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령생활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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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트렌드 한 눈에"…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내주 개막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 개막이 약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전시회의 참석자 중 절반 이상이 비(非)모바일 업계일 것으로 관측되는데 무선통신을 넘어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최첨단 기술을 알리고 미래 트렌드를 제시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에 따르면 MWC 2024는 예년처럼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오는 26∼29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올해 주제는 ‘미래가 먼저다’로 정해졌고, 6개의 하위 주제로는 △5G와 그 너머 △모든 것을 연결하기 △AI의 인간화 △제조업 디지털 전환 △게임체인저 △우리의 디지털 DNA 등이 선정됐다. 주최 측은 전 세계 200여개 국에서 2400여개 기업이 참가하고, 방문객은 10만 명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한고 있다. 참가 기업 수는 지난해와 비슷하고, 방문객은 1만 명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본적으로 모바일 전시회인 만큼 5G와 6G,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무선통신 기술이 다뤄지겠지만, AI와 모빌리티는 물론 핀테크와 스포츠 등 다양한 산업 기술이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MWC를 주최하는 GSMA의 라라 디워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지난달 말 기자회견에서 “MWC는 더이상 모바일 퍼스트 또는 디지털 퍼스트 행사가 아니다. 미래가 먼저다”라며 “이번 행사는 우리 사회와 전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미래의 잠재력을 실현하고자 여러 산업, 기술, 공동체를 한데 모으는 자리”라고 말했다. 광범위한 주제를 넘나드는 행사지만, 그중에서도 AI에 가장 초점이 맞춰지는 분위기다. 챗GPT가 일으킨 생성형 AI 열풍이 올해 전시회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클라우드, 아마존웹서비스(AWS), 엔비디아, 퀄컴 등 AI 관련 빅테크·반도체 기업들은 물론 세계 각국의 대표 통신사와 통신장비 업체들도 저마다 AI 관련 기술을 선보일 전망이다. 전시회에서 부스를 여는 국내 기업들도 AI에 집중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새로운 변화의 시작, 변곡점이 될 AI’를 주제로 통신사업에 특화한 거대언어모델(LLM) 개발과 적용 사례를 선보인다. KT는 전시관을 ‘넥스트 5G’와 ‘AI 라이프’ 2개 테마존으로 구성해 초거대 AI를 적용한 다양한 사례를 공개한다. 삼성전자도 지난달 출시한 첫 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로 참석자들의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외에 스타트업 등 130여 개 국내 기업이 MWC 2024에 참가할 전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년 연속 바르셀로나를 찾는 등 통신 3사 CEO를 포함한 산업계 주요 인사들이 MWC를 참관하고,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참가 여부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4-02-18 14: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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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령의 주간 유통家] 도수 낮춘 '참이슬 후레쉬', 간편식 키우는 CU
유통업계는 먹고사는 일과 아주 밀접한 분야입니다. ‘김아령의 주간 유통가(家)’는 한주간 생활경제 속 벌어진 이슈들을 소개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핵심 내용부터 화제 이야기까지 놓치면 아쉬운 잇(Eat)슈들을 모아봤습니다. <편집자 주> ◆ 홈플러스, 18개월 연속 매출 ‘플러스’ 성장…성공요인은 홈플러스의 기존점 성장률은 지난 2022년 8월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로 전환 후, 올해 1월까지 18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2022년 하반기 월평균 7%에 가까운 높은 기존점 성장률을 기록한데 이어, 2023년 하반기에도 6%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매출 증대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는 건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이다. 여기에 편의성 측면에서 강점이 돋보이는 점포 기반 온라인 맞춤형 배송 서비스, ‘당당치킨’과 ’이춘삼 짜장라면’으로 대표되는 ‘메가 히트’ 상품 등 온·오프라인 채널과 서비스, 상품군에서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단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홈플러스는 2022년 2월부터 공산품 위주의 대형마트에서 백화점 식품관 수준의 초대형 식품 전문매장으로의 탈바꿈을 시도해 오프라인 객수 증대에 성공했다.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으로 리뉴얼한 24개점은 오픈 1년 차에 평균 2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고, 24개점의 올해 1월 식품 매출은 3년 전인 2021년 1월과 비교해 평균 30% 이상 증가했다. 물류센터 기반 ‘새벽배송’ 대신 점포 기반 배송을 선택한 홈플러스의 온라인 전략도 잘 맞았다. 홈플러스는 전국 380여 개 대형마트·익스프레스 점포망과 온라인 배송망을 활용해 ‘1시간 즉시배송’, ‘오늘밤 마트직송’, ‘마트직송’ 등 3가지 배송 옵션을 제공 중이다. 이를 통해 홈플러스 온라인 부문은 지난 5년간 연평균 20%의 고성장을 달성했다. ◆ 하이트진로 참이슬 후레쉬 소주, 도수 16도로 낮춘다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후레쉬’의 알코올 도수를 기존 16.5도에서 16도로 낮추는 등 전면 개편에 나선다. 참이슬 후레쉬는 본연의 깔끔한 맛을 강조하기 위해 제조 공법과 도수 변화를 통해 음용감을 개선했다. 리뉴얼 제품은 지난 14일부터 출고됐다. 참이슬 후레쉬는 이번 리뉴얼을 통해 특허 받은 대나무 활성숯을 활용한 정제과정을 4번에서 5번으로 늘리며 잡미와 불순물을 한번 더 제거했다. 또한 저도화 트렌드로 소비자의 도수 선호도가 하향된 점을 주목, 다각적인 테스트를 통해 기존 16.5도에서 16도로 도수를 낮췄다. 패키지 디자인도 일부 변경하며 세련된 이미지를 살렸다. 대나무를 형상화한 서체로 변경하고 ‘대나무 5번 정제’를 전면에 배치해 대나무 활성숯 활용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시각화했다. 참이슬을 상징하는 이슬방울은 기존보다 진한 파란색으로 변경해 주목도를 높였다. ◆ 간편식 키우는 CU… BGF푸드에 200억원 유상증자 BGF리테일이 간편식품 등을 생산해 공급하는 자회사 BGF푸드에 4년 연속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수혈을 이어가고 있다. 해당 자금은 즉석식품 육성을 위한 설비 투자와 운영자금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BGF리테일은 BGF푸드에 200억원 규모의 유상 증자를 결정했다. 보통주 400만주에 대한 유상증자로, 출자일자는 오는 27일이다. BGF푸드는 CU에 삼각김밥과 도시락 등 간편식품을 납품하기 위해 2008년 설립된 자회사로 매출의 90% 이상을 CU에 의존하고 있다. 편의점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기와 맞물려 BGF푸드 외형도 크게 성장했다. 2013년 280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은 2022년 1438억원으로 연평균 두 자릿 수 성장을 이어왔다. BGF푸드에 대한 자금 수혈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2020년 20억원, 2021년 30억원, 2022년 8월 110억원을 포함해 이번 증자까지 4년 동안 360억원의 자금이 투입됐다. 이는 즉석식품 생산 강화를 위함이다. 지난해 기준 BGF리테일 매출에서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3.3%로 점진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 파이브가이즈,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 3호점 개점 에프지코리아가 강남 고속터미널에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 3호점을 오픈했다. 파이브가이즈 3호점은 고속터미널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강남 지하1층 스위트 파크에서 만나볼 수 있다. 규모는 영업면적 315.9㎡(약 95평), 116석이며 개점 시간은 오전 10시 30분이다. 스마트폰 테이블링 앱으로 예약할 수 있다. 에프지코리아는 오는 4월 한화커넥트가 운영하는 서울역사 마켓존 2층에 파이브가이즈 4호점을 오픈한다. 서울역 점포는 영업면적 488.3㎡(약 148평), 162석으로 국내 파이브가이즈 매장 중 가장 큰 규모다.
2024-02-1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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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보다 싸긴 한데…中 '테·쉬·알', 국내 시장 대공습 이면은
특급 가성비로 무장한 중국 이커머스, 이른바 ‘C-커머스’ 열풍이 최근 한국을 강타하고 있다. 테무·쉬인·알리 익스프레스 등 주요 플랫폼이 대표적이며, 앞 글자를 따 ‘테·쉬·알’이라고 불린다. “다이소보다 더 싸다”는 입소문을 등에 업고 10·20대는 물론 60대 이상에서도 중국 플랫폼을 이용하는 이들이 급증했다. 그러나 중국 해외직구 거래가 급증한 만큼 소비자 불만도 빠르게 늘었다. 짝퉁(가품)과 같은 품질 문제부터 배송, 환불, 고객센터 등이 큰 문제로 꼽힌다. 특히 중국 업체들이 국내 소비자 보호에 소극적이라는 태도는 개선해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대형 이커머스 업체들이 ‘쩐(錢)의 공세’로 전 세계 이커머스 시장을 흔들고 있다. 기존 시장 질서를 교란시킬 만한 ‘극초저가’ 상품 쏟아내기와 천문학적인 광고비용 지출을 통해 전 세계 시장을 무섭게 잠식해나가고 있다. 알리 익스프레스는 국내에 5만원 이하의 제품으로만 의류 상품을 앞세운 ‘5만원 컬렉션’ 전문숍을 열었다. 1000원대 상품만 모은 ‘천원 마트’도 있다. 테무는 ‘최대 90% 할인’이라는 공격적 프로모션을 앞세워 1000원 미만부터 3만원대 제품 위주로 초저가 판매 중이다. 비결은 D2C(Direct to Customer)다. 중간 유통 단계를 없애고 생산자와 소비자를 바로 연결해 유통 마진을 줄이는 모델이다. 패스트 패션 끝판왕이라고 불리는 쉬인도 비슷하다. 중국 광저우에 위치한 의류 공장과 도매 시장으로부터 대량 제작·구입한 의류를 초저가에 판매하는 식이다. 덕분에 비슷한 패스트 패션 브랜드인 자라나 H&M 대비 가격이 70% 가까이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이른바 ‘3고’에 시달리고 있다.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을 간파한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의 극초저가 상품 공세가 시작되자 테·쉬·알 이용자도 빠르게 늘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리케이션(앱) 월간 순사용자(MAU)가 가장 많이 늘어난 쇼핑 앱 1·2위로 테무와 알리익스프레스가 나란히 차지했다. 작년 4월 5788명으로 출발한 테무 MAU는 지난 12월에 328만명까지 급등했다. 같은해 알리익스프레스는 1월 227만명에서 12월 496만명으로, 패션 앱 쉬인 역시 같은 기간 9만명에서 39만명까지 뛰었다. 10월에는 54만명을 찍기도 했다. 중국발 직구 액수도 크게 늘었다. 2023년 3분기 기준 온라인 직구 금액은 1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커졌다. 특히 중국 직구 금액이 급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중국에서 출발한 온라인 직구 금액은 2023년 3분기 기준 8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전체 온라인 직구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8년 17%에서 지난해 3분기 50%까지 급증했다. C-커머스 관심이 뜨겁다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여전히 리스크도 크다. 짝퉁 논란과 안전 기준 부적합, 까다로운 환불 절차 등이 대표적이다. 사용자가 늘며 개인정보 보호 이슈도 부각되고 있다. 특히 최근 사용자가 급증한 알리익스프레스를 둘러싼 논란이 적잖다. 한국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지난해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알리 관련 불만 신고는 465건으로 전년(93건) 대비 5배가량 증가했다. 새해 들어서도 약 한 달 만에 150여건 접수돼 지난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기준 유형별로는 광고와 다른 배송 지연·오배송·상품 누락·배송 중 분실 등 계약불이행이 전체의 절반(46%·226건) 가량을 차지했다. 예상 배송 기간 내에 배송되지 않아 주문을 취소했지만 반영되지 않았거나, 약속한 무료 반품을 이행하지 않는다는 불만이 주를 이뤘다. 계약해제·해지 이후 환불 거부 등도 143건(31%)이었으며 제품 불량 및 파손, 가품 등 품질 불만 역시 82건(18%)에 달했다. 알리와 테무 등이 저가품을 무기로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지만, 국내 이커머스 생태계 교란은 물론 가품과 저품질 제품 등으로 소비자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 14일 쿠팡, 11번가, G마켓, SSG닷컴 등 국내 이커머스업계와 대책 마련에 나섰다. 규제를 비껴간 중국 이커머스 업체의 성장이 자칫 유통시장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국내 업체들은 소비자 보호를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알리는 지난해 말 짝퉁 방지와 소비자 권익 강화를 위해 1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선 “제재가 없는 한 알리의 자정 노력만으론 가품을 없앨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 업체들이 짝퉁을 판매하면 강력한 처벌을 받는 것과 달리 중국 플랫폼 기업들은 현재 통관 절차 외에는 마땅한 규제를 받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제품 상태, 배송 등의 문제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정연승 단국대 교수는 “해외 플랫폼에서 겪는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거나 피해 처리를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며 “관세와 부가세 등에서 국내 사업자와 해외 사업자가 동등한 규제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해외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수출 아이템을 발굴하는 데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알리 익스프레스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현지화를 시작하는 단계에 있어 개선해야할 사항들이 많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소비자 만족도 향상을 우선으로 삼고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2024-02-16 11: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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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모르는 이랜드, '뉴발란스·스파오'로 제2 전성기 맞을까
이랜드그룹의 지난해 한국과 중국 패션 매출 총합이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발란스와 스파오를 등에 업은 이랜드월드 패션사업 부문의 흥행으로 두 자리수 매출 신장세를 기록한 덕분이다. 뉴발란스는 미국 본사와 국내 독점 계약을 맺은 지난 2008년만 하더라도 연 매출 250억원 규모의 중소형 스포츠 브랜드였다. 그러나 2020년 연 매출 5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2021년 6000억원, 2022년 7000억원으로 성장하면서 메가 브랜드 반열에 올랐다. 작년에는 국내에서 9000억원, 중국에서 3000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고 매출인 1조2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이랜드의 SPA(제조·유통·판매 일괄형) 브랜드 스파오도 고물가 기조 속에서 존재감을 내비치고 있다. 스파오는 지난 2년(2020~2021년)간 매출이 3000억원대 초반에 머물렀지만 2022년을 기점으로 두 해 연속 두 자릿수 성장하며 매출 4000억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가며 스파오는 올해 매출 목표를 6000억원으로 세웠다. 최운식 이랜드월드 대표가 작년부터 한·중 패션을 총괄하며 주력 브랜드의 외형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올해 깜짝 실적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 판 키우는 이랜드월드, 중국 업고 외형 확장 꾀한다 지난해 국내 주요 패션 기업들은 경기침체로 매출과 수익이 동반 하락한 반면, 이랜드월드의 주요 브랜드들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랜드월드는 이랜드그룹의 전체 매출 비중 50%를 차지하며 계열사 중 가장 덩치가 크다. 한국과 중국에서 주요 브랜드의 인기로 작년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나란히 증가하며 이랜드그룹의 작년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더욱 높이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랜드월드 패션 부문의 작년 3분기 매출은 2조326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1.1% 늘어난 1381억원으로 집계됐다. 무엇보다 패션 부문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유통, 미래 등 패션을 제외한 다른 부문들의 수익성 악화를 상쇄시켰다. 패션 부문 실적이 증가할 수 있었던 주된 요인은 뉴발란스와 스파오의 공이 컸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뉴발란스는 매년 20%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고 스파오 등 SPA 브랜드들은 15%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먼저 이랜드는 지난 2008년부터 뉴발란스의 국내 독점 라이선스를 획득, 사업 전개에 나서고 있다. 뉴발란스의 작년 매출은 국내에서 9000억원, 중국에서 3000억원을 달성해, 역대 최고 매출인 1조2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발란스는 국내 사업의 성장 배경으로 핵심 아이템의 성공을 꼽았다. 뉴발란스 530·574 라인 등 신발 부문 핵심 아이템이 인기를 끌며 일부 색상의 경우 리셀 판매되는 등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뉴발란스 530 라인의 경우 지난 2010년 처음 출시 후 생산이 중단됐다가 이랜드월드가 본사에 한국 시장을 겨냥한 색상을 반영해 재출시를 요청해 탄생한 제품이다. 10년 만에 재출시 후 현재까지 인기몰이 중이다. 중국에서는 뉴발란스 차이나 법인을 통해 현지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북경, 상해, 천진, 중경 등 약 10개 도시의 유통권을 갖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뉴발란스 키즈가 효자 노릇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발란스 키즈는 론칭 5년 만인 2018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2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뉴발란스 키즈는 중국 현지에서 한국 뉴발란스 키즈 매장 형태와 운영 모델, 상품을 그대로 재현해 운영하고 있다. 매장을 파스텔 톤으로 꾸미고 상품을 고급스럽게 디스플레이했다. 중국 뉴발란스 키즈 매장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220개에서 320개로 증가했으며, 올해 500개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이랜드월드는 중국 시장 내에서 성인과 키즈를 각각 공략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뉴발란스 사업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스파오도 매년 꾸준히 매출 성장세를 이어오며 선전하고 있다. 지난해 스파오는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한 4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SPA 브랜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재고에 초점을 맞춰 국내서 ‘2일 5일 생산기법’ 등 효율적인 재고관리 시스템을 구축한 결과다. 해당 생산기법은 스파오·후아유·미쏘 등 스파(SPA) 브랜드에 상용화한 차세대 의류 생산 과정이다. 이랜드 오피스에서 2일만에 생산한 제품은 스파오의 거점 매장에서 주말 간 판매에 들어간다. 이 때 히트 상품의 조짐이 보이면 이랜드가 보유한 해외 생산 기지로 이어 붙인다. 해외 생산 프로세스도 5일이면 기획부터 매장 진열까지 완성되는 빠른 구조다. 또 스파오는 고물가 속 경쟁 브랜드가 가격 인상에 나설 때 일부 제품의 가격을 동결하거나 ‘N년 전’ 가격으로 낮추는 정책을 추진하며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를 자극한 것이 주효했다. 스파오는 타깃 연령층을 다변화하기 위해 베이직 아이템의 비중을 높이며 올해 매출 6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랜드월드의 올해 중국 패션 매출이 기대되는 이유가 있다. 지난 1월 이랜드월드 유·아동 쇼핑 플랫폼 키디키디는 알리바바 물류 자회사 ‘차이냐오’와 물류 운송 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상반기부터 차이냐오 물류·통관 서비스를 통해 키디키디 상품을 수출할 방침이다. 키디키디는 뉴발란스 키즈, 스파오 키즈,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 등의 패션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이랜드가 중국 유·아동용품 시장 공략에 나서는 배경은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은 저출산과 인구 감소로 아동복 시장이 줄어들고 있지만, 중국 아동복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유로모니터는 중국 아동복 시장 규모가 지난해 3742억 위안(약 69조원)에 이어 올해 4232억 위안(약 78조원), 2025년 4738억 위안(약 88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중국 정부의 한 자녀 정책 폐지 이후 매년 유아동 시장이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랜드는 중국 유·아동 사업 강화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다.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올해 한국과 중국 패션 모두 큰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며 “온라인 침투율이 높아짐에 따라 쇼핑몰 및 신소매 등의 채널을 통해 온라인 매출 비중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4-02-1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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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넘긴 CJ그룹 인사…이재현 회장, 장고하는 속내는
CJ그룹의 정기 임원인사가 수개월 째 오리무중이다. 통상 매년 11월에서 12월 사이 단행됐던 인사가 해를 넘긴 것은 7년 만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고 업계 안팎에서는 계열사 성과별로 매서운 신상필벌의 인사가 이뤄질지 주목하고 있다. 이달 계열사들의 실적 발표가 있는 만큼, 3월 정기 주주총회 이전에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의 2024년 인사는 빠르면 다음 주, 늦어도 이달 말에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의 경우 CJ제일제당·CJ ENM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함에 따라 문책성 인사가 뒤따를 것으로 점쳐진다. 또 유통업계 전반적으로 올 정기 인사에서 세대교체와 인적쇄신을 통해 미래를 대비하고 있는 점도 변화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다. 손경식 CJ그룹 공동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반성 어린 작년 평가와 새해 각오를 밝혔다. 그는 “그룹이 사상 초유의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며 “탁월한 성과를 달성했을 때는 파격적 보상을 하고, 달성하지 못하면 반드시 책임을 지는 문화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신상필벌을 예고한 셈이다. CJ그룹은 해를 넘긴 지난 2017년도에 총 70명을 승진시키고 49명의 임원을 이동시키면서 변화에 무게추를 둔 인사를 단행했다. CJ그룹은 2019년 이른바 비상 경영을 선포한 이후 2020년도 정기 임원인사에선 성과주의를 기조로 전년 대비 승진 인사 폭은 줄이되 외부에서 대표이사를 영입하는 등 변화를 꾀했다. 당장 올해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CEO는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 허민회 CJ CGV 대표, 김찬호 CJ푸드빌 대표, 정성필 CJ프레시웨이 대표 등이다. 구창근 CJ ENM 대표 임기는 2025년 3월까지다. 결국 지난해 실적이 계열사 대표이사 교체 여부의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도 있다. CJ그룹 오너가 4세인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과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의 승진 여부다. 이경후 실장은 지난 2021년도 인사를 통해 상무에서 부사장 대우로 승진했다. 이선호 실장은 2023년도 인사를 통해 CJ제일제당 경영리더에서 식품성장추진실장으로 승진했다. 계열사의 위기감이 고조된 가운데 이번 인사에서 이들 대표의 거취가 어떻게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공개된 CJ제일제당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줄었다. 식품사업부문과 대한통운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지만, 바이오와 사료·축산법인의 실적이 악화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대한통운을 포함한 CJ제일제당의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은 29조235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조2916억원으로 22.4% 감소했다. 대한통운을 제외한 지난해 매출도 전년 대비 4.7% 감소한 17조8904억원, 영업이익은 35.4% 줄어든 8195억원이었다. CJ제일제당보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CJ프레시웨이의 지난해 매출은 3조742억원·영업이익은 993억원으로 모두 연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1.9%·영업이익은 1.4% 증가한 수준이다. 사업별로 보면 △식자재 유통 사업 2조2858억원 △단체급식 사업 7261억원 △제조 사업 623억원 등으로 대부분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해 CJ프레시웨이의 고객 유지율은 70%를 넘어섰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CJ CGV도 반등에 성공했다. CJ CGV 지난해 매출은 20.6% 늘어난 1조5458억원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91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인사가) 확정된 것은 없지만, 주총 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2월 하순에는 시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2024-02-14 18: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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