하나·우리·BC)의 신용카드대출 연체율은 3.1%로 나타났다. 카드대출 연체율은 2021년 말 1.9%, 2022년 말 2.2%, 지난해 말 2.4%로 증가세를 이어오다 결국 올해 8월 3%를 돌파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여전채 금리는 낮아졌지만 아직 연말에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이 남아있고, 금리 인하가 바로 반영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회복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리스크 관리와 더불어 차주들의 대출 상환 부담을 덜어주고, 고객에 실질적인 혜택까지 드릴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했다.
2024-10-17 14:5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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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에 주말영업까지…은행권, 특화 점포로 '외국인 모시기'
자료사진 국내 은행을 이용하는 외국인 고객이 빠르게 늘면서 은행권의 경쟁이 치열하다. 외국인 전용 상품을 비롯해 통역, 주말에 영업하는 특화 점포까지 내세우며 고객 유치에 사활인 모습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들은 수익원 다양화를 목적으로 자산관리 프라이빗 뱅커(PB) 지점이나 외국인 대상 특화 점포를 늘리고 있다. 특히 260만명에 달하는 국내 체류 외국인들을 새 고객층으로 확보하기 위해 편의성을 높인 금융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국내 은행의 외국인 특화 점포는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전북은행 등 5개 은행이 총 32곳을 운영 중인 가운데 하나은행이 16곳으로 가장 많다. 하나은행은 지난 2003년 은행 중 가장 먼저 평일에 영업점 방문이 어려운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밀집 지역에 일요일 영업 지점을 개설했다. 특히 16곳 중 경남 김해지점, 경기 평택외국인센터지점, 안산 원곡동 외국인센터지점은 평일에도 외국인 손님만을 위한 전용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은행 창구에서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영어, 태국어, 말레이어 등 38개 언어에 대한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를 지원 중이다. 또 외국인 근로자들이 국내에 입국하는 순간부터 체류, 출국 때까지 전 과정에 걸친 금융 케어 서비스도 제공한다. 급여이체, 해외송금, 적금 등 재산 형성 지원과 금융사기 예방을 위한 맞춤형 금융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외국인 근로자가 공항에서 퇴직금을 수령할 수 있는 '출국 만기보험'을 선보인 바 있다. 외국인 근로자의 퇴직금 보장이 목적으로, 보험금 지급을 신청한 외국인 근로자는 국민은행 인천국제공항지점과 일반구역 환전소에서 보험금 환전 신청 후 면세구역 환전소에서 외화 현찰로 보험금을 수령하면 된다. 우리은행은 외국인 고객 전용 창구인 '글로벌 데스크'를 8곳 지점으로 확대하고, 신설된 곳에 국가별 현지인 직원을 전진 배치해 고객 맞춤형 상담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 중 경기 의정부금융센터와 김해금융센터는 일요일에도 영업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외국인 전용 카드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외국인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은행은 지난달 은행권 최초로 외국인 대상 고객센터인 '브라보 코리아(BRAVO KOREA) 고객센터'를 열었다. 국내 최다 외국인 거주 지역인 경기 수원에 자리 잡았으며, 법정 공휴일을 제외한 연중무휴로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확대 운영한다.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상담받을 수 있는 예약상담 서비스도 제공한다. 외국인 고객 대상으로 다양한 경품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있다. 기업은행은 다음 달 29일까지 외국인 근로자 전용 상품을 통해 해외 송금을 한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실시한다. 해외송금 누계 금액 미화 환산 3000 달러 이상이면서 이벤트에 응모한 고객 중 3명에게 추첨을 통해 하나투어 여행상품권을 제공하고, 이벤트 기간 내 해외송금 자동이체서비스를 신청한 고객에게 CU편의점 쿠폰을 지급한다. 아울러 기업은행은 외국인 근로자·다문화 가족 등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선도은행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급격한 인구 구조 변화에 따라 국내 체류 외국인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은행을 이용하는 외국인 고객도 늘고 있다"며 "새로운 고객층 확보와 수익원 확대를 위해 은행간 외국인 전용 상품 및 금융 서비스 개발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2024-10-1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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