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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미분양 주택 '안심환매' 도입…지방 건설경기·PF시장 활력 기대
정부가 지역 건설경기 회복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안정화를 위해 총 2조7000억원 규모의 실질적인 재정 지원에 나선다. 특히 지방 준공 전 미분양 주택에 대한 ‘안심환매’ 제도 도입과 함께, 중소 건설사 대상 PF 특별보증, 개발앵커리츠 조성 등이 주요 골자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미분양 해소와 중소 건설사 자금 경색 완화, 나아가 건설산업 전반의 회복세 전환에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19일 발표한 ‘2025년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에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지원책을 담았다. 대표적인 대책은 ‘미분양 안심환매’ 제도로, 공정률 50% 이상인 지방의 준공 전 주택을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매입하고, 일정 기간 후 사업주체가 다시 환매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총 3000억원 규모로 시행되는 안심환매는 건설사가 분양가의 50% 수준에서 공사 중 주택을 매각하고 유동성을 확보한 뒤, 미분양 해소에 성공할 경우 다시 주택을 되사들이는 구조다. 정부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유사한 정책으로 주택시장 안정화에 성과를 거둔 바 있다. PF시장 안정화를 위한 ‘개발앵커리츠’도 신설된다. 국비 3000억원을 포함해 총 1조원 규모로 조성되는 이 리츠는 브릿지론 단계에서 정체된 개발사업장에 공적 자금을 투입해 본PF로의 전환을 촉진하는 구조다. 국토부는 이를 통해 수도권 기준 전용 85㎡ 규모 아파트 약 3만5000가구의 공급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향후 PF 전환 시 정부 투자금도 회수 가능한 구조다. 중소 건설사의 PF 대출 보증도 확대된다. 정부는 시공능력 순위 100위권 밖 중소 건설사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보증심사 기준에서 시공사 평가 비중을 낮추고 사업성 중심으로 전환한다. 이로써 중소업체도 증권사,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을 통한 자금조달이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보증 한도는 사업비의 70%, 보증료율은 0.563~1.104% 수준으로 책정된다. 사회기반시설(SOC) 분야에도 1조4000억원의 재정이 추가 투입된다. 평택~오송 2복선화, 호남고속철도 등 핵심 국가기간망 구축에 7124억원, 일반철도 및 안전시설 개선에 1629억원, 하천 정비·수리시설 개보수 등에 3485억원이 각각 배정됐다. 국립대 및 병영시설 개보수 등 소규모 공사에도 4607억원이 집행될 예정이다. 주거 복지 부문에서도 3200억원 규모의 전세임대 공급 확대, 570억원의 청년 월세 지원, 600억원 규모의 소규모 정비사업 융자 지원 등 서민 주거 안정 대책이 함께 추진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이번 추경을 통해 지방 건설경기 회복과 함께 중소·중견 건설사의 숨통을 틔우는 실질적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며 “건설산업이 다시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 수단을 지속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2025-06-20 07:4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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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유동성 비율 '뚝'…현대·롯데카드 30% 이상 급감
올해 1분기 신한·하나카드의 원화 유동성 비율은 상승한 반면 현대·롯데카드는 30% 이상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국고채·여신전문금융채권 금리 상승으로 카드사의 자금 조달에 제동이 걸리면서 유동성 지표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7개 전업 카드사(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의 원화 유동성 비율 단순 평균은 381%로 전년 동기(383%) 대비 2%포인트, 전분기(396%) 대비 15%포인트 감소했다. 지난 2020년(450%)과 비교했을 때는 69%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원화 유동성 비율은 만기 3개월 이내 단기 부채·예금에 대해 금융사가 지급 가능한 자금의 비율로, 기업이 보유한 유동성 자산의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신한·하나카드는 올해 원화 유동성 비율이 증가했다. 신한카드의 올해 1분기 원화 유동성 비율은 381.3%로 전년 동기(328.2%) 대비 53.1%포인트, 전분기(354.5%) 대비 26.8%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하나카드의 원화 유동성 비율도 374.7%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350.1%), 전분기(363.3%)보다 각각 24.6%포인트, 11.4%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현대·롯데카드는 30% 이상 유동성 비율이 감소했다. 현대카드의 올해 1분기 원화 유동성 비율은 433.2%로 전년 동기(467.9%) 대비 34.7%포인트 줄었으며, 롯데카드도 전년 동기(373.4%)보다 37.5%포인트 감소한 335.9%를 기록했다. 다만 몇몇 카드사의 비율이 하락했음에도 카드사 모두 300% 이상 수준을 유지하며 당국 기준치인 100%를 크게 넘기고 있다. 한편 기준금리 인하에도 국고채 금리 상승으로 인해 카드사의 여전채 금리가 높아지면서 카드사의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하고 있다. AA+ 3년물 여전채 금리는 지난 3월 2.976%에서 4월 2.743%까지 하락한 이후 이달 18일 2.870%까지 다시 상승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대규모 예산 추경을 예고하면서 국고채 금리가 상승한 영향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카드사의 자산 유동성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자금 조달 환경이 더 나빠질 시 카드사의 유동성 비율이 하락해 수익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지용 상명대 교수는 "최근 국고채 금리 상승, 여전채의 시장 매력도 부족으로 자금 조달이 힘들어졌고, 건전성 이슈로 발행 금리도 높아지고 있다"며 "자금 확보 및 운용이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면 수익성도 떨어질 수 있어 카드론, 현금서비스 연체를 줄이고 건전성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5-06-20 06: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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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는 안정화, 해외는 차별화"…'리딩뱅크' 굳히기 나선 신한은행
국내외 모두 '리딩뱅크'를 차지하고 있는 신한은행이 올해 국내에선 비이자이익을, 해외에선 현지화 전략을 확대하면서 선두 자리를 유지할 방침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 1조1281억원을 거두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4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 중 1위를 기록했다. 경비차감전 영업이익도 2.1% 증가했다. 글로벌 부문도 마찬가지다. 일본·베트남 법인의 호실적에 따라 지난해 해외 부문 손익은 7336억원으로 은행 내 손익 비중 20%를 넘겼고, 올해 1분기에도 2002억원을 벌어들이면서 성과를 확대하는 중이다. 신한은행이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리딩뱅크를 유지한 배경 중 하나로는 조직력 및 영업력 강화가 꼽힌다. 지난해 신한은행은 '고객 몰입 조직으로의 전환'이란 방향성 하에 디지털 사업과 현장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 개편을 시행했다. 조직 역량의 확장을 위해 플랫폼 Biz 중심 조직을 신설하고, 채널 부문과 영업지원 부문을 개편해 현장 영업력에 힘을 실었다. 특히 본부장이 아닌 부서장이라도 파격적으로 임원 발탁하고, 1970년생 이후 젊은 임원을 기용하기도 했다. 당시 영업추진1그룹장으로 선임된 김재민 그룹장은 리테일, 기업, 해외법인 등 다양한 근무경험을 바탕으로 고객 관리와 영업 마케팅 전략 수립 등에 탁월한 역량을 가진 전문가로 평가받았다. 영업추진3그룹장으로 선임된 양군길 그룹장은 심사 및 여신기획 등 여신 분야의 전문성과 오랜 현장 경험을 갖춘 인물이었다. 지난해 말 신한은행의 기업대출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고르게 증가하면서 전년 말보다 12.5% 늘어 여신 성장을 견인했다. 동시에 위험가중자산(RWA) 역시 전년 동기보다 12.4%가량 오르면서 4대 은행 중 증가 폭이 가장 컸다. 통상 기업과 자영업자의 대출이 늘어나면 RWA도 높아져 건전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올해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과 추가 금리 인하 등 이슈에 대비해 '내실 경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대출 규모를 줄여 자산을 리밸런싱하고, RWA 성장률도 제한하는 식이다. 대신 비이자이익 부문을 확장시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할 방침이다. 비이자이익은 자산관리(WM), 방카슈랑스, 투자금융(IB) 등의 상품 판매로 얻은 수수료이익이 가장 크게 차지한다. 지난 3월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역시 "은행과 증권의 WM 사업을 One 거버넌스 체계로 운영하면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WM 사업을 구조화된 IB Deal 자산을 기반으로 하는 PIB 사업 중심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등 비이자이익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현재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의 WM 조직은 하나로 합치고, 양 사의 자산관리 전문가들을 모은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조직을 신설해 WM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해외법인 활약 또한 두드러졌다. 지난해엔 10개 법인 중 규모가 가장 큰 SBJ은행(일본)과 신한베트남은행이, 올해 1분기엔 SBJ은행과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이 성과를 내면서 국내 은행 중 해외에서 가장 괄목할 만한 실적을 이뤄냈단 평가다. 지난달 진옥동 회장을 비롯한 신한금융 경영진은 영국, 독일, 폴란드 등 유럽 주요국을 방문해 현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직접 진행했다. 글로벌 금융회사들의 강점을 국내 현실에 맞게 적용해 수익 기반을 구축하려는 복안이다. 지난달엔 USD 5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선순위 외화채권 공모 발행에 성공했다. 올해 신한은행은 동유럽과 북미에서 영업 커버리지를 확대하면서 상업·투자은행(CIB) 서비스 기능을 활용하고, 중앙아시아에선 디지털 기반의 현지화 전략에 속도를 낸단 입장이다. 현재 신한은행은 20개국 167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대내외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이지만, 그간 신한은행이 쌓아온 재무 성과와 자본 안정성을 기반으로 국내외 투자자와의 관계를 잘 유지하고 있다"며 "국내에선 효율적인 자본 리밸런싱으로 CET1과 RWA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수익성을 제고하고, 글로벌 부문에선 베트남과 일본에서 축적한 현지화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사업 모델을 더 확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06-20 06: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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