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2.15p(0.90%) 하락한 3441.8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전일보다 6.21p(0.92%) 떨어진 670.94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 코스피 지수는 0.57% 떨어지며 2400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3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후 2거래일 연속 하락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이탈 현상도 심화하는 추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1659억원, 기관이 558억원 매수했지만 외국인은 3189억원 팔아 치웠다. 이틀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275억원을 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상계엄에 이어 더불어민주당이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까지 발의하면서 윤 정부의 핵심 추진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관련 여파로 윤 정부가 올 초부터 추진해 온 밸류업 프로그램 지속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코리아밸류업지수도 전 거래일에 비해 3.75p(0.38%) 감소한 971.51을 기록했다. 밸류업 수혜 종목이라 불렸던 금융 11개 종목은 모두 하락하며 6.08% 감소했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B금융은 10.06% 급감한 8만5800원에, 신한지주는 5.50% 내린 4만9800원에 장을 마무리했다. 특히 이날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에 1위 삼성전자 다음으로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KB금융이 차지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은 정부가 주도한 밸류업 정책에 가장 잘 부합하는 업종으로 전향적인 자본정책 이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 하락의 원인"이라며 "주주환원 정책을 원안대로 이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는 충분히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은 올해 정부의 주요 정책 과제로서 적극 추진해 온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이라며 "이번 사태로 현 정권의 리더십과 정권 유지 여부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 되며 정책 추진 주체이자 동력을 상실할 위험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금융위원회와 거래소 역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오랜 과제로 삼아왔기에 정책 성격 자체가 크게 바뀔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거래소는 오는 20일 밸류업지수에 대해 구성 종목 특별 변경을 추진할 예정이다. 밸류업 지수를 발표한 지난 9월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기업을 대상으로 신규 편입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