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령생활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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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령의 주간 유통家] CES에 등장한 풀무원, 디지털 전환 고삐 CJ프레시웨이
유통업계는 먹고사는 일과 아주 밀접한 분야입니다. ‘김아령의 주간 유통가(家)’는 한주간 생활경제 속 벌어진 이슈들을 소개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핵심 내용부터 화제 이야기까지 놓치면 아쉬운 잇(Eat)슈들을 모아봤습니다. <편집자 주> ◆ “냉동 제품도 90초면 뚝딱”…풀무원, CES서 즉석조리 플랫폼 선봬 풀무원이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 참가해 미국 현지 소비자들에게 무인 즉석조리 플랫폼으로 만든 메뉴를 선보였다. 즉석요리 자판기 ‘로봇셰프’는 냉동 상태의 요리 제품을 주문 즉시 조리해 약 90초 만에 완성하는 스마트 기기다. 풀무원은 미국법인을 통해 지난 2022년 8월 요카이 익스프레스와 투자 협약을 체결, 한국 내 요카이 익스프레스 자동조리 기기 관련 사업의 독점권을 확보했다. 풀무원은 베네시안 엑스포 컨벤션 센터 2층 푸드테크 존에 마련된 요카이 익스프레스 홍보관에 로봇셰프 기기를 전시하고, 소비자 및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육개장국수, 떡국, 식물성불고기덮밥을 선보였다. 풀무원은 향후 대기업 구내식당, 대학 학생식당 등 스마트 무인 식당 수요가 높은 다양한 사업장들을 대상으로 확대하고 무인 판매 플랫폼 사업 다각화를 본격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 bhc치킨, 한식과 K-치킨 조합으로 동남아 공략 박차 bhc치킨은 최근 싱가포르 대표 관광지 오차드로드에 싱가포르 3호점을 오픈했다. bhc치킨은 홍콩 1개점에 이어 말레이시아 6개점, 싱가포르 3개점 등 동남아에 10개 매장을 확보하게 됐다. bhc치킨은 시그니처 메뉴 뿌링클과 골드킹, 레드킹, 핫뿌링클, 뿌링치즈볼을 기본으로 최근 동남아 지역에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을 반영해 한식을 결합한 현지 특화 메뉴를 구성했다. bhc치킨 해외 매장이 가장 많은 말레이시아에서는 치킨과 김치볶음밥, 순두부찌개, 잡채 등을 함께 맛볼 수 있는 런치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뿌링 도우 휠렛, 뿌링후라이, 로제라면, 뿌링치즈볼 등을 푸짐하게 맛볼 수 있는 ‘먹방’ 세트도 제공한다. bhc치킨은 싱가포르에서는 치킨과 함께 김치찌개와 삼계탕, 오뎅탕을 즐길 수 있는 차별화 전략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앞으로도 싱가포르에서 치킨과 어울리는 한식을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 bhc치킨은 지난해 1월 개점한 LA 파머스마켓점을 필두로 미주 진출도 확대할 계획이다. ◆ 빙그레, 이봉창 의사 의거 92주년 기념식 거행 이봉창 의사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는 제92주년 이봉창 의사 의거 기념식이 8일 오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거행됐다. 빙그레에 따르면 이봉창의사기념사업회는 이종찬 광복회장, 한시준 독립기념관장 등 보훈 관련 인사와 일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이봉창 의사 의거 기념식을 열었다. 1901년 8월 서울 용산에서 태어난 이봉창 의사는 일제강점기인 1932년 1월 8일 도쿄에서 일왕을 향해 폭탄을 투척하고 현장에서 일제 경찰에 체포됐다. 같은 해 9월 이 의사는 도쿄 대심원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그해 10월 10일 도쿄 형무소에서 31세의 나이로 순국했다. 백범 김구 선생의 손녀사위인 김호연 빙그레 회장은 사재를 출연해 김구재단을 설립했고 이봉창의사기념사업회를 재건했다. 또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 부회장, 독립기념관 이사 등으로 활동하며 독립유공자 지원사업에 힘써왔다. ◆ CJ프레시웨이, 디지털 전환 잰걸음…메뉴관리시스템 구축 CJ프레시웨이가 단체급식 데이터 역량 강화를 위한 메뉴관리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했다. 메뉴, 식자재 등 방대한 단체급식 관련 정보를 데이터로 축적하고 이를 활용해 미래 단체급식 모델을 그려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번에 선보인 메뉴관리시스템은 커뮤니티 기능을 통해 단체급식 업무 노하우를 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영양사, 조리사의 노하우를 데이터화하고 업무 자동화와 생산성 향상 효과를 창출하기 위함이다. 나아가 데이터 기반 메뉴와 서비스 혁신을 추진한다. 시스템의 주요 역할은 메뉴 데이터 자산화와 업무 효율성 향상,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다. CJ프레시웨이는 2021년 디지털 전환을 선포하며 데이터 경영 체계 확립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에는 데이터 기반 업무 추진을 위한 고객관계관리시스템, 데이터 포털 사이트 등을 구축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궁극적으로는 전사에 걸친 데이터 역량 강화를 통해 신사업 기회와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국순당, 백세주·차례주 예담 등 출고가 조기 인하 국순당이 약주인 백세주와 차례주 예담, 복원주 등의 출고가격을 선제적으로 조기 인하한다. 정부의 국산 발효주와 기타주류의 기준판매비율 적용이 다음달 1일부터 적용됨에 따라 출고가 가격인하 요인이 발생해서다. 국순당은 물가안정 노력에 동참하고 소비자의 부담을 경감키 위해 시행 이전에 사전 적용키로 했다. 국순당 법고창신 선물세트와 기타주류인 국순당 쌀 바나나, 국순당 쌀 바밤바밤, 국순당 쌀 단팥 등의 출고가 인하는 늦어도 다음주 중에 적용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법고창신 등 약주의 출고가는 4.7% 가량 인하된다. 국순당 쌀 바나나, 국순당 쌀 바밤바밤, 국순당 쌀 단팥 등 탁주형 기타주류의 출고가는 4.5% 정도 내려간다.
2024-01-1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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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 '청하·백화수복' 등 출고가 선제 인하
롯데칠성음료가 오는 17일부터 발효주, 기타 주류의 출고 가격을 선제적으로 인하한다. 12일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오는 2월 1일부터 시행되는 발효주, 기타 주류의 기준판매비율 도입에 앞서 출고가를 보름 먼저 인하해 반영했다. 내달부터 발효주, 기타 주류에 기준판매비율이 적용된다. 기준판매비율은 판매 이윤과 유통비용을 감안해 과세표준 계산 시 차감하는 일정 비율이다. 청주는 23.2%, 약주 20.4%, 과실주 21.3%, 기타 주류 18.1% 내려간다. 이에 따라 출고가를 이전 대비 청주 ‘청하’, ‘청하 드라이’, ‘백화수복’은 5.8%, 기타 주류 ‘별빛 청하’, ‘로제 청하’는 4.5% 인하된다. 과실주 ‘설중매’, ‘설중매 골드’와 ‘레몬진’ 3종을 포함해 국산 와인 ‘마주앙’은 출고가가 5.3% 낮아진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적극 동참하며 다가오는 설 명절을 앞두고 백화수복 등 차례주와 선물용 주류 구매에 대한 소비자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제도 시행 전인 17일 출고분부터 인하된 가격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01-12 15: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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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LG생활건강, 4년9개월 만에 '로켓배송' 직거래 재개
쿠팡이 LG생활건강과 ‘로켓배송’ 직거래를 재개한다. 지난 2019년 4월 말 로켓배송에 납품이 중단된 지 약 4년9개월 만으로, LG생활건강 제품들은 이달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입점될 예정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갑질 결정에 불복해 제기한 행정 소송 판결을 일주일 남겨놓고 LG생활건강과 상품 직거래 재개를 발표했다. 이번 거래 재개로 LG생활건강의 엘라스틴, 페리오, 테크 등 생활용품은 물론 글로벌 브랜드 코카콜라 등을 로켓배송으로 구매할 수 있다. 또 오휘, 숨37, 더후 등 럭셔리 뷰티 브랜드는 '로켓럭셔리' 품목으로 새로 포함하기로 했다. 쿠팡은 “고객을 위해 LG생활건강과 거래 재개를 위한 협의를 지속해 왔다”며 “쿠팡의 전국 단위 로켓배송 물류 인프라와 LG생활건강의 방대한 상품 셀렉션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쿠팡과 LG생활건강은 지난 2019년 4월 납품 협상 과정에서 갈등을 빚어 거래를 중단했다. LG생활건강은 쿠팡이 자사 생활용품과 코카콜라 제품 판매와 관련해 불공정행위를 했다고 판단해 같은 해 5월 공정거래위원회에 쿠팡을 신고했다. 당시 LG생활건강은 “쿠팡이 상품 반품 금지, 경제적 이익 제공 요구 금지, 배타적인 거래 강요 금지 등을 명시한 대규모유통업법 위반을 일삼았다”며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주문을 취소하고 거래를 종결하는 등 공정거래법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공정위는 2021년 8월 쿠팡의 납품업체 상대 ‘갑질’을 인정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32억9700만원을 부과했다. 공정위는 “쿠팡이 2017년∼2020년 9월 ‘최저가 보장’ 정책에 따른 손실을 줄이려고 LG생활건강 등 101개 납품업자에게 동일 제품의 다른 온라인몰 판매가격 인상 및 광고 구매 요구, 할인 비용 전가 등의 행위를 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쿠팡은 LG생활건강, 유한킴벌리, 한국P&G, 매일유업, 남양유업, 쿠첸, SK매직, 레고코리아 등 8개 대기업 납품업체에 대해서는 거래상 우월적 지위가 없다고 주장했으나 공정위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자 쿠팡은 2022년 2월 공정위를 상대로 시정명령 등 결정을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을 냈다. 판결선고일은 작년 8월로 정해졌다가 연기 및 변론 재개로 이달 18일로 미뤄졌다. 유통업계는 쿠팡이 LG생활건강에 먼저 손을 내민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의 쿠팡 납품 중단으로 조성된 제조사들의 ‘반쿠팡 전선’ 강화에 이어 중국 쇼핑몰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에서 코카콜라 음료 판매를 시작하는 등 시장을 확장하는 데 대한 위기의식이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쿠팡과 LG생활건강은 작년부터 물밑에서 협상을 진행하다가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4-01-12 13: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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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빅4 수장들, 작년 경영 '반성'…새판짜기 속도
대기업 유통가 수장들이 지난해를 돌아보고 신년사에 반성의 문구를 담으며 새해 각오를 다졌다. 최근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이른바 ‘3고(高) 시대’로 인한 경기 침체 위기 속 기회를 찾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롯데·신세계·현대·CJ 수장들은 글로벌 저성장 등 불확실성 속에서 혁신을 통해 성장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 트랜스포메이션, 업무 방식 변화 등 미래 성장을 위한 기민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최근 신년사를 통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는 압도적 우위의 핵심 역량을 가진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며 “재도약을 위한 각 사업 영역에서의 핵심 역량 고도화 사업 구조의 과감한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신 회장은 생성형 AI 등 미래 기술에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이미 확보된 그룹 AI 기술을 활용해 업무 전반에 AI 수용성을 높이고, 생성형 AI를 비롯한 다양한 부문에 기술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AI 전환을 한발 앞서 준비한다면 새로운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원 래스 클릭(ONE LESS CLICK)’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그는 “사소해 보이는 ‘단 한 클릭의 격차’가 고객 마음을 흔들고 소비 패턴을 바꾸는 태풍을 불러올 수 있다”며 “‘원 모어 스텝(ONE MORE STEP)’으로 한층 더 깊이 들어가 남들이 보지 못한 것, 경쟁사는 생각해 보지 않은 것까지 시야에 넣고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간 관행처럼 진행되던 비효율을 걷어내고 고객 가치 실현에 투자해 그룹 전체의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며 “과감한 경영진단을 통해 핵심 사업의 수익 기반이 충분히 견고한지를 점검하고 미래 신사업 진출 역시 수익성을 중심에 두고 판단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역시 ‘기민하게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성장 메커니즘’ 필요성을 역설했다. 정 회장은 “성장 메커니즘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각으로 미래를 구상해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찾고 보다 적극적으로 실행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계열사별로 처해있는 사업환경과 역량, 자원에 매몰된 통념을 버리고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새롭고 다양한 시각으로 비즈니스의 변화 방향을 모색하라”고 강조했다. CJ그룹도 핵심 가치인 ‘온리 원’ 정신을 회복해 쿠팡 등 새로운 경쟁자에 기민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CJ그룹이 팬데믹 이후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며 “넷플릭스, 쿠팡 등 새로운 혁신적인 경쟁자가 등장해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을 위협하고 후발주자들이 우리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데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1등을 하겠다는 절실함, 최고가 되겠다는 절실함, 반드시 해내겠다는 절실함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면서 “올해는 우리 그룹의 핵심가치인 온리원 정신을 재건하는 데 모든 힘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이를 위한 핵심 과제로 수익성 극대화 및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목표 실행, 그룹의 퀀텀점프 플랜 수립 등을 제시했다. 그는 “이런 과제를 실행하기 위해 조직문화를 혁신해야 한다면서 최고 인재를 양성해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책임을 지는 문화를 확산시키며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2024-01-1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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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이 나르샤'…갑진년 빛낼 패션·뷰티 용띠 CEO는?
‘청룡의 해’ 갑진년(甲辰年)을 맞아 패션·뷰티업계 용띠 최고경영자(CEO)들의 비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예로부터 용은 ‘왕(王)’이라는 상징성을 부여하면서 실존 동물과 비교하더라도 최고의 권위를 지닌 동물로 꼽혀 왔다. 용의 해에 태어난 사람들은 어떤 일에 매달리면 끝까지 일을 관철시키는 돌파력과 결단력이 강하다. 올해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 속에서 CEO들은 빠른 상황 판단과 최적의 의사결정을 통해 직면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 용띠의 성향이 ‘리더십’과 조화를 이룬다면 어떤 효과를 낼까. 희망을 상징하는 귀한 동물, 용의 정기를 받아 올 한해 대한민국 패션·뷰티계를 이끌 대표 주자의 면면을 살펴봤다. ◆ 40년생 ‘노장 리더’부터 88년생 ‘젊은 수장’까지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패션·뷰티업계에서 활약 중인 용띠 인물로는 박성철 신원 회장, 채동석 애경그룹 부회장,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한문일 무신사 대표 등이 있다. 1940년생인 박성철 회장은 올해로 51년간 패션기업 신원을 이끌고 있다. 지난 1973년 의류 수출을 중심으로 시작한 신원은 1990년 국내 시장에도 진출해 현재까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박 회장은 1973년 신원통상을 창립하며 스웨터 생산과 수출 등으로 기틀을 다졌고, 이후 해외시장을 개척하며 사세를 확장했다. 1990년대에는 여성복 브랜드 베스띠벨리, 씨, 비키를 비롯해 남성복 브랜드 지이크 등의 브랜드를 통해 외형 성장을 주도했다. 박 회장은 차남 박정빈 부회장과 함께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 주목받는 해외 럭셔리 브랜드 강화에 힘을 쏟는다. 이탈리아 럭셔리 남성복 브랜드 ‘까날리’와 이탈리아 스트리트 브랜드 ‘GCDS’를 올 상반기 내 정식 매장을 열고 백화점 명품관과 호텔 등 럭셔리 채널을 중심으로 단독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 등 해외 관광객 대상으로 한 면세점 입점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해외 매장을 둘러보고 제품과 컨디션을 직접 점검하는 등 두 브랜드의 국내 상륙 준비에 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동석 애경그룹 부회장은 1964년생 용띠 CEO다. 그는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차남으로 장남인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과 함께 형제경영으로 애경그룹을 이끌고 있다. 특히 애경산업의 대표 화장품 브랜드 ‘루나’와 ‘에이지투웨니스’를 키워낸 주역으로 꼽힌다. 이 두 브랜드를 기반으로 애경산업은 뷰티 업계 침체기였던 코로나19 위기에서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채 부회장은 애경산업을 경영하며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이뤄냈다는 업계 평가를 받는다. 1976년생 용띠 수장으로는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과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이사 사장이 꼽힌다. 창업주 김동녕 회장의 차남인 김익환 부회장은 지난 2004년 한세실업 대리로 입사한 이후 R&D 부서장, 품질관리(QA) 부본부장, 영업본부장 등 주요 요직을 거쳐 입사 13년 만인 2017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2020년에는 부회장으로 승진, 현재 경영 전반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회사를 이끌며 디지털 전환을 통한 군살빼기로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적극적인 M&A와 공정 자동화 등을 통해 사업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높여 올해 매출 2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윤여원 사장은 윤동한 한국콜마 전 회장의 장녀로 2020년 1월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이사 사장직에 올랐다. 콜마비앤에이치는 건기식이 전체 매출의 60%가량을 차지한다. 미국, 중국 등 총 26개국에 건기식을 공급 중이다. 해외 사업 중에서도 중국 매출이 전체 해외 매출의 3분의 1에 달한다. 윤 사장은 실적 개선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의 최근 3년간 실적 감소 폭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윤 사장은 해외로 영토를 확장해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전 세계에 통용되는 유산균 규격 시험 성적서를 발급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하고, 건기식 수출 과정 및 시간을 절약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패션계 젊은 용띠 CEO도 눈에 띈다. 한문일 무신사 대표는 1988년생으로 창업주인 조만호 이사회 의장 뒤를 이어 회사를 이끌고 있다. 한 대표가 이끄는 무신사는 지난해 거래액만 4조원으로 추산되며 명실상부한 온라인 패션 1위로 자리잡았다. 최근에는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영역을 적극 확장하고 있다. 이들은 본사가 위치한 성수동을 비롯해 홍대, 강남, 대구 동성로, 부산 서면 등 주요 도시에도 오프라인 매장을 냈다. 한 대표는 올해를 ‘오프라인 확장의 원년’으로 삼고 연말까지 무신사 스탠다드를 30호점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특히 무신사는 수도권 외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출점이 예정된 20여 개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의 대다수는 지방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소비력이 높은 지방 거점 도시에 집중함으로써 매출을 끌어올리는 한편 ‘전국구’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2024-01-11 06: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