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령생활경제부
kimar0604@economidaily.com
기사 제보하기
최신기사
-
-
-
"저가에 눌리고 트렌드에 밀리고"…이디야커피, 반등 묘수 있나
국내 커피전문점 1세대로 꼽히는 이디야커피(이디야)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때 저가형 커피의 원조였지만 ‘1000원대 커피’ 전문점들이 생겨나면서 경쟁력을 잃었다. 몇 년 전만 해도 매장 규모나 브랜드 이미지, 커피맛 등 어느 하나 빠지지 않아 스타벅스의 아성을 넘볼 경쟁자로 충분했지만, 빠른 트렌드 변화로 이디야는 하위권에 랭크된 모습이다. 올해 이디야는 변화와 혁신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브랜드 리브랜딩, 히트 메뉴 개발 등을 통해 매출 상승을 견인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최근에는 해외에 첫 매장을 열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 가운데 올해 이디야가 ‘고객·실적’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디야커피는 문창기 회장이 직접 경영 일선에 나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지난해 12월 권익범 대표가 임기 중 사임하게 되면서 단독 경영 체제로 전환됐다. 문 회장은 올해 경영 메시지로 ‘재도약’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지속 성장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뼈를 깎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며 “고객의 마음을 두드리고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회장은 경영효율성 제고를 통한 경쟁력 강화, 고객가치 중심 브랜드 리뉴얼, 가맹점 매출신장 총력, 해외진출 본격화 등 4가지 경영방침을 선포했다. 이를 통해 실질적인 경영쇄신을 이뤄내겠단 목표다. 이디야커피는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다. 매출은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계속 성장해 왔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그렇지 않다. 특히 2022년 영업이익은 100억원으로 전년(190억원) 대비 47.3%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전년(160억원) 대비 61.2% 떨어진 62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매장 수 증가세도 멈춤 상태다.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중 가장 많은 매장수를 가지고 있는 이디야커피는 2020년 2885개에서 2021년 3018개로 늘었났지만 2022년에는 직영점 매장 1곳만 추가된 상태다. 권익범 전 대표가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며 공백이 커졌다. 문 회장은 경영 위기 상황 속 직접 구원투수로 나서며 일선을 진두지휘 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성장이 정체되자 해외 시장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지난해 말 ‘괌 마이크로네시아몰’을 오픈했고, 올해 초 괌 2호점을 열 계획이다. 이디야커피는 괌 진출을 위해 약 3년간 현지 시장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괌 매장 운영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 미국과 동남아 시장으로 진출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다만 이디야커피의 해외 진출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지난 2005년 중국 베이징에 해외 가맹 1호점을 오픈하며 글로벌 사업을 시작했으나, 적자 누적으로 3년 만에 사업을 철수했다. 이후에도 이디야는 수차례 해외 진출 계획을 밝혀왔으나 흐지부지됐다. 이번 해외 공략에서 또 다시 실패를 겪지 않기 위해선 명확한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커피 브랜드 중 뚜렷한 해외 사업 성과를 낸 곳이 없다. 이디야가 괌에 진출해 현지 특성을 반영한 특화 음료와 베이커리 등을 내세우며 소비자 공략에 나선 가운데 향후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디야 관계자는 “올해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현대 트렌드에 맞는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와 메시지를 개발할 계획”이라며 “베이커리, 디저트 등 푸드류 상품을 강화하고 업종 간 경계를 뛰어넘는 협업을 통해 참신하고 신선한 모습으로 고객에게 다가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4-02-06 18:17:06
-
-
-
[김아령의 주간 유통家] 'K-푸드' 키우는 구지은, 아미노산 알리는 CJ제일제당
유통업계는 먹고사는 일과 아주 밀접한 분야입니다. ‘김아령의 주간 유통가(家)’는 한주간 생활경제 속 벌어진 이슈들을 소개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핵심 내용부터 화제 이야기까지 놓치면 아쉬운 잇(Eat)슈들을 모아봤습니다. <편집자 주> ◆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K-푸드 강화…‘한식의 맛’ 알린다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이 K-푸드 경쟁력 강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해 프리미엄 HMR브랜드 ‘구氏(씨)반가’를 선보인 이후 이번엔 K-푸드 고유의 맛과 향을 개발, 이를 담은 신제품을 선보였다. 아워홈이 개발한 플레이버 소재는 국내산 자연 송이버섯을 원료로 활용한 ‘송이 향 소재’다. 국내산 자연 송이버섯은 9~10월에만 맛볼 수 있어 희소성이 높다. 아워홈은 자체 개발한 ‘저온 추출 공법’ 기술을 활용해 국내산 자연 송이버섯이 가진 깊은 향과 풍미를 강화했다. 국내산 자연 송이버섯 중에서도 맛의 강도가 가장 높은 버섯을 선별하고 급속 동결 보관 후 생산에 필요한 양만 해동해 원료 고유의 맛과 향을 장기간 유지시켰다. 송이 향 소재를 활용한 제품도 출시했다. 아워홈 프리미엄 한식 브랜드 ‘구氏반가 송이버섯 들깨탕’은 직접 추출한 송이 향 소재를 활용해 향과 맛 품질을 높였다. ◆ 롯데웰푸드, 인도에 빼빼로 첫 해외 생산시설…330억원 투자 롯데웰푸드가 인도에 해외 첫 빼빼로 생산 공장을 짓는다. 빼빼로를 초코파이와 함께 K-푸드의 대표 상품으로 육성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복안이다. 롯데웰푸드는 인도 북부 뉴델리 하리아나주에 있는 현지 법인 ‘롯데 인디아’의 하리아나 공장에 빼빼로 자동화 생산라인을 구축하기로 하고 21억루피(약 330억원)를 투자한다. 빼빼로는 연간 해외 판매가 2000억원에 이르지만 생산 시설이 국내로 한정돼 폭증하는 해외 수요를 소화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인도에 생산시설이 마련되면 현지에서 물량을 직접 조달할 수 있게 된다. 롯데웰푸드는 공장 내 유휴공간을 확보해 생산시설을 만들고 오는 2025년 중반부터 오리지널 빼빼로, 크런키 빼빼로 등 현지 수요가 높은 제품을 본격 생산할 예정이다.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는 “인도 시장에 대한 투자 비중을 적극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롯데 초코파이에 이어 강한 브랜드 파워를 갖춘 롯데 빼빼로를 앞세워 인도 시장 내 롯데 브랜드력 제고와 매출 확대를 목표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CJ제일제당, ‘2024 IPPE’ 참가…사료용 아미노산 제품 소개 CJ제일제당이 세계 최대 규모 축산·사료·육가공 박람회인 미국 ‘2024 IPPE’에 참가했다. 이곳에서 부스를 열고 그린바이오 기술에 기반한 사료용 아미노산 제품을 선보였다. CJ제일제당은 과립 형태로 만들어 기존의 분말 제품 대비 편의성을 높인 ‘베스트아미노 쓰레오닌 프로’와 ‘트립토판 프로’, 동물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각종 기능성 스페셜티 아미노산 제품들이 관람객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베스트아미노’ 브랜드로 트립토판·쓰레오닌·라이신과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인 알지닌·이소류신·히스티딘 등 총 8종의 세계 최대 사료용 아미노산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트립토판, 알지닌, 이소류신은 글로벌 시장 1위에 올라 있다. 이와 함께 안정적 공급 역량도 홍보했다. CJ제일제당은 현재 북미·남미·중국·동남아에 위치한 글로벌 생산시설에서 다양한 아미노산 제품을 수요에 따라 가변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호환생산 역량을 갖추고 있다. ◆ 교촌, 메밀 요리 브랜드 ‘메밀단편’ 론칭…외식업 다각화 시동 교촌에프앤비가 여의도에 메밀 요리 브랜드 ‘메밀단편’ 매장을 선보이며 외식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지난해 특화매장 ‘교촌필방’ 오픈 이후 8개월 만의 새로운 도전이다. 메밀단편은 한식을 대표하는 식재료인 메밀을 활용한 요리 브랜드다. 강원도 봉평에서 생산된 100% 국내산 메밀로 매일 아침 반죽해 자가제면한 메밀면, 1++ 등급의 한우 양지와 사태, 닭을 우려낸 육수, 72시간 숙성해 감칠맛을 낸 양념장 등을 사용한다. 또 50년 전통의 파주 마정기름집의 들기름을 공수해 뛰어난 풍미를 입혔다. 메뉴로는 들기름 메밀면, 평양식 물 메밀면, 바작 골동 메밀면 등 4종과 한우 수육, 청송식 닭 불고기 등 곁들임 3종으로 준비됐다. 음식이 담기는 모든 식기는 국가무형문화재 유기장 이봉주 장인이 제작한 방짜유기다. 최상의 재료로만 완성된 음식에 장인의 가치를 더해 맛과 멋을 모두 만족시키겠다는 계획이다. ◆ 롯데칠성 야심작 ‘크러시’, 캔맥주로도 나온다 롯데칠성음료가 맥주 ‘크러시’(KRUSH) 캔 신제품 3종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대한다. 이달 중 크러시 캔 355ml, 470ml, 500ml를 대형마트·편의점 등 유통 채널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1월 기존 맥주 제품인 클라우드를 리뉴얼한 크러시 병 제품을 선보였다. 분리 추출한 유러피안 홉과 홉 버스팅 기법을 통해 확보한 시원함과 청량함을 강점으로 내세워 20대 초중반의 젊은 소비자를 주요 공략층으로 삼았다. 캔 제품은 빙산, 눈을 모티브로 청량감을 표현해 병제품과의 일관된 분위기를 이어갔다. 캔 표면의 빙산과 눈 부분은 질감을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아이스 타일을 적용해 ‘눈 속에서 막 꺼낸 캔처럼 차가운 눈 결정의 촉감’을 강조했다.
2024-02-03 06:00:00
-
-
-
-
올해 설 선물세트도 '초양극화'…'프리미엄·가성비' 더욱 힘준다
설 연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백화점 3사를 비롯한 대형마트가 명절 선물세트 판매에 열띤 경쟁을 펼치고 있다. 고물가 속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기 위한 ‘가성비’ 상품이 확대된 한편, 고향 방문 대신 고가의 선물세트를 주고 받는 이들이 늘면서 ‘프리미엄’ 선물세트의 종류도 화려해졌다.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에서는 프리미엄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축산은 30만∼50만원대, 청과는 10만∼20만원대, 수산은 20만∼30만원대 상품이 각각 잘 팔렸다. 반대로 대형마트에서는 중저가 상품의 인기가 압도적이다. 가격을 내린 한우세트와 샤인머스캣을 활용한 과일 세트, 가격과 실용성을 강조한 통조림세트가 매출을 견인했다. 유통업계가 고가 프리미엄 및 가성비 상품을 동시에 선보이며 대목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설 명절 특수를 누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 “300만원짜리 한우도 품절”…백화점, 초고가 선물세트 물량↑ 백화점 3사는 프리미엄 선물세트 구성을 다양화하고 1·2인 가구를 겨냥한 선물세트 마련에 나섰다. 차별화된 프리미엄급 선물세트로 세심하게 고객 수요 맞추기에 나선 것이다. 지난달 3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프리미엄 선물 수요를 겨냥한 100만원 이상 초(超)프리미엄 선물 세트 물량을 전년 대비 50% 이상 늘렸다. 특히 바이어가 직접 전국을 돌며 명산지에서 생산한 식품 라인인 ‘5-스타’의 한우와 청과 세트를 각각 20%, 10%씩 늘려 선보였다. 또 기존보다 한 단계 높은 1+ 등급 한우로 구성한 ‘신세계 암소 한우 플러스(+)’를 새롭게 선보이며 33만~85만원의 한우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현대백화점도 100만원 이상 선물 세트 물량을 지난해 대비 30% 이상 늘렸다. 200만∼300만원대 최고급 한우세트, 200만원대 참굴비 세트 등이 대표적이다. 롯데백화점도 400만원대 굴비 세트와 300만원대 한우 세트를 판매 중이다. 명절 시즌 고급 주류의 선물 수요가 높다는 점도 반영했다. 롯데백화점은 병당 1200만원대인 아르망 드 브리냑의 스페셜 세트 ‘아르망디 브리냑 LA 컬렉션’을 3세트 한정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도 병당 5000만원, 4병 세트에 2억원을 호가하는 꼬냑 ‘하디 라리끄 포시즌 에디션’을 내놨고, 현대백화점도 세계적으로 100여병만 생산된 희귀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피딕 50년산을 8500만원대 가격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색 상품도 있다. 현대백화점은 ‘카비아리 캐비아 크리스탈 세트’, ‘이탈리아 움브리아 블랙 생트러플 세트’와 ‘범가자미·자바리 세트’ 등 프리미엄 회 선물세트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1·2인 가구를 위해 소용량 패키지도 나왔다. 신세계백화점의 ‘이지픽업’ 선물세트는 고품질 상품을 세련된 디자인의 패키지에 담아 직접 선물을 들고 가야 하는 고객들을 겨냥했다. 대표적인 선물세트로는 등심·불고기·국거리로 구성된 ‘신세계 암소 한우 특선’과 샤인머스캣·수입산 애플망고 등으로 구성된 ‘삼색 소담 알찬 세트’ 등이 있다. ◆ 중저가 물량 늘린 대형마트…‘가성비’ 수요 잡는다 대형마트는 소비자 물가 부담을 고려해 할인 혜택을 늘리고, 가성비 제품 위주로 설 품목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는 10만원대 초중반 가격의 한우세트와 5만원 안팎의 과일 세트를 다수 선보였다. 3만∼4만원대 통조림·견과류 세트도 있다. 이마트는 가성비 상품을 전년 대비 평균 20% 확대해 소비자들의 구매 부담을 줄여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합리적인 가격의 프리미엄 세트도 다수 준비했다. 조선호텔과 협업한 프리미엄 조선호텔 한우세트를 최대 1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고 로얄살루트 21년 리차드퀸에디션2, 조니워커 블루 용띠에디션 등 고급 위스키도 내놨다. 롯데마트는 명절이 한주 앞으로 다가온 만큼 먹거리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선물세트 위주로 본 판매를 준비했다. 축산·과일·생선·김 선물세트 등 모두 1300여개 상품을 선보인다. 가격대는 이마트와 마찬가지로 축산은 10만원대 초중반, 과일은 5만∼8만원대 상품이 각각 주류를 이룬다. 김 세트의 경우 1만원이 채 안 되는 초저가 상품도 있다. 롯데마트는 본 판매 기간 행사카드로 결제 시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50만원 상품권 증정 또는 즉시 상품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더불어 일부 상품에 한해 최대 30% 할인 혜택과 멤버십 회원 대상 특별 할인, 구매 수량에 따른 덤 증정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밖에 홈플러스는 약 1060종의 엄선된 상품을 최대 50% 할인가에 선보인다. 전체 상품의 81%를 5만원대 이하 가성비 선물세트로 구성했다. 홈플러스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단독 상품과 주류도 있다. 5만원 이하 가성비 제품으로는 ‘알찬 사과 세트’, 전 점 2000세트 한정 판매하는 ‘보먹돼 BBQ 라인업 세트’, ‘CJ 비비고 토종김 5호’ 등이 있다. 축산제품으로는 3가지 인기 부위로 구성해 전 점 1000세트 한정 판매하는 ‘무항생제 한돈 실속 냉장세트’, 갈비와 제수용 정육으로 구성된 ‘농협안심한우 정육갈비 혼합세트 등이 있다. 홈플러스는 설 선물세트 본 판매 기간 행사카드 결제 고객 및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최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행사카드 결제 시 금액대별 상품권을 증정하고, 구매 수량에 따라 선물세트를 하나 더 주는 행사도 한다.
2024-02-01 06:00:00
-
"잔칫상 안 부럽네"…'혼명족' 위한 명절 도시락 떴다
편의점 업계가 홀로 설 명절을 보낼 이른바 ‘혼명족’을 겨냥한 도시락을 잇달아 내놓으며 판촉 경쟁에 들어갔다. 연휴에는 식당들도 잠시 휴업하는 경우가 흔하기에 자택에 머무는 소비자들이 끼니를 간단히 해결하려 편의점으로 향하기 때문이다. 연휴 기간 도시락 등 간편식의 매출은 원룸촌과 오피스텔 등 1인 가구가 밀집한 지역에서 유독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다. 편의점 업계는 올해 설에도 간편하게 명절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나홀로족을 겨냥한 도시락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GS25는 갑진년 설을 맞아 ‘새해복많이받으세용 도시락’을 선보였다. 신제품은 GS25가 3개월 이상의 개발 과정을 거쳐 최종 완성한 상품이다. 명절 대표 음식인 소불고기와 잡채, 모둠전, 나물, 명태회 등 9개 반찬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GS25가 혼명족을 겨냥해 이색적인 신제품을 출시한 건 명절 때마다 도시락 등 간편식의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작년 설에 선보였던 GS25 도시락의 경우 출시 직후 1위를 기록하는 등 특수를 누렸다. 세븐일레븐도 설을 겨냥해 ‘주현영 명절 도시락’을 출시했다. 가정식 소불고기, 너비아니와 명절 음식인 전·나물로 구성한 ‘청룡해만찬도시락’과 명절 술안주용인 ‘청룡해모둠전&김치제육’ 등 2종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9월 추석 명절 기간(28~30일) 도시락 매출이 전년 추석 연휴 대비 약 20%가량 증가했다. 당시 세븐일레븐의 도시락은 공장지대와 1인 가구 밀집 지역에서 인기를 끌었다. 이마트24 역시 잡채, 돼지고기구이, 전, 나물 등으로 구성한 명절 도시락을 이달 초 출시할 예정이다. 가성비에 방점을 찍은 간편식도 있다. CU는 초저가 차별화 간편식 브랜드 ‘놀라운 간편식’ 6종을 선보였다. 덮밥류 3종, 샐러드 2종, 삼각김밥 1종이다. 이 가운데 ‘매콤어묵 삼각김밥’은 CU가 5년 만에 내놓은 1000원대 제품이다. 지난해 CU의 간편식 매출은 전년 대비 26.1% 증가했다. 김밥 28.6%, 도시락 26.8%, 주먹밥 25.2% 등으로 고물가 속 탄탄한 성장세를 확인했다. 입지별로 보면 대학가 37.0%, 오피스가 32.5%, 관광지 31.3%로 주로 학생과 직장인, 유동 인구가 많은 상권에서 전체 간편식 매출신장률을 상회했다. 업계 관계자는 “홀로 명절을 보내는 가구가 늘면서 관련 간편식 수요가 매년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번 신제품들도 매출 특수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02-01 06:00:00
-
아픈 손가락에서 '황금알' 될까…'SSM' 부활 날갯짓
대형마트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지 주목된다. 대형마트의 편리성과 다양함에 밀려 한때 퇴출 위기에 몰렸지만, 1인가구 노년층이 많아지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SSM은 주로 주상복합 단지 내 상가에 입점된다. 대형마트에 비해 소규모로 접근성이 좋고 편의점에 비해 신선식품과 식재료가 다양하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정부가 의무휴업일 폐지와 함께 SSM의 새벽 시간대 온라인 배송 허용을 선언하면서 기업형 슈퍼마켓이 과거의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31일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전국 오프라인 SSM 매장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4.2% 늘었다. 대형마트(1.3%)를 앞질렀고, 편의점(4.2%)과 같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그동안 SSM은 대형마트와 편의점에 밀려 존재감이 흐릿했다. 지난 2022년 백화점(15.7%)과 편의점(10.8%) 모두 오프라인 매장 매출이 성장할 때 SSM 홀로 전년 대비 0.2% 하락했다. SSM은 편의점이 업종 특성이나 매장 규모 면에서 그로서리 경쟁력을 갖추기는 어려울 것이라 판단하고 신선식품 상품군을 대폭 확대하며 ‘근거리 식품 전문점’으로의 체질 개선을 꾀했다. 갈수록 늘어나는 1∼2인 가구를 겨냥해 소량 포장 상품의 비중을 높이는 한편 점포별 입지 환경을 감안한 차별화 전략에도 신경을 썼다. 젊은 부부가 많은 신도시 지역 점포의 경우 밀키트와 같은 즉석식품 상품 구색을 확대하면서 소비자들에게 각인되기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롯데, 신세계 등이 오프라인 유통군 계열사 간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낸 효과가 올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그중에서도 점포 수 기준으로 1위를 달리는 GS더프레시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점포 수는 438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0점 증가한 수준이다. 실적 개선도 뚜렷하다. GS더프레시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39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32억원으로 무려 43.5%나 늘었다. 1∼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890억원, 219억원으로 10.8%, 23.7% 증가해 연간 기준으로 2년 연속 흑자 달성은 물론 지난 수년 새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GS리테일은 올해 GS더프레시의 가맹점 신규 출점에 속도를 낸다. 이를 위해 체인오퍼레이션 구축, 차별화 상품 전략, 퀵커머스 강화, 신도시 출점 확대 전략을 지속 추진한다. 체인오퍼레이션은 가맹점의 효율을 개선하는 전략이다. 포장, 재고관리 등을 가맹 본부가 주도하는 식이다. GS더프레시와 1·2위를 다투고 있는 롯데슈퍼도 반격에 나섰다. 지난해 말까지 직영점을 포함한 SSM 80여개점의 간판을 모두 롯데슈퍼(LOTTE SUPER)로 통일했다. 롯데슈퍼가 간판을 통일한 건 소비자 혼선을 줄여 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개선하기 위함이다. 그간 롯데슈퍼는 롯데프레시 등 총 7개 간판을 사용해왔는데 슈퍼 이미지가 잘 떠오르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슈퍼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총 363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실적 흐름도 나쁘지 않다. 롯데슈퍼의 작년 3분기 매출은 3470억원으로 1.3% 소폭 줄긴 했으나 영업이익은 146% 증가한 140억원을 기록하며 수익 구조가 한층 탄탄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1∼3분기 누계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1496% 급증한 27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현재 추세라면 2016년 이후 7년 만의 연간 흑자 달성이 유력시된다. 지난해 12월 기준 약 320점을 운영 중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올해 지역별 점포 특성을 반영한 리뉴얼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학동역점 리뉴얼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1~2인 가구, 직장인이 많은 상권 특성을 반영한 그랩앤고(Grab&Go) 상품을 강화했다.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콘셉트를 슈퍼마켓으로 확대한 것이라는 게 홈플러스 측의 설명이다. 같은해 6월 홈플러스는 새롭게 개편한 통합 무료 멤버십 서비스 ‘홈플 원 등급제’를 선보였다. 대형마트와 익스프레스, 온라인몰 등 채널별로 운영하던 멤버십 제도를 하나로 묶어 고객 편의성과 혜택도 강화했다. 253점을 운영 중인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기존 점포 매장 효율화와 신규 출점을 동시에 진행한다. 특히 이마트의 통합소싱을 바탕으로 상품 경쟁력을 개선한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가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수장을 겸하고 있는 만큼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최근 통합추진사무국을 신설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식품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전체 공간의 90%를 식품으로만 채운 새로운 형태의 매장을 선보이거나 1시간 이내 배송 시스템인 ‘퀵커머스’에 힘을 주는 등 식품 전문 매장으로서의 장점을 극대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01-31 18:2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