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진건설부동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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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봄바람 타고 움직이는 서울 부동산, 금리 인하가 온기를 더할까
서울 부동산 시장이 봄 이사철과 새 학기를 앞두고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 대출 규제와 고금리로 위축됐던 매수 심리가 점차 회복되는 모습이다. 특히,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와 기준금리 인하 등 정책적 변화가 강남권과 한강변 주요 단지의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00%에서 2.75%로 인하하면서, 대출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대출금리도 낮아지면서 주택 매수 여건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금융당국도 시중 은행들의 대출금리 산정 과정을 점검하며 금리 인하 압박을 강화하고 있어, 실수요자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출금리가 안정적으로 낮아질 경우, 거래량 증가와 함께 지역별 가격 변동성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서울 부동산 시장의 거래량은 여전히 낮지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154건으로, 지난 5개월간 3000건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가격 상승은 특정 지역에서 두드러진다.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한 강남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서울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다. 송파구는 0.36%, 강남구는 0.27%, 서초구는 0.18% 상승했으며, 이는 서울 전체 평균 상승률인 0.06%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특히, 잠실, 삼성, 대치, 청담동을 중심으로 아파트값 상승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강남권 매수를 이어가는 흐름이 감지된다. 주택 매매시장 심리도 점차 회복되는 추세다.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1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지수는 110.4로 전월 대비 2.7포인트 상승하며 6개월 만에 반등했다. 또한, KB부동산이 조사한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2월 기준 97.3으로 전월 대비 11.5포인트 상승하며 7개월 만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부동산시장이 회복세를 보이지만, 변수도 존재한다. 대출금리 인하 효과가 실수요자들에게 얼마나 빠르게 전달될 것인지가 핵심이며, 경제 불확실성과 정치적 요인이 시장 심리에 미치는 영향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NH농협은행 김효선 부동산수석위원은 "이번 기준금리 인하가 대출금리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시장 변화 폭이 달라질 수 있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대출금리가 안정적으로 내려간다면 거래가 늘면서 가격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서울 부동산 시장의 향방은 금리 인하가 실질적으로 얼마나 반영되고, 이에 따른 시장의 반응이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달려 있다. 대출금리가 본격적으로 낮아지면 매수 심리가 살아나고, 거래량 증가와 함께 가격 상승세가 더욱 뚜렷해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금리 변화만으로 시장의 흐름을 단정 짓기는 어렵다. 정부의 추가적인 부동산 정책, 글로벌 경제 흐름, 국내 경기 회복세, 주택 공급과 수요의 균형 등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기적인 시장 변화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더욱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 흐름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부동산 시장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지, 아니면 일시적인 회복에 그칠지는 결국 대출금리의 실질적인 변동과 이에 대한 시장의 반응에 달려 있다. 앞으로 몇 개월간 이 변화가 서울 부동산 시장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 결국, 금리 인하가 매수 심리를 자극하며 본격적인 상승세로 이어질 것인지, 아니면 제한적인 반등에 그칠 것인지는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 심리와 정부의 정책 기조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025-03-04 09: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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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실적 부진 속 주주환원 강화… 배당·자사주 매입 지속
건설업계가 경기 침체와 대내외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주주 환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적 악화 속에서도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지속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는 모습이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올해 보통주와 우선주의 배당금을 각각 50원 인상해 2600원, 2650원으로 결정했다. 또한, 최근 약 93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도 완료했다. 삼성그룹의 또 다른 건설 계열사인 삼성E&A는 보통주 1주당 660원의 현금배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특히 삼성E&A가 배당을 재개한 것은 2013년 이후 12년 만이다. DL이앤씨와 GS건설도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하며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DL이앤씨는 올해 약 35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추진할 계획이며, GS건설은 보통주 1주당 30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GS건설은 ‘검단 아파트 붕괴사고’ 여파로 지난해 배당을 중단했으나, 2년 만에 다시 배당을 재개했다. 상장 대형 건설사 중 아직 현금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공개하지 않은 곳은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다. 현대건설은 배당 성향이 아닌 실적을 기준으로 배당을 결정하는데, 지난해 약 1조2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만큼 배당 여부는 불투명하다. 2009년 이후 15년째 배당을 하지 않은 대우건설도 상황이 비슷하다. 다만, 현대건설의 경우 올해 들어 이한우 대표를 포함한 13명의 임원이 자사주를 매입하며 '책임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업황 부진의 영향을 크게 받는 중견 건설사들도 올해 현금배당을 이어가고 있다. 계룡건설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보통주 1주당 400원의 배당을 결정했으며, 아이에스동서는 보통주 1주당 1000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다만, 아이에스동서의 배당 규모는 지난해 주당 1500원에서 줄어든 상태다. 회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는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건설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건설업의 반등 포인트는 연중 반영될 주택 원가율 안정화와 해외 수주 성과"라며 "특히 주택 원가율의 점진적인 하락 추세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장문준·강민창 KB증권 연구원도 "2022년부터 지속된 실적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며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원전, 소형모듈 원전(SMR), 우크라이나 종전 및 재건사업, 대북 관계 개선 가능성 등이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5-02-28 16: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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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4구 집값, 반년 만에 최고 상승… '토허제 해제' 영향
서울 강남 4구의 주간 집값 상승 폭이 반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지정 해제가 집값 상승을 견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보다 0.11% 상승했다. 전주(0.06% 상승)보다 상승 폭이 2배 가까이 확대된 것으로, 특히 서울 동남권(강남구·서초구·송파구·강동구)의 상승률이 0.36%로 조사됐다. 이는 2024년 8월 넷째 주(0.37%)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송파구가 0.58% 상승했으며 강남구 0.38%, 서초구 0.25% 등도 서울 평균 이상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강동구는 0.09% 올랐다. 토허제 해제 대상 지역이라는 점에서 토허제 해제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노원구(-0.03%), 강북구(-0.02%)는 내리는 등 같은 서울 안에서도 온도 차가 확인됐다. 부동산원은 "일부 지역이나 단지에선 매물 적체 영향 등으로 관망세가 나타나나 주요 선호단지에서는 매수 문의가 꾸준하고 상승 거래가 체결되는 등 서울 전체적으로 상승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경기는 전주와 마찬가지로 0.04% 내렸다. 인천은 0.03% 내리며 하락세가 지속됐으나 전주(-0.06%)보다는 하락 폭이 줄었다. 경기와 인천의 동반 하락에도 서울의 상승세에 힘입어 수도권은 0.01% 오르며 11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지방은 0.05% 내리며 낙폭을 키웠다. 전북(0.04%), 강원(0.01%) 등은 상승했으나 대구(-0.11%), 경북(-0.10%), 광주(-0.06%), 부산(-0.06%), 대전(-0.05%), 경남(-0.04%), 전남(-0.04%) 등은 일제히 하락했다. 울산은 보합(0.00%)을 나타냈다. 전국적으로는 0.02% 내리며 14주 연속 하락했다. 전세시장은 지난주와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와 마찬가지로 보합을 나타내며 제자리걸음을 했으나 서울은 0.03% 오르며 전주(0.02%)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서울의 경우 입주 물량이 많은 일부 지역이나 외곽 지역에선 전셋값이 하락했으나 선호도가 높은 역세권 및 대단지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며 상승 계약이 체결되는 분위기라고 부동산원은 전했다. 경기도는 전주와 마찬가지로 0.01% 올랐으며 인천은 0.04% 떨어지며 낙폭을 유지했다. 수도권 전체로는 0.01% 올랐다. 지난주 0.01% 하락했던 지방은 이번 주 보합 전환했다.
2025-02-28 15: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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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신반포4차 재건축에 '래미안 헤리븐 반포' 제안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총공사비 1조300억원 규모의 신반포4차 재건축 사업 단지명으로 '래미안 헤리븐 반포'를 제안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반포 일대를 대표하는 래미안 퍼스티지, 원베일리, 원펜타스 등 독보적 '래미안 타운'과 내년 준공을 앞둔 래미안 트리니원에 이어 또 하나의 상징이 될 시그니처 단지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원베일리 설계를 협업한 미국의 건축설계 그룹 SMDP를 비롯해 디자이너 Ron Arad(론 아라드), Nicola Galizia(니콜라 갈리지아) 등 세계 최고의 거장들과 손잡고 신반포4차를 반포의 정상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단지 외관은 세라믹 타일, 알루미늄 패널 등 최상급 외부 마감재를 활용해 우아함과 섬세함을 동시에 갖춘 '모던클래식' 디자인을 적용했다. 특히, 반포의 상징적 아이콘이 될 170m 높이, 100m 길이의 스카이 브릿지와 한강의 화려한 곡선을 모티브로 한 단지 입구 230m 길이의 초대형 문주는 주변을 압도해 단지 고급화를 더욱 돋보이게 할 예정이다. 반포 최고 높이 170m의 스카이 브릿지는 2곳의 전용 승강기를 운영해 프라이빗함을 더하고, 반포 도심의 경치과 한강의 풍경이 펼쳐진 스카이 커뮤니티는 스카이 짐∙스카이 골프∙야외 풀을 갖춘 게스트 하우스 등 품격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모든 세대에는 2∙3면 개방형 거실과 2.7m의 높은 천정고, 독일산 조망형 창호를 포함한 고급 외산 마감재 적용 등 우수한 조망권과 쾌적한 주거 환경을 극대화했다. 이 외에도 7개의 각 동마다 마련되는 호텔식 출입구∙복층 로비∙프라이빗 커뮤니티 등 총 12개의 전용 어메니티를 구성해 입주민들은 7성급 호텔에 버금가는 특별한 삶의 자부심을 경험할 예정이다. 삼성물산 김명석 주택사업본부장(부사장)은 "반포는 대한민국 주거문화를 선도하는 지역으로, 그 중심에 있는 신반포4차가 더욱 빛날 수 있도록 래미안이 가진 모든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반포4차 재건축 조합은 다음 달 29일 총회를 열고 삼성물산과 수의로 계약하는 안을 의결해 최종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2025-02-28 08: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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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지방 악성미분양... 거시적 해결책 마련해야
정부가 지방 미분양을 해결하기 위해 대책을 내놨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근시안적인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기 침체기에 지방의 미분양가구가 증가하는 현상은 그동안 반복됐던 만큼 좀 더 근본적인 원인을 짚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성장, 인구구조의 변화, 지방소멸 현상 등 과거와는 달라진 시장의 여건도 고려해야 한다는 얘기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악성미분양이 2만1480가구로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중 80%에 해당하는 1만7229가구가 지방에 몰려 있다. 경기침체로 지방의 주택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2023년 7월 이후 악성 미분양이 증가하는 추세다. 국토부는 전날 ‘지역 건설경기 보완방안’을 발표하면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주택 3000가구 매입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85㎡ 이하)만 매입형 등록임대 허용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입주시 디딤돌대출 우대금리 신설 △금융기관을 통한 유동성 확대 지원 등의 지방 미분양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과거 지방 미분양이 심각했던 시기에 내놨던 대안들과 별다를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오히려 양도세, 취득세 등 세제 혜택과 다주택자를 지방 주택시장에 유입시키는 방안이 빠져 미흡하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과거 금융위기 이후 미분양 문제가 심각했던 2008~2013년에도 정부는 미분양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정부는 2013년 ‘4.1 부동산 종합대책’을 통해 양도소득세 5년간 전액 면제라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시했다. 또 생애 최초 주택 취득자는 취득세도 면제해줬다. 다음해인 2014년 ‘7.24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완화했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현재 1주택자가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주택 매입시 적용받는 양도·종부세 특례를 다주택자에게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면서 “대출, 세제 등에 남아 있는 규제는 지방에 대해서 전면적으로 풀어줘야 한다”고 했다. 시장에서는 과거와 달리 거시경제적이 여건이 달라졌다는 점을 정부가 인식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1%대에 머물 정도로 저성장 시기가 도래했다는 점과 올해 65세 이상의 인구가 20% 이상인 초고령 사회로 진입했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특히 지방 소멸은 지방 주택시장에 대한 대책을 수립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행정안전부 소속 ‘미래지향적 행정체제개편 자문위원회’에 따르면 2020년 감소추세로 돌아선 총 인구는 2052년 4627만명까지 줄어드는 가운데, 비수도권 광역시의 인구는 25%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52년 총인구의 53%가 수도권에 밀집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지방에 남은 미분양 주택에 대한 수요를 촉진하는 동시에 향후 공급도 조절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 같은 장기적 안목을 제외한 ‘땜질식 대책’은 실효성이 없거나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정부는 2023년 1월 미분양 해소 방안으로 무순위 청약 대상을 유주택자로 넓히고 거주지 제한을 풀어줬지만, 결과는 서울, 경기권의 청약 과열 현상만 유발했다. 이에 정부는 다시 무순위 청약 대상을 무주택자로 제한하기로 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인구 감소, 고령화, 공가, 주택 수요 부재 문제를 장기적으로 해결할 방안을 고민해야 지방 주택시장이 활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기업유치 등 자족기능 외에도 고령화에 대비한 충분한 의료, 복지 등 생활 인프라를 갖춰야 생활인구 등 정주인구 등이 증가할 수 있다”고 했다. 유선종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과거의 부동산 시장과는 달리 인구구조로 인한 구매력 변화 등 거시적인 구조를 살피지 않고서는 지방 미분양 문제를 해결하긴 어렵다”면서 “우선 분양가, 입지, 공급량 등 해당 지방의 미분양 원인을 분석하고 대안을 하나하나 연결해가는 작업도 필요하다”고 했다.
2025-02-27 1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