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108건
-
-
-
-
NC AI, 산업용 AI '배키' 공개... "비용은 83% 낮추고 한국어 성능은 2배로"
[이코노믹데일리] 국가대표 AI 기업 NC AI가 대한민국 주력 산업의 지능형 전환을 이끌 독자적인 파운데이션 모델을 전격 공개했다. 8일 NC AI는 산업 현장에 특화된 멀티모달 생성형 AI 모델 ‘배키(VAETKI)’를 발표하고, 글로벌 빅테크 중심의 AI 패권 경쟁 속에서 한국의 ‘소버린 AI(Sovereign AI)’ 주권을 확보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번 발표는 20여 년간 ‘리니지’ 등 대형 게임 개발 과정에서 축적해 온 AI 기술 DNA를 게임 산업에 국한하지 않고 국가 기간산업 전반으로 확장하겠다는 엔씨소프트의 전략적 선언으로 해석된다. 배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의 핵심 결과물로, 범용성과 확장성에 방점을 둔 글로벌 빅테크 모델과 달리 제조·국방·유통 등 산업 현장의 구체적인 요구를 충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 “비용은 낮추고 성능은 높였다”…기술적 완성도 ‘합격점’ 배키의 가장 큰 경쟁력은 효율성이다. 1000억 개(100B) 파라미터급 초거대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전문가 혼합(MoE)’ 아키텍처를 적용해 실제 추론 과정에서는 110억 개(11B) 파라미터만 활성화하도록 설계했다. 여기에 차세대 어텐션 기술인 MLA(Multi-Latent Attention)를 결합해 메모리 사용량을 기존 대비 약 83% 절감했다. 이는 기업들이 AI 도입 과정에서 가장 부담을 느끼는 인프라 구축 및 운영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구조적 강점으로 평가된다. 성능 지표에서도 글로벌 오픈소스 모델 대비 경쟁력을 입증했다. NC AI의 자체 평가에 따르면 배키는 오픈AI의 GPT 계열 오픈소스 모델과 메타의 ‘라마(Llama)4 스카우트’ 등 주요 경쟁 모델 대비 한국어 벤치마크 3종에서 평균 101% 우수한 성능을 기록했다. 특히 지시 이행 능력을 평가하는 IFEval에서는 265%, 박사급 추론 능력을 가늠하는 HLE에서는 137% 높은 점수를 나타내며 복잡한 산업 현장의 문제 해결에 적합한 ‘실전형 AI’임을 강조했다. 옛말과 고어 처리까지 가능한 한글 조합 기능은 국방·법률 분야 등 특수 데이터 처리 영역에서 차별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NC AI의 이번 행보는 게임사 산하 조직이라는 한계를 넘어 국가대표 AI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중장기 전략과 맞닿아 있다. 게임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AI 기술 노하우를 ‘도메인 옵스(DomainOps)’라는 체계로 고도화해 전 산업군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도메인 옵스는 범용 거대언어모델(LLM)의 한계를 보완해 특정 산업군에 특화된 데이터를 최적화하고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NC AI만의 독자 기술로 소개됐다. 구체적으로 제조 현장에서는 로봇과 설비를 제어하는 ‘피지컬 AI’로, 국방 분야에서는 전술 판단을 지원하는 참모형 AI로, 콘텐츠 산업에서는 창작을 보조하는 지능형 도구로 배키를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NC AI는 이를 위해 △초고성능 100B △범용 20B △온디바이스용 7B 등 멀티 스케일 라인업을 구축해 기업 규모와 적용 목적에 맞는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NC AI는 롯데이노베이트(유통), 포스코DX(제조), MBC(콘텐츠), 육군본부(국방) 등 14개 산학연 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범용 모델을 단순 도입하는 방식이 아니라, 각 산업의 핵심 데이터를 함께 학습시켜 초기 단계부터 ‘맞춤형 두뇌’를 공동 설계하는 전략이다. ◆ 미 에포크AI ‘주목할 모델’ 등재…글로벌 확장 교두보 이 같은 기술적 성과는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배키는 미국 비영리 연구기관 에포크AI(Epoch AI)가 선정하는 ‘주목할 만한 AI 모델’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학습 데이터 규모와 연산 효율성, 기술적 혁신성을 엄격히 평가하는 이 리스트에 등재됐다는 점은 한국형 AI 모델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업계 전문가는 “AI 시장이 범용 모델 중심 경쟁에서 산업별 특화 모델 경쟁으로 재편되는 국면”이라며 “NC AI가 비용 효율성과 한국어 특화 성능을 앞세워 B2B 시장을 선점할 경우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에 대한 기술 종속을 줄이고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연수 NC AI 대표는 “배키는 단순히 글로벌 기술을 추격하는 모델이 아니라 대한민국 주력 산업이 AI를 무기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도록 돕는 전략 자산”이라며 “독자적인 도메인 옵스 기술력을 바탕으로 산업 현장에서 실질적 가치를 창출하는 소버린 AI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2026년 배키를 중심으로 국내 기업들의 AX(AI 전환)가 본격화되고, 2027년을 전후해 중동과 동남아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확장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26-01-08 09:27:09
-
-
-
네이버페이, IBK기업은행 손잡고 나라사랑카드 첫 간편결제 제휴
[이코노믹데일리] 네이버페이(대표 박상진)는 간편결제 최초로 IBK기업은행과 제휴해 'New IBK나라사랑카드' 제휴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5일 밝혔다. IBK기업은행의 'IBK나라사랑카드'는 국군 장병들이 현역 복무 중은 물론 제대 이후에도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네이버페이와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결제 연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New IBK나라사랑카드'는 현역 장병을 대상으로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PX에서는 기본 할인과 특별 할인을 합해 최대 50%까지 할인받을 수 있으며 기업은행으로 군 급여만 수령해도 통신요금 할인, 편의점, KTX·고속버스, 쿠팡·다이소·올리브영 통합 쿠폰, 아웃백 최대 4만원 할인 등의 혜택을 카드 실적 조건 없이 제공하는 '현역병 패키지'가 적용된다. 또한 네이버페이와 IBK기업은행 간 전략적 협력을 통해 'IBK나라사랑카드'를 네이버페이에 등록한 뒤 온·오프라인에서 결제할 경우 네이버페이 포인트 10% 추가 적립 혜택이 제공된다. 네이버·네이버페이 앱을 통해 병무청 검사 이전에도 간편하게 카드 사전 신청이 가능하다. 향후 양사는 '네이버페이 커넥트'를 활용해 결제 인프라를 고도화하고 Web3 기술을 기반으로 국방·병무 행정의 디지털 전환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현역 장병뿐만 아니라 전역 이후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혜택도 마련됐다. 편의점, 대중교통, 배달, PC방, 어학시험, 서점, 게임 등 다양한 가맹점에서 현장 할인 및 청구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해외 이용 수수료도 면제해 해외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류정원 네이버페이 페이먼트마케팅 리더는 "IBK기업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장병들이 국방의 의무를 다할 때에도 네이버페이 혜택을 제공하는데 주력했다"며 "향후 제휴를 지속 강화하여 군 장병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1-05 10:13:57
-
기획처 출범 후 첫 실국장급 인사…미래전략기획실장 강영규·대변인 박문규
[이코노믹데일리] 기획예산처가 출범 첫날인 2일 실·국·과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1차관·3실장(미래전략기획실·예산실·기획조정실) 체제로 운영된다. 기존 기획재정부 2차관이던 임기근 차관이 장관 직무대행 차관으로서, 장관 취임까지 조직을 이끈다. 행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한 임 대행은 대표적인 '예산통'으로 꼽힌다. 행정국방예산심의관과 경제예산심의관을 거쳐 예산총괄심의관을 맡으며 예산편성을 총괄했고, 재정관리관과 조달청장을 차례로 지냈다. 미래전략기획실장은 강영규 전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관이 맡는다. 행시 39회인 강 실장은 고용환경예산과장·공공정책국장 등을 거쳐 기재부 대변인을 지냈다. 이재명 정부 출범 5개월 만에 단행된 지난해 11월 기재부 1급 인사에서 재정관리관으로 수평 이동했다. 조용범 기재부 예산실장은 자동으로 기획처 예산실장 직무를 이어간다. 예산기준과장, 행정예산과장, 국토예산과장, 농림해양예산과장, 예산정책과장을 거치며 실무를 두루 경험한 예산통이다. 제주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예산실장에 기용됐다. 기획조정실장은 추후 인선될 예정이다. 국장급에는 박문규 대변인(직무대리), 김태곤 정책기획관(직무대리), 이병연 통합성장정책관(직무대리)이 각각 임명됐다. 천재호 기재부 미래전략국장은 기획예산처 성장기획정책관으로, 장문선 재정정책국장은 재정혁신정책관으로, 정창길 재정건전성심의관은 재정참여정책관으로, 박봉용 재정관리국장은 재정성과국장으로, 김명중 재정성과심의관은 재정투자심의관으로 각각 직위명칭이 바뀐다. 예산라인 국장급은 직위 변동 없이 업무를 이어간다. 그밖에 과장급에서는 박성창 홍보담당관, 류승수 기획재정담당관, 이고운 규제개혁법무담당관, 주영 정보화담당관, 신동선 감사담당관, 이혜림 포용사회전략과장, 전보람 상생협력전략과장이 각각 임명됐다.
2026-01-02 17:52:12
-
-
-
-
-
'AI 주권' 시험대 오른다…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중간 성과 공개
[이코노믹데일리] "우리나라를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 달려있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은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독자 AI(인공지능) 파운데이션 모델 1차 설명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네이버클라우드, NC AI, 업스테이지, SK텔레콤, LG AI 연구원 등 5개 기업이 참여해 각 사의 독자 AI 모델 개발 현황과 기술 전략을 발표했다. 설명회는 비공개 위주로 진행돼 온 프로젝트의 중간 성과를 공개하는 첫 공식 행사였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고난도 추론과 지식 이해 능력을 갖춘 모델 'HyperCLOVA X OMNI'를 발표했다. 자체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기반으로 대규모 모델 학습과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기업과 공공 부문에서 활용 가능한 한국형 AI 모델 생태계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다양한 산업 환경에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확장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HYPERSCALE AI 기술총괄은 "네이버클라우드는 삶의 실질적 변화를 만드는 AI를 개발하고 있다"며 "AI 기술의 혜택을 모든 국민에게 확장하고 더 많은 비즈니스 계획을 창출할 수 있도록 열린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라고 말했다. NC AI는 멀티스케일 멀티모달 생성형 파운데이션 모델 'VAETKI'를 선보였다. NC AI는 VAETKI가 14년에 걸쳐 축적한 게임 AI 기술력을 집약한 모델로 게임을 비롯해 제조, 국방, 엔터테인먼트 등 전 산업군에 적용 가능한 버티컬 AI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콘텐츠 생성과 시뮬레이션 등 복합적인 생성 역량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연수 NC AI 대표는 "궁극적으로 NC AI가 지향하려고 하는 모델은 최소한의 자원으로 산업 현장의 모든 감각을 통합 처리하는 전천후 멀티 모달 진행을 완성하는 방향"이라며 "K-산업의 미래 가치를 NC AI 컨소시엄의 'VAETKI'와 함께 실현해 나가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스테이지는 다국어 이해와 고난도 추론 역량에 특화된 AI 모델 'Solar Open'을 소개했다. 대규모 언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했으며, 데이터 수집부터 학습, 평가, 배포에 이르는 전 과정을 자체 기술로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산업과 공공 분야에서 신뢰 가능한 AI 활용을 지원하며 개방형 기술 생태계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정말 도움이 되는 그런 AI를 만들어 보자는 한가지 목표로 지금 5년째 달리고 있다"며 "많은 컨소시엄들과 함께 해서 'Solar Open'으로 글로벌에서 우뚝 서서 우리 모두가 영원하는 AI 3강 함께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총 519B(5190억)개의 매개변수를 갖춘 대규모 언어모델 'A.X K1'을 공개했다. A.X K1은 초대형 파라미터 규모를 기반으로 한국어 이해와 생성 성능을 강화한 모델로, 향후 통신 서비스와 엔터프라이즈 AI 영역 전반에 적용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AI 인프라부터 AI 모델, AI 서비스로 이어지는 이른바 'AI 가치 사슬' 전반을 자체적으로 구축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도 함께 제시했다. 정석근 SK텔레콤 AI CIC장은 "A.X K1을 시작으로 더 정교하고 강력한 모델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모든 기업과 스타트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 AI 연구원은 글로벌 경쟁력을 목표로 한 프론티어 AI 모델 'K-EXAONE'을 공개했다. 산업과 제조 분야에 특화된 AI 활용 가능성을 중심으로 발표를 진행했으며, 초거대 AI 모델을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신뢰성과 안전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기업용 AI 솔루션으로의 확장을 염두에 둔 전략도 함께 제시했다. 최정규 LG AI연구원 그룹장은 "K-EXAONE은 세계 최고 AI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산업 전반의 AI 생태계를 자립시킬 것"이라며 "글로벌 확장을 통해 AI 대한민국 실현에 이바지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2-30 17:54:25
-
다시 서로 바라보는 한국과 중국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1월4일부터 7일까지 경제인 200여 명과 함께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라는 소식은 단순한 외교 일정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오랜 시간 냉각돼 있던 한중 관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음을 알리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양국 관계는 말 그대로 ‘필요하지만 불편한 관계’였다. 정치적 신뢰는 약해졌고 경제 협력은 관성에 의존했으며, 민간 교류는 위축됐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비자 면제 조치를 시행한 데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하면서 분위기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얼어붙은 강이 완전히 녹았다고 말하기는 이르지만 최소한 얼음 위를 조심스럽게 걸어볼 수 있는 ‘회빙기(回氷期)’에 들어선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외교는 늘 타이밍의 예술이다. 지금의 중국 방문 계획은 그 타이밍을 놓치지 않겠다는 한국 정부의 판단이 반영된 결과다. 중국은 여전히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다. 수출과 수입, 투자와 공급망, 관광과 유학생에 이르기까지 양국 경제는 깊게 얽혀 있다. 정치적 기류가 아무리 냉랭해져도 경제의 현실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 다만 지난 몇 년간 우리는 ‘얽혀는 있으나 대화하지 않는 관계’에 가까웠다. 비자 면제 조치는 이 정체된 흐름을 민간 차원에서 먼저 흔들었다. 중국을 찾는 한국인의 발길이 늘었고 전시회·상담회·학술 교류가 서서히 살아났다. 외교가 먼저 길을 열기보다 민간 교류가 틈을 만들어낸 셈이다. 시진핑 주석의 APEC 방한은 이 틈을 제도적·외교적 공간으로 넓힌 계기였다. 이 대통령의 방중에 경제인 200여 명이 동행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선언 위주의 외교가 아니라 현장에서 성과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바이오, 콘텐츠, 친환경 산업 등은 경쟁과 협력이 교차하는 분야다. 이 영역에서 중국을 배제할 수도 무작정 끌어안을 수도 없는 것이 한국 경제의 현실이다. 주목할 점은 이번 방문에서 경제 협력뿐 아니라 국방·안보 협력 논의 가능성도 거론된다는 사실이다. 이는 단순한 경제 사절단 방문을 넘어 한중 관계를 보다 입체적으로 관리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냉정함을 잃어서는 안 된다. 회빙기는 얼음이 녹는 시기이지만, 동시에 가장 위험한 시기이기도 하다. 발을 잘못 디디면 빠져들기 쉽다. 중국의 태도를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중국은 분명 우호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전략의 변화라기보다는 전술적 조정에 가깝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미·중 전략 경쟁 구도 속에서 중국은 한국을 필요로 한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을 전적으로 신뢰하거나 핵심 이익을 양보할 생각은 없어 보인다. 경제 협력 역시 마찬가지다. 중국은 선택적으로 문을 열고 선택적으로 닫는다. 필요한 분야에서는 협력을 강조하지만 기술 주권이나 안보와 직결된 영역에서는 여전히 높은 장벽을 유지한다. 국방 협력 논의 역시 상징적 수준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과거 우리는 한중 관계를 지나치게 정치적 낙관에 맡겼다가 예상치 못한 충격을 경험한 적이 있다. 그 경험은 ‘중국과의 관계는 좋아질 때일수록 더 조심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다. 이번 방중 역시 성과를 기대하되 과도한 의미 부여는 피해야 한다. 이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필요하다. 그리고 늦지 않았다. 단절보다는 관리가 낫고 오해보다는 대화가 낫다. 한국 경제가 직면한 구조적 어려움을 고려할 때, 중국과의 협력 공간을 무작정 좁히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 그러나 이번 방문의 성공 여부는 화려한 성명이나 숫자로 드러나는 계약 규모에 있지 않다. 중요한 것은 관계의 방식이다. 감정이 아닌 이해관계, 선언이 아닌 실행, 단기 성과가 아닌 지속 가능성에 기반한 관계 설정이 필요하다. 회빙기는 지나간다. 강은 다시 흐르거나 다시 얼어붙는다. 어느 쪽이 될지는 우리의 선택과 태도에 달려 있다. 중국을 다시 찾는 지금, 한국은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더 성숙한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 기대는 절제하고, 경계는 유지하되 대화의 문은 열어두는 것. 그것이 지금 한중 관계에 요구되는 상식이며 국가 외교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균형이다.
2025-12-30 17:4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