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진건설부동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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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장, 유엔 인공지능 고위급 자문기구 회의 참석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고학수 위원장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유엔 인공지능 고위급 자문기구' 2차 대면회의에 참석한다고 10일 밝혔다. 개인정보위에 따르면 고 위원장은 11일부터 13일까지 총 3일간 열리는 회의에 참석해 '데이터' 분야 심층분석 논의를 주도한다. 고 위원장은 데이터 거버넌스 구축과 신흥국 접근성 강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을 위한 데이터 활용 등 인공지능 맥락에서 제기될 수 있는 다양한 데이터 이슈를 조망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해 12월 자문기구가 발표한 중간보고서의 구상안을 토대로 인공지능 국제기구의 기능과 유형에 대한 구체성 있는 논의를 이어가게 된다. 중간보고서에는 인공지능 특성과 위험 대응에 적합한 국제 거버넌스를 설계하기 위한 기본 원칙과 필요 기능에 대한 예비 권고사항이 제시됐다. 또한 회의에서는 노동, 지식재산권, 무역 등 인공지능으로 촉발된 경제, 사회, 문화적 다양한 글로벌 이슈에 대해 국제전기통신연합(ITU), 국제노동기구(ILO),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 세계보건기구(WHO), 세계무역기구(WTO) 등 관련 국제기구와의 논의도 진행된다. 자문기구는 오는 5월 예정된 싱가포르 대면 회의를 포함해 다중이해관계자 의견을 수렴해 인공지능 국제기구의 구체적 기능, 형태, 기구설립 소요 일정 등에 대한 권고를 담은 최종 보고서를 8월까지 마련한다. 보고서는 9월 개최되는 유엔 '미래를 위한 정상회의' 개최 이전에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고 위원장은 "올해 유엔의 인공지능 국제기구 설립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선도국과 신흥국 간의 가교역할을 수행하면서 우리나라 국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논의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4-03-10 13:5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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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서비스산업 40%가 공인중개업, 평균 연매출은 제일 낮아
2022년 부동산서비스산업의 규모가 25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업종별로는 공인중개서비스업의 비중이 가장 컸는데, 연평균 매출액은 4800만원 수준으로 가장 낮았다. 부동산서비스업 종사자 10명 중 7명은 50대 이상으로 고령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한눈에 보는 2022년도 부동산서비스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국토부는 전국에서 부동산서비스산업을 하는 40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총 8개 사업 분야(개발·임대업·관리·자문·공인중개·감정평가·금융서비스·정보제공)로 나눠 경영현황과 사업실태를 파악했다. 이번이 작년 10월 국가승인통계로 지정된 이후 첫 조사 결과 발표다. 전국의 부동산서비스산업 사업체는 27만7939개로 조사됐다. 이 중 공인중개서비스업이 40.1%(11만1516개)를 차지했고, 부동산 임대업(27%), 개발업(15.0%), 관리업(14.9%) 순으로 나타났다. 총매출은 254조원으로, 개발업이 140조원(55.4%)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평균 매출액은 10조2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금융서비스업이 112억5000만원으로 가장 높고, 공인중개서비스업이 4800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전체 사업체의 46.3%는 전년(2021년)보다 경영 성과가 나빠졌다고 답했다. 공인중개서비스업은 경영 성과가 나빠졌다는 답변 비율이 64.8%에 달했다. 반면 부동산 금융서비스업 종사자의 부정 평가는 12.9%로 낮은 편이었다. 부동산서비스산업 종사자는 78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부동산관리업 종사자가 37.6%(29만4834명), 공인중개서비스업 종사자는 21.7%(17만160명)로 나타났다. 종사자를 나이별로 보면 71.9%(56만3128명)가 50대 이상이었다. 감정평가, 금융서비스, 정보제공 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에서 반수 이상이 5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 종사자는 11.4%(8만9286명) 수준에 그쳤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 종사자 비중이 65.7%(51만4569명)로 여성 종사자보다 훨씬 많았다. 다만 공인중개서비스업의 경우 여성 종사자 비중이 42.4%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2024-03-08 17: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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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값 15주째 하락... 전셋값은 고공행진 중
매매시장 관망세가 지속함에 따라 전국 아파트값이 15주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늘어나는 전세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전셋값의 상승 폭은 더 커졌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보다 0.05% 하락하면서 15주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하락 폭은 전주와 동일했다. 수도권(-0.04%)과 서울(-0.02%)은 하락 폭을 유지했지만, 지방(-0.05%→-0.06%)은 하락 폭이 확대됐다. 부동산원은 "매도 희망 가격이 좀처럼 쉽게 내려가지 않아 관망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지역별·단지별 상승과 하락이 혼재하는 양상을 보인다"며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되면서 전반적으로는 가격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에서는 지난주 0.01% 올랐던 송파구가 이번 주 0.03%로 상승 폭을 확대하면서 3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구축 단지가 하락하고 신축 단지는 상승한 서초구(0.00%)는 보합 전환했다. 영등포구(0.00%)도 하락세를 멈추고, 광진구와 동작구는 전주에 이어 보합을 유지하지만 강북구(-0.09%), 도봉구(-0.06%), 관악구(-0.06%), 은평구(-0.05%), 강동구(-0.02%) 등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인천(-0.03%)에서는 서구(0.04%)와 연수구(0.01%)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이 모두 하락했다. 경기(-0.06%)의 경우 광주(-0.29%), 안양(-0.18%), 광명(-0.17%) 등 대부분 지역이 하락했지만, 포천(0.01%)은 신축 수요에 힘입어 상승 전환했다. 고양 덕양구(0.09%), 용인 처인구(0.03%) 등은 지난주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방은 하락 폭이 확대됐다. 특히 대구(-0.15%), 세종(-0.14%), 부산(-0.11%)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고, 충남(-0.06%), 대전(-0.06%), 제주(-0.05%), 경남(-0.04%), 경북(-0.03%) 등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강원(0.06%) 지역만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번 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3% 오르면서 지난주(0.02%)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수도권(0.06%→0.08%)과 서울(0.05%→0.08%)은 상승 폭이 확대됐지만, 하락 기조를 이어간 지방(-0.02%→-0.03%)은 하락 폭이 커져 양극화를 보였다. 부동산원은 "매매 수요가 전세 수요로 전환되는 등의 영향으로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역세권 및 정주 여건이 양호한 단지의 임차 문의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으며, 신축 및 소형 아파트 위주로 거래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42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성동구(0.27%), 노원구(0.15%), 용산구(0.13%), 강북구(0.12%), 구로구(0.12%), 동작구(0.12%) 등이 비교적 큰 폭 올랐다. 인천(0.14%) 역시 중구(0.29%), 부평구(0.18%), 연수구(0.17%), 서구(0.14%) 등이 큰 폭으로 올라 전주(0.10%)보다 상승 폭을 키웠고 경기에서는 과천(-0.18%), 안성(-0.14%), 파주(-0.13%) 등이 하락했지만, 부천 오정구(0.25%), 광명(0.24%), 수원 영통구(0.22%) 등은 상승했다. 지방에서는 세종(-0.29%), 대구(-0.13%), 경북(-0.07%), 충남(-0.04%), 제주(-0.02%), 경남(-0.02%) 등이 하락했지만, 대전(0.04%), 강원(0.04%), 울산(0.03%) 등은 상승했다.
2024-03-08 09: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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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GS리테일, "젊은 인재 영입"... 캠퍼스 리크루팅 행사 개최
GS건설이 GS리테일과 손잡고 젊은 인재 영입을 위해 캠퍼스로 나섰다. GS건설과 GS리테일은 7일까지 캠퍼스 리크루팅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달 5일 연세대, 한양대를 시작으로 6일 서울대, 고려대, 서강대에서 진행했고 7일에는 성균관대에서 행사를 연다. 단순 채용상담 뿐만 아니라 참석자들이 쉽게 다가올 수 있도록 팝업스토어처럼 부스를 꾸며 친근감을 더했다. ‘취업 준비도 자가진단과 인증샷 찍기’ 체험과 GS건설 신입직원들과 취업준비생들이 커피를 마시며 취업에 대한 궁금증을 나눌 수 있는 ‘게릴라 커피챗’ 프로그램을 마련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GS건설은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 리크루팅 행사도 별도로 준비 중이다. 이번 캠퍼스 리크루팅 부스를 방문해 상담을 받은 한 학생은 “많은 채용박람회나 행사를 다녀봤지만 다양한 이벤트를 체험하고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도록 구성한 부스는 처음”이라며 “건설하면 아파트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다양한 사업과 직무가 있는지 처음 알았고 건설사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GS건설은 이번 행사를 통해 GS그룹의 계열사와 협력을 강화하고 건설업에 대한 친근한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젊은 인재를 영입하고 그룹사와 협력을 통해 채용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GS건설은 이달 11일부터 25일까지 입사 지원을 받고 플랜트, 건축, 인프라, 그린, 안전, 경영지원 분야의 신입사원을 올 상반기에 채용할 계획이다.
2024-03-07 12:4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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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2.3조 규모 장기펀드 기표 완료
롯데건설은 지난달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산업은행 등 5개 은행과 키움증권, KB증권, 대신증권 등 3개 증권사, 롯데 그룹사가 참여한 장기펀드 2조3000억원이 지난 6일 기표 완료됐다고 7일 밝혔다. 이를 통해 지난해 메리츠 금융그룹에서 조성했던 1조5000억원을 모두 상환했으며, 올해 말까지 본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환과 상환으로 PF 우발채무 2조원도 해소할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부채비율을 2022년 말 대비 지난해 말 약 31%를 줄였고 차입금 1조원과 차입금의존도 약 9% 줄였다. 또한, 이날 메리츠 금융그룹과 신규 약정 체결을 통해 약 5000억원의 자금을 장기로 추가 확보했으며 이로써 총 2조8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시중은행 등과 맺은 장기펀드 기표로 재무 안정성을 한층 더 강화했고 지난해부터 PF우발채무를 꾸준히 줄여나가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유동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2024-03-07 12:4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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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위기설' 도화선 될라... 위기의 건설사들 '악성 미분양' 털어내려 안간힘
총선 후 건설사들이 잇따라 무너진다는 ‘4월 위기설’이 도는 가운데 미분양이 다시 늘면서 건설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미분양 물량 해소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계약자와 혜택을 못 본 기존 계약자 간에 갈등이 벌어지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 1월 지방 악성 미분양 아파트 9115가구··· 부산 33% 급증, 제주 경남도 쌓여가 6일 업계 및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올해 1월 지방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는 9115가구로 지난해 12월(8690가구) 보다 4.9% 늘었다. 올 1월 기준으로 지방 미분양 아파트 100채 중 17채가 악성 미분양물량이다. 지역별로 부산의 증가세가 가파르다.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가 지난해 12월 882가구에서 올해 1월 1174가구로 한 달 만에 33.1% 급증했다. 부산에서 전체 미분양 주택 중 34.8%가 다 짓고도 팔지 못하는 준공 후 미분양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산의 경우 악성 미분양이 지난해 말까지 700~900가구를 유지해 왔으나 올해 1000가구로 늘어났다"며 "제2의 대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경남도 악성 미분양 물량이 늘고 있다. 2022년 12월에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694가구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2월 1116가구에서 올 1월 1190가구로 6.6% 증가하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제주도 악성 미분양이 지난해 12월 1059가구에서 올해 1월 1089가구로 2.8% 증가했다. 2021년 1월(1063가구) 이후 3년 만에 역대 최고치다. 같은 기간 악성 미분양 주택 비중도 42.4%에서 43.8%로 늘었다. 대구 역시 마찬가지이다.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는 올해 1월 1065가구로 지난해 말보다 2.0% 증가하는 등 악성 물량이 적체되고 있다. 전남은 올 1월 준공 후 미분양이 1210가구로 전달보다 0.2%(2가구) 줄어드는 데 그쳤다. 하지만 지방 시도 가운데 악성 미분양 주택이 가장 많다. ◆ 주택 수주 31%급감··· 고개드는 '4월 위기설' 이에 반해 주택수주는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다. 통계청의 1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건설기성은 전년 같은 달 대비 17.6% 증가했지만, 수주는 53.6% 감소했다. 특히 2022년 말 발생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기 이후 2023년 주택 일감은 전년보다 30.5% 줄었다. 올해 들어 1월에도 32.1% 감소하며 저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또한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건설사 회사채 규모는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한국은행이 지난 1월 발간한 ‘2024년 회사채 만기도래 현황 및 영향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만기에 이르는 회사채는 2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9000억원을 두 배 이상 상회한다. 올 한해 전체를 놓고 보면 2조9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9000억원 늘었다. 이처럼 미분양 증가세와 주택수주가 감소하면서 건설업계의 ‘4월 위기설’이 다시 설득력을 얻고 있다. 4월 위기설이란 총선 이후 건설사들이 연쇄 부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설이다. 실제로 지난달 14일 광주에 있는 세움건설이 법원에서 회생절차를 위한 포괄적 금지명령을 받았다. 23일에는 경기 가평의 선원건설이 포괄적 금지명령을 받았다. 미분양이 증가하는 추세는 건설사들의 큰 골칫덩어리다. 건설·시행사들은 주택 분양 대금으로 금융권에서 받은 PF 대출을 갚고 공사비도 충당한다. 하지만 준공 후에도 분양이 안 되면 자체 자금으로 대출과 공사비를 충당해야 해 건설사들의 적자는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한 건설사 임원은 “중소 건설사들의 경우 1~2개 건설 현장에서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하면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 건설사, 미분양 해소에 전력투구··· '기존 입주민·새 계약자' 갈등도 이러한 가운데 건설사는 미분양을 털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고금리 때문에 분양이 늦어질수록 금융 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때문이다. 건설사는 그동안 중도금 무이자 대출이나 분양가 할인 정도에 그친 혜택을, 최근엔 직접적인 현금 지원이나 집값 하락 시 분양가 보장 등을 내걸고 있다. 가상 화폐를 분양 대금으로 받는 사례까지 등장했다. 제주도에서 분양 중인 A단지의 시행사는 전체 24가구 중 선착순 5가구에 대해 분양가의 약 20%인 8000만원을 할인해 주고, 분양 대금 중 일부를 현금이 아닌 비트코인 등 가상 화폐로 낼 수 있다고 홍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상 화폐로 직접 지급하면, 가상 화폐를 현금으로 찾아갈 때 드는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다”며 “최근 가상 화폐에 관한 관심이 커져, 이를 분양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집값이 내려가도 건설사가 분양가에 되사주는 ‘원금 보장’ 마케팅을 내놓은 곳도 있다. 울산에 있는 한 아파트는 계약 후 입주 예정일인 내년 7월까지 집값이 하락하면 계약 해제와 함께 계약 원금 반환을 보장하기로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혜택을 받은 새로운 계약자와 혜택을 못 본 기존 계약자 간에 갈등이 벌어지기도 한다. 최근 서울의 한 건설사 본사 앞에는 ‘협의 없는 할인분양 입주 저지로 대응한다’ ‘무책임한 할인분양 선분양자 소급 적용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시위 트럭이 등장한 바 있다. 지난해 초 입주한 대구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이 건설사의 할인분양 정책에 반발하며 상경 시위를 벌인 것이다. 이 단지는 준공 1년이 넘도록 전체의 약 15%가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이에 시행사는 분양가를 최대 9300만원 할인하기로 했고, 이후 20가구 정도가 할인된 가격에 분양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상 분양가에 계약했던 기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현재 입주민들은 아파트 출입구와 각 가구 발코니 등에 할인분양에 반대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앞으로 할인분양을 받아 입주한 가구에 대해 관리비, 주차비 등을 20% 가산하는 관리 규약 변경도 추진하고 있다. 오는 10월 대구에서 입주 예정인 C 아파트 역시 건설사가 지난해 2000만원이던 현금 보상을 최근 5000만원으로 올리자 기존 계약자들이 “우리도 같은 조건을 적용해 달라”라며 반발했다. 이에 대해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서울과 지방의 양극화는 이미 시작됐다"며 "지방 도시들은 분양이 잘되지 않아 미분양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경기 침체가 더 길어지고, 미분양이 지금보다 더 늘어나면 상황은 더욱 악화할 것"이라며 "정부는 양질의 부동산 PF 현장을 지원하고, 본 PF도 열어주는 등 적극적인 지원책을 펼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4-03-07 12:4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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