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디젠스는 코스닥 시장에서 전일 대비 29.97% 상승한 127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관련 종목으로 꼽히는 디젠스는 지난 9일부터 3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상한가)까지 올랐는데 사흘간 119.45% 증가했다.
또 다른 이 대표 테마주로 불리는 오리엔트정공은 이날 코스닥에서 거래 정지됐다. 투자경고종목 지정 이후 2일간 40%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3일 비상계엄 이후 오리엔트정공 주가는 270.03% 급등했다.
그 외 일주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오리엔트바이오 218.79% △일성건설 215.58% △형지엘리트 149.15%, 코스닥 시장에서 △이스타코 262.04% △동신건설 214.83% △코이즈 183.31% △CS 165.98% △수산아이엔티 149.15% △형지I&C 124.75% 상승했다.
이 대표 관련 종목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지만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테마주로 분류된 종목은 약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11일 태양금속은 7.58% 떨어진 3050원에, 대상홀딩스는 4.26% 감소한 1만1470원에, 덕성우 1.16% 줄은 1만190원에 마감했다.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오는 14일 2차 표결을 앞두고 있는 동시에 국민의힘 의원 중 일부 탄핵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관련 조사가 속도를 내면서 테마주가 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이 최초로 대통령실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오는 14일 탄핵소추안 2차 표결 후 재차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된 7일 국민의힘 105명은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반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참여하면서 관련 종목은 크게 올랐다. 다음 거래일인 9일 코스닥 시장에서 안 의원 관련 종목 써니전자는 29.73%, 안랩은 25.57% 상승하며 거래를 마무리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정치 불확실성이 마침 경기 하강 국면에서 부각되고 있기 때문에 그 불안감의 민감도가 더 클 수 있어 결국 증시의 단기 투자심리 안정화 여부는 정치 혼돈 사태의 수습 속도에 비례하여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비상계엄 정치상황을 악용해 불법업자가 정치테마주 투자나 금융당국의 자금세탁 조사 등을 빙자한 투자사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더욱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