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
[단독] 미국에서 국회 앞으로 '오뎅차''커피차' 보냅니다
미국 최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고펀드미는 2010년 서비스를 시작한 후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사연을 담아 모금에 나섰다. 때론 축하할 누군가를 위해 모금을 하고 어떨 때는 슬픔의 무게를 덜어주기 위해 모금에 나섰다. 도움을 요청할 때도, 도움을 주고 싶을 때도 고펀드미는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그런 고펀드미가 '12·3 비상계엄 사태' 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 나선 이들을 위해 지원에 나섰다. 정확히 말하면 미국에 사는 자신을 '평범한 주부'라 밝힌 여성을 통해서다. 한국시간으로 10일 고펀드미에 "미국에 산 시간이 한국에서 산 시간보다 많은, 어린아이를 키우는 평범한 주부"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글이 올라 왔다. 그는 "한국 사정, 한국 정치에 크게 관심 없이 그저 가족과 하루를 무탈히 보내는 게 최고라 생각했다"면서 최근 '그 생각'이 달라진 시점을 비상계엄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 K-팝, K-드라마, K-푸드가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에 전세계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게 뿌듯했다"며 "해외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그러하듯 '국뽕'에 젖어 한국인이라는게 참 자랑스럽게 느껴졌다"고 고백하면서 '그 자랑스러움'이 사라진 순간 역시 비상계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루 아침에 끝도 없이 추락하는 한국 국격과 한국 경제를 보고 참을 수 없는 울화가 치밀어 올라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라며 제안을 내놨다. 추운 겨울, 위기에 처한 나라를 위해 국회 앞 거리로 나선 이들에게 타지에서 작은 힘이라도 보태자는 내용이었다. 커피차, 오뎅차 등을 국회 앞에 보낼 수 있도록 모금에 나서 달라는 호소와 함께였다. 그는 "커피차와 오뎅차 모두 1시간에 500인분이 가능하다. 6시간 동안 3000인분을 제공하려고 한다"고도 했다. 모금 목표액 1만 달러(약 1432만원)는 2시간도 채 되지 않아 훌쩍 뛰어넘었다. 네 시간 만에 마감은 종료됐고 총 모금액은 1만4000달러 이상이었다. 고펀드미에 제안을 올린 40대 워킹맘 헬렌정씨에게 메신저로 이야기를 들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남부 풀러턴시에 거주하는 정씨는 자신을 "미국에 산 지 25년이 훌쩍 지난 평범한 워킹맘"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에 있을 땐 청소년 시기라 정치는 몰랐고 미국에 와서는 적응하고 내 삶을 개척하기 바빠 한국 정치에 큰 관심이 없었다"며 "지난주 월요일 새벽 한국 친구들로부터 '비상계엄선포' 소식을 듣고 쏟아져 나오는 기막힌 뉴스에 일상이 불가능할 정도가 됐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마음은 국회로 향하고 있었지만, 물리적 거리를 넘어설 수 없어 갑갑하던 차에 지인이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간식차'였다. 정씨는 "해외에 살고 있지만, 한국인으로서 내 나라를 살리는 데 동참하고싶었다"며 "고펀드미에 모금 페이지를 열었는데 목표했던 1만 달러가 2시간도 안 돼 모였다"고 전했다. 사람들의 뜨거운 반응에 당초 오는 14일 '탄핵지지 응원간식차' 3대를 보내려던 계획도 바꿨다. 정씨는 "장기전이 될 경우에 대비해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간식차를 보내려고 한다"이라며 "몸은 해외 각지에 있지만, 우리 교민들의 마음은 모두 국회 앞 시위대와 함께 있다는 걸 꼭 알려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2024-12-12 16:46:19
-
-
-
-
-
-
[종합] 尹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 정족수 미달로 불성립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한 채 사실상 무산됐다. 국회는 7일 본회의에서 의결에 필요한 재적 의원 200명을 채우지 못해 투표 불성립으로 해당 법안을 폐기처분했다. 탄핵안은 재적의원 300명 중 3분의2 찬성(200명)이 필요하다. 의결 정족수도 동일하다. 이날 국민의힘은 본회의 30분 전 당론으로 '탄핵소추안'과 '김여사 특검법' 부결을 당론으로 채택했음을 확인했다. 김여사 특검법 표결엔 국민의힘 소속 108명 의원을 포함해 재적 의원 300명 전원이 표결에 참여했지만, 탄핵안에는 195명만 표결에 나섰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여사 특검법 표결 직후 본회의장을 떠났다. 자리를 지킨 국민의힘 의원은 안철수 의원 뿐이었고 김예지 의원, 김상욱 의원도 본회의장으로 돌아와 표결에 참여했다. 나머지 105명의 국민의힘 의원은 본회의장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탄핵소추안 제안설명에 나선 박찬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의원 이름을 한 명씩 호명하며 본회의장에 돌아와 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전원 기립해 박 원내대표를 따라 호명된 의원의 이름을 불렀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오후 9시 20분까지 국민의힘 의원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겠다고 밝혔지만, 예고된 시간까지 더 이상 본회장에서 표결에 참여한 국민의힘 의원은 없었다. 우 의장은 "탄핵 소추안건은 성립되지 않았다"며 산회를 선포했다. 탄핵안이 부결되면서 탄핵소추안을 제출한 야당은 임시국회를 통해 탄핵을 재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될 때까지 반복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국민의힘은 계속 반대하겠지만,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이 얼마나 반국민적·반국가적인지, 내란수괴 범죄행위에 적극 동조한 공범인지를 국민들에게 역사 속에서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부결을 끌어낸다면 민주당은 즉각 탄핵을 재추진할 것"이라며 "10일이 정기국회 종료일이니 11일이 되면 즉각 임시국회를 열어 탄핵을 재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탄핵안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하루 뒤인 지난 4일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야 6당 소속 국회의원 191명이 국회에 공동 제출했다. 야6당은 "윤 대통령은 자신과 가족(김건희 여사)의 불법에 대한 진상 조사 및 특검 수사가 임박하자 이를 회피할 목적으로 위헌·위법한 계엄령을 발령해 국민의 기본권을 심대하게 침해하고 헌법기관인 국회의 작동 불능을 시도했다"고 지적하며 "윤 대통령을 파면함으로써 헌법을 수호하고 손상된 헌법질서를 다시 회복하기 위해 탄핵소추안을 발의한다"고 말했다.
2024-12-07 21:29:13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