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미금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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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연이은 악재에 CEO '新바람'
교보·대신·DB금융투자·한양증권 최고경영자(CEO) 연임이 결정된 가운데 (왼쪽 위부터) 박봉권 교보증권 대표,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곽봉석 DB금융투자 대표,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 (왼쪽 아래부터) 성무용 하이투자증권 대표 후보, 전우종·정준호 SK증권 대표 후보,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증권가 최고경영자(CEO) 교체 시기가 닥치면서 남는 자와 떠날 자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증시 불황으로 올해 영업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속에 CEO 연임으로 안정을 택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뉴 페이스로 분위기 쇄신에 나설 곳도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CEO 임기가 만료되는 증권사는 교보증권, 대신증권, DB금융투자, 한양증권, 하이투자증권, SK증권, NH투자증권 등 7곳이다. 교보증권은 지난달 열린 이사회에서 박봉권 대표의 연임안이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했고, 오는 26일 정기 주총에서 재선임안을 의결한다. 대신증권도 오익근 대표의 연임안을 오는 21일 정기 주총 안건에 올리면서 3연임을 이어가게 됐다. 교보증권과 대신증권 모두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이들이 연임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은 작년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56.1% 증가한 676억원이었고, 대신증권은 작년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8.7% 증가한 1563억원으로 나타났다. DB금융투자도 지난 7일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 곽봉석 현 대표이사를 CEO 후보로 단독 추천하면서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2005년 DB금융투자에 합류한 곽 대표가 작년 3월에 취임한 후 지난해 영업이익이 74.47% 증가한 415억을 기록했다. 한양증권도 임재택 현 대표 연임 안건을 주총 안건으로 올리면서 사실상 4연임에 성공했다. 반면 하이투자증권, SK증권, NH투자증권은 수장이 교체될 예정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신임 대표이사에 성무용 전 대구은행 부행장을 내정하면서 성 전 부행장은 28일 정기 주총·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된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회사의 현안을 해결하고 그룹 시너지 창출에 기여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 최장수 CEO라고 불렸던 김신 SK증권 대표도 10년 만에 퇴임한다. 지난 6일 SK증권은 임추위에서 열고 신임 대표 후보로 전우종 대표와 정준호 리스크관리본부장을 추천했고 25일 정기 주총 이후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된다. NH투자증권은 지난 5일 임추위를 열고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자 명단(숏리스트)으로 윤병운 NH투자증권 IB1사업부 부사장,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 사재훈 전 삼성증권 부사장 3인으로 확정했다. 이 중 윤 부사장이 임추위에서 최종 후보로 확정됐으며 이달 27일 주총에서 차기 사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이로써 1963~1964년생 CEO들이 퇴진함에 따라 증권가 세대교체설에 무게가 실린다. 부동산 시장 침체, PF 충당금 적립, 해외 부동산 손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등 연이은 발생하는 악재를 하루빨리 해결할 전문성 있는 인물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CEO들의 연임 여부는 실적과 리스크 관리에 달렸던 것 같다"며 "양호한 실적을 보인 증권사는 대표 연임으로 성과를 인정받았지만 그외 증권사들은 당분간 리스크 해결을 위한 인물이 시급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4-03-1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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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홍콩H지수 ELS 배상안 발표…최대 100%까지 배상
금융당국이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사태와 관련해 검사 결과와 분쟁조정 기준을 발표했다. 판매사 책임과 투자자 사안을 고려해 배상 비율은 0~100%로 정해졌다. 11일 금융감독원은 '홍콩 H지수 ELS 검사 결과(잠정) 및 분쟁조정기준(안)'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당국이 언급한 것처럼 사례별로 0~100% 차등 배상 원칙이 적용됐다. 분쟁조정기준에는 판매사 요인과 투자자 고려 요소, 기타 요인으로 나눠서 포함됐다. 배상비율에는 판매사 요인인 기본 배상비율(20~40%)·판매사 가중(3~10%), 투자자 고려 요소인 투자자별 가산(최대 45%p)·투자자별 차감(최대 -45%p), 기타 조정 요인(±10%)이 반영됐다. 판매사들은 적합성 원칙·설명 의무·부당권유 금지 등 판매 원칙을 위반했거나 불완전판매 여부에 따라 기본 배상비율이 20~40% 적용된다. 여기에 불완전판매를 유발한 은행은 5~10%포인트(p), 증권사는 3~5%(p)가 가중된다. 투자자 개인별로 고령자와 같은 금융 취약계층, 최초 가입자 여부에 따라 최대 45%p가 더해지고, 과거 투자 경험, 금융 지식 수준과 같은 투자자 책임 과실에 따른 배상 비율도 최대 45%p가 차감된다.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다수의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투자 사례의 배상 비율이 20~60% 범위 내 분포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금감원은 지난 1월부터 진행한 홍콩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 현장 검사 결과에서 판매 정책·고객 보호 관리 실태 부실, 판매시스템 불완전 판매, 개별 판매 과정의 불완전 판매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사 결과 안정적 성향 투자자에게 투자 성향을 높이도록 유도하거나 청력이 좋지 않은 고령 투자자에게 이해했다고 강요하고, 영업점 방문 어려운 고객을 대신해 대리 작성·서명한 사례도 드러났다. 이어 금감원은 위법 부당행위에 대해 관련 법·절차에 따라 기관·임직원 제재나 과징금·과태료 부과와 같은 엄중 조치를 할 계획이다. 단 이 과정에서 판매사의 고객 피해 배상·검사 지적 사항 시정 등 사후 수습 노력을 감안해 관련 기준에 따라 참작할 예정이다. 향후 분쟁조정 기준에 따른 대표 사례에 대해서는 분쟁조정위원회를 열어 분쟁조정 절차를 진행한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날 "기준안에 따라 배상이 원활히 이뤄져서 법적 다툼의 장기화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의 기준안 발표에 따라 은행들은 수용 여부를 검토하고 자율 배상에 나설 전망이다. 은행연합회 이사회는 오는 18일 이 원장과 간담회를 갖는다. 한편 금융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지난 7일까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의 홍콩 ELS 만기 도래 원금은 2조3021억원으로, 이 중 절반인 1조2079억원이 손실액으로 나타났다. 손실률 평균은 약 52.5%로 추정된다. 월별 ELS 만기 상환 금액은 1월 9172억원, 2월 1조6586억원, 3월 1조8170억원, 4월 2조5553억원, 5월 1조5608억원, 6월 1조5118억원이 예정돼 있다.
2024-03-11 10:5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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