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10건
-
-
현대차·GM 공동개발·생산 발표…"기회지만 섣부른 판단 말아야"
[이코노믹데일리] 현대자동차가 지난 12일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자동차부터 연료·소재까지 전방위적인 기술 협력에 나선다고 밝힌 뒤 시장은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일단 현대차와 GM이 배터리 소재와 철강재 등 주요 부품 공급망을 공유하기로 하면서 계획대로 된다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개발·생산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왔다. 다만 현대차와 GM이 체결한 건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이라는 점에서 섣불리 결과를 예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조심스러운 시각도 나온다. 현대차는 이번 협약을 통해 두 회사가 향후 주요 전략 분야에서 협력을 통해 생산 비용 절감, 효율성 증대, 제품군 다양화 등을 위한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승용·상용차, 내연 기관, 친환경 에너지, 전기 및 수소 기술의 공동 개발·생산 등을 잠재적 협력 분야로 꼽았다. 나아가 배터리 원자재, 철강 등을 통합 조달하기 위한 방안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두 회사는 각자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 진출을 확대하려는 상황에서 미국의 생산 라인을 이용할 수 있고, GM은 현대차로 부터 약한 고리인 전기·수소차 기술 부문에서 협력할 수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와 GM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중요한 기회로 본다. 현대차는 앞서 나가는 전기차나 수소차 쪽 기술을 전수해 줄 수 있고 현대차는 픽업트럭 등 부문에서 미국 시장에 진출할 기회를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장밋빛 전망을 하기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주로 GM의 나라 미국 언론이다. 미 매체들은 그동안 GM이 여러 자동차 업체와 협력을 약속했지만 계획대로 끝까지 이어진 사례는 없다는 내용을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두 자동차 제조업체가 내연기관, 전기·수소차 부문에서 협력하기로 했지만 어디서 협력할지, 얼마나 빠르게 새로운 모델을 내놓을지 등에 대한 세부 정보는 제공하지 않았다”며 “GM과 혼다가 전기차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어 GM 공장에서 2종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출시했지만 이후 협력 계획은 폐기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CNBC도 “GM은 그동안 많은 다른 완성차업체와 많은 제휴를 맺고 거래했지만 처음에 기대했던 것만큼 많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2010년대 초반 미국 포드, 전 프랑스 자동차 업체 푸조·시트로엥(PSA)과 주목할 만한 파트너십을 맺었고 현재는 스텔란티스와 맺고 있지만 기대한 결과는 얻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MOU가 실행에 옮겨질 경우 GM에 주는 건 많고 현대차가 취하는 건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가 미국의 생산 라인을 이용하는 대가로 GM에 전기·수소차 기술을 제공한다는 점 때문이다. 여기에 GM의 전기차 배터리 과잉 생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차와 협력을 맺었다는 해석도 있다. CNBC는 “GM은 최근 대형 배터리 공장을 지으면서 과잉 생산이 불가피해졌다”며 “배터리 과잉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GM이 다른 제조업체와 협력에 나선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와 관련해 김철수 호남대 미래자동차공합부 교수는 “실제로 협상을 해보면 서로 경쟁 관계인데 협력할 부분이 없는 경우가 많다. 벤츠나 포드랑도 협력한다고 했었는데 제대로 성사된 적은 한번도 없다”며 “배터리 공급망에서 협업하는 정도의 수준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2024-09-13 18:30:14
-
에스파, 글로벌 무대서 'NEXT LEVEL' 활약... K-팝 새 역사 쓴다
[이코노믹데일리] 글로벌 걸그룹 에스파(aespa)가 세계 무대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K-팝의 새로운 역사를 써가고 있다. 호주 첫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오세아니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에스파는 지난 8월 30일부터 9월 2일(현지시각)까지 호주 시드니와 멜버른에서 '2024 aespa LIVE TOUR - SYNK : PARALLEL LINE – in AUSTRALIA'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그룹 결성 후 처음으로 호주에서 개최한 단독 공연으로, 오세아니아 시장 공략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드니 쿠도스 뱅크 아레나와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두 차례의 공연에는 3만5000명의 관객이 몰려 에스파의 글로벌 인기를 실감케 했다. 특히 멜버른 공연은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현지 팬들의 뜨거운 열기를 입증했다. 에스파는 'Supernova', 'Black Mamba', 'Next Level' 등 히트곡은 물론 'Hold On Tight', 'We Go' 등의 다채로운 곡들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멤버들의 솔로 무대도 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으며, 2시간 넘는 공연 동안 팬들은 함께 춤추고 노래하며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카리나는 “호주에서 첫 공연을 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 MY(팬클럽명) 덕분에 큰 에너지를 얻고 간다”고 소감을 전했다. 닝닝 역시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열정적으로 응원해준 덕분에 공연장이 더워졌다”고 말했다. ◆ 음악·퍼포먼스·패션 아우르는 '올라운더' 그룹으로 자리매김 에스파는 음악, 퍼포먼스, 패션을 아우르는 '올라운더' 그룹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오는 9월 21일 마카오에서의 월드 투어를 이어가며 아시아, 북미, 유럽을 잇는 글로벌 행보를 지속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성공적인 월드 투어에 이어 에스파의 영향력이 한층 더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음악 평론가 김철수(가명)는 "에스파의 독특한 세계관과 멤버들의 탁월한 퍼포먼스가 글로벌 팬들에게 강력히 어필하고 있다"며 "AI와 가상 세계를 접목한 에스파만의 콘셉트가 4세대 K-팝을 대표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에스파는 데뷔 이후 'Black Mamba', 'Next Level', 'Savage' 등의 곡으로 음원 차트를 석권하며 음악성을 인정받았으며, 멤버들의 비주얼과 퍼포먼스, 윈터의 패션 활동까지 더해져 명실상부한 '올라운더' 그룹으로 성장했다. ◆ K-팝 글로벌화 이끄는 선두주자 업계 관계자들은 에스파의 활약이 K-팝의 글로벌화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에스파는 음악과 퍼포먼스뿐만 아니라 패션과 브랜드 가치에서도 큰 활약을 펼치고 있어 K-팝 그룹의 새로운 롤모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에스파의 글로벌 활동은 K-팝이 음악을 넘어 패션과 문화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전 세계 팬들의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에스파가 앞으로 K-팝의 새 역사를 어떻게 써내려갈지 주목된다.
2024-09-12 05:00:00
-
-
-
-
-
-
네이버웹툰-문피아, '2024 지상최대 웹소설 공모전' 수상작 발표
[이코노믹데일리] 네이버웹툰과 문피아가 공동 주최한 ‘2024 지상최대 웹소설 공모전’의 수상작이 17일 발표됐다. 이번 공모전은 총 상금 3억9000만 원 규모로,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접수돼 44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대상은 대체역사·퓨전 장르의 ‘무신연의: 여포가 효도를 잘함’(작가 별꽃라떼)으로 선정됐다. 최우수상에는 ‘1588 샤인머스캣으로 귀농 왔더니 신대륙’(작가 간다왼쪽), ‘A급 헌터가 살아가는 법’(작가 검미성), ‘종말의 뱀이 되었다’(작가 비도™) 등 3개 작품이 포함됐다. 이 외에도 15개 작품이 우수상을, 25개 작품이 특선을 수상했다. 이번 공모전에는 6000편 이상의 작품이 접수됐다. 판타지, 무협, 현대물, 스포츠, 대체역사 등 다양한 장르가 참여해 독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공모작들은 무료 연재 후 유료화가 가능해 수익 창출로 이어질 수 있어 창작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수상작은 문피아에서 선독점 연재된 후 네이버시리즈로 확대되어 더 많은 독자와 만난다. 대상과 최우수상 수상작은 웹툰으로 제작되어 네이버웹툰에서 정식 연재되는 특전이 주어진다. 이로 인해 작품의 IP 확장 가능성이 높아진다. 과거 공모전에서 발굴된 ‘나노 마신(喇勞 魔神)’(작가 한중월야), ‘신입사원 김철수’(작가 오정), ‘나 혼자 탑에서 농사’(작가 sdcknight) 등 여러 작품이 원작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웹툰과 영상으로 IP를 확장해 웹소설 시장 저변을 넓혔다. 손제호 문피아 대표이사는 “이번 공모전에는 다양한 장르의 유망작이 많이 발굴되었다”며, “문피아는 웹소설 창작자의 발굴과 데뷔, 육성 기회를 늘려 국내 최고의 웹소설 작가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웹소설 총괄 박제연 리더는 “공모전 수상작이 네이버시리즈 연재와 웹툰화를 통해 작품 IP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피아는 웹소설 지망생들을 위해 ‘2024 지상최대 캐스팅’ 프로그램을 운영해 매달 2작품을 선정, 작품 프로모션과 네이버시리즈 정식 연재 및 웹툰화를 지원한다. 또한 ‘아카데미 365’를 통해 창작 프로세스와 연재 전략 강의, 집필 훈련 프로그램 등 작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웹소설 창작 생태계를 지원하고 있다.
2024-07-17 13:47:20
-
中향한 미국발 관세폭탄··· 정부-기업 동향 파악
미국 정부는 최근 태양광 패널과 전기차, 철강 등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 [이코노믹데일리]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가 강도 높은 대중(對中) 규제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미국이 중국산 반도체부터 철강 전기차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고 ‘무역 전쟁’ 전선을 확장하면서 우리 정부와 기업은 향후 파장을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백악관은 지난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의 과잉생산과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비판하면서 무역법 301조에 따라 무역대표부(USTR)에 철강과 알루미늄, 반도체, 전기차, 태양광 패널 등 중국산 수입품 180억 달러(약 24조6510억원) 규모에 대해 관세 인상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는 현재 25%에서 100%로 4배 인상된다. 철강·알루미늄 및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관세는 25%로 올리고 반도체와 태양전지에 대한 관세도 25%에서 50%로 2배 올리는 등 고율 관세 부과하기로 했다. 중국도 보복 관세로 미국에 응수하는 동시에 우회 수출 등을 모색하고 있다. 우리 정부와 기업은 두 나라간 무역 충돌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한국의 수출입 1, 2위 국가인 상황에서 손익을 따질 수 밖에 없어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양병내 통상차관보 주재로 자동차·배터리 업계와 민관합동 간담회를 열고 미국의 중국산 전기차·배터리 관세 인상에 따른 영향을 점검하기도 했다. 기업들은 업종별로 두 나라간 무역 전쟁을 바라보는 시선이 엇갈린다. 중국이 장악하던 시장을 대체하는 등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업종이 있는가 하면 값싼 중국산 제품이 한국으로 쏟아져 들어올 경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중국산 태양광 봉쇄··· 한국 기업마다 호재와 악재 엇갈려 최근 미국이 집중적으로 관세 압박에 나선 품목은 중국산 태양광 패널이다. 미 정부는 14일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이틀 뒤인 16일에도 중국산 태양광 패널 수입을 줄이기 위해 전 세계 양면형 태양광 패널에 대한 관세 면제(유예)를 끝낸다고 발표했다. 양면형 패널은 전지들을 연결해 전력을 출력하는 장치인 모듈의 앞, 뒷면에서 빛을 받아 전력을 생산하는 만큼 대형 전력 사업에 자주 사용된다. 그 동안 미국은 수입 태양광 패널에 14.25% 관세를 부과했지만 양면형 패널만큼 관세를 면제했다. 2018년 태양광 패널에 관세를 부과할 때만 해도 양면 패널은 점유율이 낮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태양광 패널의 98%를 양면형이 차지했다. 양면형 패널과 함께 미 정부는 베트남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 4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태양광 설비에 대한 관세 유예도 다음달 6일 종료하기로 했다. 현재 태양광 설비의 핵심 부품인 모듈의 약 80%가 이 4개 나라에서 수입되는데 대부분이 중국산이다. 중국이 우회 수출할 수 있는 통로를 사실상 막은 셈이다. 우리나라 태양광 관련 기업들은 미국 현지에 공장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백악관은 “양면형 태양광 패널이 미국 수입품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며 “무역법 201조에 근거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에 따라 불공정한 수입품으로부터 미국 태양광 제조업체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지아주에 대규모 태양광 모듈 공장을 신설한 한화큐셀도 미국 정부가 보호를 약속한 기업 중 하나다. 한화큐셀은 지난 2월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양면형 모듈의 수입급증으로 대미투자를 위한 시장여건이 악화됐다”며 태양광패널에 대한 관세면제 폐지를 청원하기도 했다. 반대로 미국 현지에 공장이 없는 기업들은 부정적 시각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만 관세를 매기겠다는 게 아니라 수입하는 국가들을 묶어서 관세를 매기겠다는 뜻”이라며 “타깃은 중국이지만 관세를 올린다는 것 자체가 외국 기업을 배척하는 얘기”라고 해석했다. 이어 “다만 중국 브랜드의 인지도가 미국 내에서 낮아지면 한국산 패널이 중국의 수요를 조금은 가져갈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미국으로 가지 못한 중국산 저가 태양광의 국내 유입 가능성도 나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산 태양광 모듈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30%정도라 어느 정도 영향은 받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나라 태양광 시장은 크지 않아 중국산의 영향을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한국 전기차, 미국에선 호재··· 내수 시장 잠식 우려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는 중국산 전기차도 미국의 관세 규제 대상이 됐다. 미국 정부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100%로 대폭 올리기로 했다. 기본 관세 2.5%까지 더하면 최종 관세는 102.5%다.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관세도 현재 수준의 3배 이상인 25%로 상향한다. 현재 중국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압도적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집계한 내용을 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에 신규 등록된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포함) 313만9000대 중 절반이 넘는 176만5000대가 중국산이었다. 업체별로 보면 BYD 전기차는 58만대가 등록돼 점유율 18.2%로 1위를 차지했다. 지리차(15만6000대), 상하이차(SAIC, 14만대)까지 합하면 중국 3사 점유율은 32.2%다. 아직까지 중국산 전기차가 미국 시장에선 큰 힘을 못 쓰고 있지만, 미 정치권과 자동차 업계는 저가의 중국산 전기차가 미국 시장을 장악할 거란 우려를 꾸준히 내놨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미국의 중국산 관세 인상 조치로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 기대하는 분위기다. 국내 완성차 제조사 중 미국에 전기차를 수출하거나 현지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 중인 곳은 현대차·기아다. 두 회사는 현재 간판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 5와 EV6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세액공제 대상에 빠졌음에도 지난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에 이어 판매량 2위에 올랐다. IRA 세액공제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까지 인상하면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판매량엔 긍정적일 수 있다. 다만 미국처럼 관세 정책을 시행하지 않는 다른 나라에선 여전히 중국 전기차 업체와 경쟁해야 한다는 점에서 마냥 안심할 수 만은 없다. 국내 시장도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전기차에 잠식될 수 있다. 김철수 호남대 교수는 “한국 정부도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미국처럼 대놓고 관세를 매길 수는 없겠지만, 올해부터 시행하는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에는 보조금을 적게 주는 방식의 정책으로 가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기대효과 적은 철강··· '엔저' 일본산에 이어 중국산까지 국내 유입 다른 업종과 달리 철강은 기대효과가 적다. 일단 미국 시장에서 한국산 철강이 중국산을 대체할 가능성이 적어서다. 이미 한국산 철강은 미국 정부가 정한 쿼터에 맞춰 무관세 수출이 가능한 만큼 수출 물량을 늘릴 수 없다. 현재 한국은 대미 철강 수출에서 '263만t 무관세'를 적용받고 있다. 외려 미국의 대(對)중국 관세 인상으로 중국 기업들이 저가 경쟁력을 앞세워 한국으로의 수출 물량을 더 밀어내면서 포스코 등 한국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내수 시장은 중국산과 함께 엔저 심화로 일본산 철강 제품까지 국내 유입이 늘어나면서 포화 상태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작년 중국산과 일본산 철강재 수입은 각각 873만t, 561만t으로 전년보다 29.2%, 3.1% 늘어났다. 지난해 한국의 전체 수입 철강재 중 중국과 일본에서 수입된 철강이 차지하는 비율은 92%에 달했다. 이재윤 산업연구원 소재·산업환경실장은 “철강의 경우 예전부터 미국이 중국산 철강에 대해선 고율의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은 일찌감치 다른 시장을 개척해 미국에 수출하는 물량이 많지 않아 타격이 크지 않다”면서 “중국이 미국에 가려던 물량에 대해 대체 수출처를 모색한다면 가까운 한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2024-05-18 22:4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