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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에 묶이고 급식업계서 밀리고…CJ프레시웨이 나홀로 '뒷걸음'
[이코노믹데일리] 급식업계가 고물가 속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에 따른 구내식당 이용 증가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CJ프레시웨이 홀로 어두운 표정이다. 병원 단체 급식 1위 업체인 CJ프레시웨이는 의료 파업 장기화로 올해 2분기 성장세가 꺾였다. 게다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골목상권 침탈’ 혐의로 245억원의 과징금 제재를 받으며 수난을 겪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공정위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준비 중이나, 법원에서 혐의가 확정 되면 향후 실적에 치명타로 작용할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3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113억원으로 4.1%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58억원으로 23.2% 감소했다. 회사는 급식 식자재 유통과 단체급식 사업 호조로 양적 성장을 이뤘으나, 고물가·고금리 현상과 외식 경기 침체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주춤했다고 설명했다. CJ프레시웨이는 단체급식 중심의 성장에서도 지난 2월 시작된 전공의 파업 장기화 여파로 수익성이 후퇴했다. CJ프레시웨이는 병원 단체급식 1위 사업자다. 병원 단체급식은 식수당 단가 계약을 맺는 구조로, 식당 이용자 수가 증가해야 매출이 늘어나는 구조다. 외식 경기 불황에 따른 타격도 불가피했다. 올 2분기 CJ프레시웨이의 식자재 유통 사업은 전체에서 73.4% 수준, 외식 사업은 약 35% 차지하고 있다. 단체급식 사업보다 외식 및 식자재 유통 사업 비중이 큰 만큼 외식 경기 흐름에 실적이 좌우되기 쉬운 구조다. CJ프레시웨이 측은 “전공의 파업이 계속되면서 산업체, 오피스 등 일반 단체급식 경로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며 “비용 효율화와 수익성 제고를 위한 관리 체계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CJ프레시웨이에 또 하나의 악재가 덮쳤다. CJ프레시웨이가 12년 동안 자사의 고급 인력 200여명을 ‘프레시원’에 파견하며 334억원의 인건비를 대신 지급하는 방식으로 부당지원한 게 드러나 공정위의 제재를 받았다. 공정위는 지난 13일 CJ프레시웨이의 프레시원 11개사에 대한 부당지원 행위를 적발하고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245억원을 부과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프레시웨이는 지난 2010년 전후로 기존 대기업이 진출하지 않았던 소상공인 위주의 지역 식자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사업 확장에 나섰다. 당시 대기업의 시장 진입에 대해 중소상공인들은 ‘골목상권 침해’라며 반발했고, 여론을 의식한 프레시웨이는 명목상 상생을 표방하며 합작법인 형태의 프레시원을 설립하는 방법으로 시장에 진입했다. 설립 당시 체결된 계약은 프레시웨이가 지정하는 중소상공인들에게 프레시원을 설립하도록 한 후, 프레시원 지분을 순차적으로 매입해 프레시웨이가 최대 주주가 되는 내용이었다. 사실상 합작 계약이 아닌 중소상공인의 영업망을 인수하는 계약이었던 셈이다. 프레시웨이는 실제 합작 법인 설립 이후에도 지역 주주들의 존재를 프레시원 사업의 리스크로 보고 모든 지역 주주를 ‘정리 대상’으로 간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지역의 법인보다 영업실적이 우수한 서울 지역 법인들을 프레시웨이의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이유만으로 주주리스크 법인으로 분류, 지역 주주 퇴출을 계획을 계획하기도 했다. 이후 프레시웨이는 그룹 차원의 리스크 대응 방안 마련과 지역 주주 퇴출을 위한 대규모 팀 조직 등 조직적인 작업을 통해 결과적으로 모든 주주를 퇴출하는 데 성공했다. 공정위는 프레시웨이가 이러한 맥락에서 프레시원을 손쉽게 장악하고, 시장 안착을 지원하기 위해 인력 지원을 벌였다고 판단했다. 개별 프레시원 설립 시점인 2011년 11월부터 지난 6월까지 프레시원에 자사 인력 약 221명을 파견, 프레시원 핵심 업무를 담당하게 하면서 인건비 334억원을 프레시원 대신 지급하는 방법으로 부당 지원했다는 것이다. 공정위는 이 같은 인력 지원을 통해 프레시원이 시장에서 유리한 경쟁 여건을 확보하게 됐고, 시장 내 공정한 경쟁 질서가 저해됐다고 보고 제재를 결정했다. 이는 공정위의 제재가 의결된 부당 지원 행위 중 역대 최대 인원과 금액, 최장기간의 인력 지원 사건이다. CJ프레시웨이는 공정위 결정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프레시원 주주인 지역 유통업자들의 요구에 따라 그들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지분 매입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프레시원을 주도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직원을 파견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직원은 합작 주체 간의 계약에 따라 파견했고, 파견 직원들의 직무도 구매 시스템·물류 인프라·회계 등 사업 관리 부문에 한정했다고 설명했다. 프레시원이 시장에서 유리한 경쟁 여건을 확보해 공정한 경쟁 질서를 저해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프레시원의 시장 점유율은 1% 내외 수준으로 미미해 시장 공정성을 훼손할 정도의 지배적 지위로 해석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공정위 판단에서 이 점이 충분히 소명되지 않은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다”며 “소송을 포함해 주어진 절차에 따라 다시 한번 판단을 구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2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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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베트남 식문화 선도, 식자재업 확대 현대그린푸드
[이코노믹데일리] 유통업계는 먹고사는 일과 아주 밀접한 분야입니다. ‘김아령의 주간 유통가(家)’는 한주간 생활경제 속 벌어진 이슈들을 소개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핵심 내용부터 화제 이야기까지 놓치면 아쉬운 잇(Eat)슈들을 모아봤습니다. <편집자 주> ◆ 롯데마트 하노이센터점, 그로서리 전문 매장으로 탈바꿈 롯데마트는 베트남 하노이센터점을 그로서리(식품) 전문 매장으로 재단장해 문을 열었다. 식료품 매장 면적을 1.2배로 늘리면서 전체 점포 면적의 90%를 먹거리로 채웠다. 신선 식품은 프리미엄 상품을 강화했다. 매장 전면에 수입 과일 특화존을 배치하고 베트남에서 고급 과일로 인식되는 한국산 딸기와 배, 샤인머스캣 등을 제철에 맞춰 판매한다. 항공 직송 연어 라이브존도 마련해 노르웨이 연어부터 대서양 연어까지 프리미엄 연어를 선보인다. 델리(즉석조리식품) 구역도 규모를 2배로 키웠다. 조리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개방형 주방과 90석 규모의 식사 공간으로 구성된 즉석조리 특화 매장 ‘요리하다 키친’은 판매대 길이만 45m에 달한다. 요리하다 키친에서는 떡볶이와 김밥 등 분식을 비롯해 불고기 도시락, 닭강정까지 한국 롯데마트의 FIC(식품혁신센터)에서 개발한 K-푸드 50여종을 판매한다. 가공식품 매장에는 롯데마트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특화 상품존을 마련했다. 한국 롯데마트의 자체 브랜드(PB)인 ‘오늘좋은’, ‘요리하다’와 현지 자체 브랜드(PB)인 ‘초이스엘’ 상품을 판매한다. ◆ 현대그린푸드, ‘고든램지 버거’ 식자재 납품…“2030년 식재 유통 매출 1조원” 현대그린푸드가 글로벌 외식 브랜드와 식자재 공급 신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식자재 사업 확대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최근 ‘고든램지 버거’와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 국내 매장에 식자재 일체를 공급하는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원활한 식자재 유통을 위해 최근 물류창고 운영 면적을 50% 확대했고 식자재 유통 담당 직원 또한 20% 이상 증원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현대그린푸드의 식자재 유통 매출액은 지난해 6160억원으로 2020년(3964억원) 대비 55% 증가했다. 현대그린푸드는 2020년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준공한 식품 제조시설 ‘스마트 푸드센터’에서 기업간거래(B2B)용 대용량 반조리 제품과 소비자용 가정간편식 등 300종의 제품을 매일 생산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단체급식 및 외식브랜드 운영 노하우를 식재 유통에 접목해 2030년까지 식재 유통 사업 매출을 1조원대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 CJ제일제당 '퀴진 케이', 中 요리대회서 한식 알렸다 CJ제일제당의 한식 셰프 육성 프로젝트 ‘퀴진케이’가 중국에서 K-푸드(한국식 음식)를 알렸다. CJ제일제당은 중국 칭다오(靑島)에서 최근 열린 ‘2024 K-푸드 청도 국제요리대회’에서 CJ 챌린지 라이브 경연 코너를 신설·진행했다. 이번 경연은 글로벌 한식 셰프 발굴을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CJ제일제당이 제품을 후원했다. CJ 챌린지 라이브 경연에 참가한 한국·중국 셰프들은 만두, 떡볶이, 다시다, 장류 등 중국 현지에서 인기있는 K-푸드 제품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를 선보였다. 한국부문 1등에는 김동현 학생의 비비고 부추 왕교자를 활용한 ‘새우 멘보샤’가 뽑혔다. 부추 왕교자의 속과 탱글한 새우를 곁들어 풍미와 식감을 잘 살렸다는 호평을 받았다. 중국부문 1등에는 리우쉐위안(刘雪源)의 ‘만두 돗단배’가 선정됐다. 비비고 삼선 왕교자를 청도식으로 구워 내 돗단배 모양의 만두로 색다르게 선보인 메뉴다. ◆ “창업주 함태호 정신 계승”…안양공장에 ‘오뚜기 기념관’ 짓는다 오뚜기가 창업주 풍림 함태호 명예회장의 생애와 경영철학을 보여주는 ‘오뚜기 기념관(가칭)’ 착공식을 개최했다. 오뚜기 기념관은 오뚜기의 창립 제품인 카레를 만들던 안양공장 카레동을 증축해 만든다. 부지 2만4456㎡, 연면적 2만495㎡에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건립할 계획이다. 기념관은 오뚜기 창업주 풍림 함태호 명예회장의 생애와 경영철학을 보여주는 공간과 회사의 역사를 소개하는 공간, 제품 체험 공간 등으로 구성된다. 오뚜기는 함 명예회장 서거 10주년인 2026년 6월부터 기념관 공간을 순차적으로 열고, 오는 2028년 1월 정식 개관한다는 방침이다.
2024-07-0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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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분업부터 급식업까지"…사조그룹, '광폭 M&A' 힘 발휘할까
[이코노믹데일리] 사조그룹이 올해 광폭 인수합병(M&A)에 나서며 몸집을 거대하게 부풀리고 있다. 지난 2월 미국계 전분당업체인 ‘사조CPK’(옛 인그리디언코리아)에 이어 최근 연매출 1조원 규모 식자재·위탁급식 업체인 ‘푸디스트’를 인수하면서다. 사조그룹은 적극적인 M&A로 올해 매출 6조원 5년 내 10조원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조그룹은 푸디스트 인수로 기존 농수축산, 식품 제조에 이어 식자재·급식까지 아우르는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완성하게 된 가운데, 경쟁사 ‘대상’을 제치고 식품업계 3위에 올라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사조그룹은 지난 24일 VIG파트너스가 보유한 식자재 및 위탁급식 업체 푸디스트 지분 99.86%을 2520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사조그룹 계열사인 사조오양과 사조CPK가 공동으로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각각 800억원, 1720억원을 투자한다. 이번 인수는 지난 2월 사조CPK(옛 인그리디언코리아) 지분 전량을 3840억원에 인수한 지 약 4개월 만에 추진하는 대형 M&A다. 인그리디언 코리아는 1906년 미국 뉴저지에서 설립돼 식품 소재 솔루션을 120개국에 제공해온 글로벌기업 인그리디언의 한국지사다. 천연원료인 옥수수, 감자 등을 사용해 전분과 당, 그리고 제품의 가치를 높이는 차별화된 기능성 소재를 개발하고 보유하고 있다. 사조CPK 인수 당시 사조그룹은 사실상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사조산업이 아닌 사조대림을 인수주체로 내세웠다. 사조대림이 그룹의 식품 사업을 총괄하는 계열사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딜에서 사조대림이 아닌 자회사를 주체로 인수에 나선 배경은 앞서 진행된 사조CPK 인수 과정에서 대규모 차입금을 조달했기 때문이다. 이에 추가적인 차입 규모를 늘리기엔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인수가 완료되고 나면 사조CPK와 사조오양이 각각 푸디스트 지분 68.16%, 31.7%를 보유하게 된다. 푸디스트는 국내 6위 식자재 유통·위탁 급식 기업이다. VIG파트너스는 지난 2018년 식자재 마트인 윈플러스를 인수하고, 2020년 한화호탤앤리조트에서 분사한 식자재유통·단체급식 사업부문을 합병해 푸디스트를 세웠다. 작년 매출은 1조291억원, 영업이익은 75억원을 기록했다. 사조그룹은 이번 인수로 농축수산 등 1차 산업 전 영역을 아우르고, 식품·유통 부문에서 국내 28개 공장을 보유한 식품 밸류체인을 구축하게 됐다. 1차 산업에서의 안정적인 식자재 공급과 구매력 강화, 그룹 전반의 제품 포트폴리오와 브랜드 전략을 수립해 계열사 간 시너지를 키운다는 방침이다. 식품업계 순위 변동도 주목된다. 지난해 식품그룹 매출 순위(운송기업 제외)는 CJ, 동원, 대상, 사조 순이었다. 3위 대상그룹(5조2594억원)과 4위 사조그룹(4조1295) 간 격차는 1조원이 넘었다. 하지만 올해 사조그룹이 작년 매출 4244억원을 기록한 사조CPK와 1조원을 넘긴 푸디스트를 연달아 품게 되면서 전체 매출이 1조5000억원가량 늘어나게 됐다. 각 기업이 올해 작년 수준의 매출을 올리게 될 경우 사조그룹은 대상그룹을 제치고 3위에 올라서게 될 예정이다. 사조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올해 매출 6조원을 달성하고, 5년 내 연 매출 10조원의 외형을 갖출 것”이라며 “푸디스트 인수로 식품 사업 간 시너지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4-06-28 22: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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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공식화' 구미현 아워홈 회장, 기업공개 나선 속내는
[이코노믹데일리] ‘범LG가(家)’ 아워홈이 오는 2026년 상반기를 목표로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지난 2022년부터 해외 진출과 푸드테크 기술을 도입한 아워홈이 IPO로 자금을 조달해 본격적인 헬스테크 기업으로 변모하겠다는 이유에서다. 업계는 아워홈의 상장 준비를 두고 여러 해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 최고경영자(CEO)를 새로 맡은 구미현 대표이사 회장이 취임 하루 만에 회사 경영권 매각을, 이틀 뒤에는 IPO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구 회장은 이전부터 회사 지분 현금화를 시도해왔다. 지난달에는 구본성 전 부회장과 손잡고 막냇동생 구지은 전 대표를 이사회에서 몰아낸 뒤 경영권을 손에 쥐었다. 그러나 아워홈 지분 구조상 구 회장이 경영권 및 지분을 일방적으로 매각하기 쉽지 않아 기업공개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식자재 유통기업 아워홈은 지난 21일 국내 주식시장에 IPO 추진 계획을 밝혔다. 2026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올해 안에 기업공개 주관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준비 절차를 밟는다는 방침이다. 아워홈은 “지난해 연매출 1조9836억원, 영업이익 약 943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푸드테크 기술 도입을 통한 헬스테크 기업으로 변모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기업공개를 통한 자금으로 제2의 도약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으로 혼란스러운 아워홈이 돌연 상장을 하겠다고 나선 데에는 구미현 회장의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구 회장은 지난 2022년 구본성 전 부회장과 손잡고 지분 매각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회사 지분 매각을 위해서는 이사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하지만, 이때는 이사회를 교체하지 못했다. 이후 두 사람은 계속 동맹 관계를 유지했고 결국 최근 막냇동생 구지은 전 대표를 이사회에서 퇴출시키는 데 성공했다. 현재 아워홈의 이사회는 구 회장 본인과 남편 이영열 부회장, 구본성 전 부회장의 장남 구재모 씨로 구성됐다. 아워홈은 구 회장을 포함한 오너가(家) 네 남매가 지분 98% 이상을 보유한 가족회사다.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 장녀 구 회장이 19.28%, 차녀 구명진씨가 19.6%, 막내인 구지은 전 대표가 20.67%를 각각 갖고 있다. 구 회장은 본인과 구 전 부회장의 지분을 포함한 아워홈 경영권 매각에 대해 사모펀드 운용사와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매각이 순탄하게 진행될 지는 미지수다. 아워홈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셋째 아들인 고(故)구자학 회장이 세운 회사로, 현재 LG 계열사의 식자재 유통과 단체급식 등을 맡고 있다. 하지만 대주주가 달라진다면 LG 계열사와의 거래지속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또 하나의 걸림돌은 ‘소송 리스크’다. 구 회장을 비롯해 구명진씨와 구 전 대표는 2021년 구본성 전 부회장을 밀어내기 위해 주주간 의결권 통합 협약을 체결했다. 이사 선임, 배당 제안 등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겠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그러나 구 회장이 지난 4월 주주총회와 최근 임시 주총 등에서 2차례 협약을 어긴 셈이라 관련 본안소송이 진행될 경우 구지은·구명진 등 두 자매에게 각각 600억원, 총 1200억원의 위약금을 물어줘야 할 수 있다. 아워홈 정관에 명시돼 있는 ‘우선매수권’ 제약사항도 있다. 아워홈 주주로 들어가 있는 네 남매 중 한 명이 지분을 판다면 다른 남매들이 우선매수권을 갖게 된다. 외부에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선 일가족에게 먼저 인수 의사를 타진해야 하므로 두 남매가 일방적으로 매각에 나서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IPO에도 난관은 존재한다. 두 남매와 시장이 보는 아워홈의 기업가치도 서로 다르다. 지난 2022년 구본성·미현 연합이 지분 매각을 추진할 당시 향후 성장성을 반영해 아워홈의 기업가치가 최대 2조원으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아워홈이 최대 실적을 기록한 만큼 남매는 더 높은 금액을 부를 가능성이 있다. 반면 인수합병(M&A) 시장에서는 아워홈의 가치가 과도하게 책정됐다는 반응이다. 아워홈 실적은 당시보다 개선됐지만, 해당 시장에서 흔히 활용하는 EV/EBITDA 방식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할 경우 아워홈의 몸값은 약 65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만약 아워홈이 상장한다면 구 회장은 구주매출을 통해 현금을 회수할 수 있다. 구주매출은 빠른 투자회수가 가능하고 상장 이후 재무적 투자자들로부터 경영권을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구주매출은 기존 주주의 자금 회수로 읽히기 때문에 기업공개 시 악재로 작용하기도 한다. 구 회장이 IPO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경영 안정화가 우선돼야 한다. 아워홈은 오너 일가의 오랜 지분 다툼으로 이미지가 추락하고 경영 체제가 바뀌며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아워홈 노조는 지난 4월 신임 사내이사 선임 발표 당시부터 새 경영 체제에 반발심을 드러낸 가운데 회사 매각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아워홈 노조 측은 “회사가 매각될 경우 노동자의 생종권이 위협을 받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되기 때문에 노동조합은 매각을 강력히 반대한다”며 “새로운 경영진의 노동과 경영 철학을 알기 위해 면담을 요구한 상태”라고 말했다.
2024-06-2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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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장녀' 구미현, 회장직 오르자 매각 본격화…'구氏 경영' 막 내리나
[이코노믹데일리] ‘범 LG가(家)’ 단체급식 기업 아워홈의 미래가 안갯속에 휩싸였다. 아워홈을 흑자로 이끌던 구지은 전 대표이사(부회장)가 구본성 전 부회장과 언니 구미현 씨에 밀려 경영권을 잃게 되면서다. 전직 전업주부였던 구미현 씨가 신임 대표이사 회장직에 오른지 하루 만에 경영권을 전문기업에 이양하겠다고 밝히면서 회사 내부는 더욱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구 회장이 지난 2022년 구본성 전 부회장과 지분 동반 매각을 시도한 바 있는 만큼, 업계는 이번 아워홈 매각 작업이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가 성사될 시 새로운 대주주 맞이와 함께 창립 24년 만에 ‘구씨 오너경영 체제’가 막을 내릴 전망이다. 20일 아워홈에 따르면 구 회장은 전날 취임사에서 “창업주 고(故) 구자학 선대회장님의 창업 정신과 아워홈의 발전을 위해서 2016년 이후 지속되고 있는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회사 대내외 이미지 추락과 성장 동력 저하를 묵과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주주 간 경영권 분쟁을 근원적으로 끝낼 수 있는 방법은 ‘전문경영인에 의한 합리적인 회사 경영’ 즉, ‘사업의 지속 발전을 지향하는 전문기업으로 경영권 이양’이라고 판단했다”며 “본인을 포함한 주요 주주 지분을 유능한 전문기업에 이양하면서 아워홈 직원들의 고용 승계와 지위 보장을 명문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아워홈 창업자인 故 구자학 회장의 장녀로, 아워홈은 구 회장을 포함한 오너가(家) 네 남매가 지분 98% 이상을 보유한 가족회사다. 이들 남매가 지난 2017년부터 7년여간 경영권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오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아워홈 지분은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 장녀 구 회장이 19.28%, 차녀 구명진씨가 19.6%, 막내인 구지은 전 부회장이 20.67%를 각각 갖고 있다. 아워홈은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구 회장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또한 구 회장의 남편 이영열 사내이사는 부회장에 올렸다. 현재 아워홈 이사는 구 회장 부부와 구본성 전 부회장의 장남 구재모씨 등 모두 세명이다. 그간 아워홈을 이끌던 구지은 전 부회장은 이달 3일부로 임기가 만료돼 이사회를 떠나게 됐다. 구 회장의 아워홈 지분 매각은 예견된 수순이었다. 그는 회장직에 오르기 전부터 본인이 보유한 아워홈 지분을 현금화하기 위해 수차례 매각의 뜻을 밝혀왔다. 또한 구 전 부회장과 공동 매각 추진을 시도하기도 했다. 구 회장은 본인과 구 전 부회장의 지분을 포함한 경영권(57.84%)에 대해 사모펀드 운용사와 매각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매각 작업이 순탄하게 흘러갈 지는 미지수라는 시장 관측도 나온다. 2년 전 구본성 전 부회장이 매각을 추진할 당시 기업가치는 언론에서 2조원으로 거론되나 실제로는 1조원에서 최대 1조5000억원 사이로 알려졌다. 기업공개(IPO)를 논의했던 특정 증권사의 밸류에이션 평가에서는 1조원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거론된 몸값을 지불할 원매자가 나타날지 의문이다. 또 하나의 걸림돌은 정관에 담긴 ‘우선매수권’이다. 아워홈 정관에 따르면 한 주주가 주식을 매각할 경우 다른 주주들에게 주식을 우선적으로 팔아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 회장 지분이 57.84%인데, 만약 구지은 전 부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면 경영권을 확보하기 어렵다. 구지은 전 부회장의 ‘소송’ 카드 여부도 주목된다. 세 자매는 2021년 구본성 전 부회장을 밀어낼 당시 의결권 통합 협약을 체결했다. 이사 선임, 배당 제안 등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겠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였다. 그러나 구 회장이 지난 4월 주총과 최근 임시 주총 등에서 2차례 협약을 어긴 셈이라 관련 본안소송이 진행될 경우 구지은·구명진 등 두 자매에게 각각 600억원, 총 1200억원의 위약금을 물어줘야 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워홈의 복잡한 지분구조와 주주간 갈등으로 인해 지분 매각이 기대만큼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며 “현재의 연합도 언제까지 갈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6-21 08: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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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인물
[이코노믹데일리] 한국은행, 존스랑라살(JLL), CJ그룹이 최근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새로운 임원의 전문성을 활용해 기존 사업의 약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목적이다. 권민수 한은 외자운용원장 한은은 국제금융·협력 담당 부총재보에 권민수 외자운용원장을 최근 임명했다. 서울 출신 권 부총재보는 1970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했다. 한은 내에서 손꼽히는 외자운용 및 국제금융 전문가로 분류된다. 1995년 국제국 외환기획과에서 경력을 시작한 후 뉴욕사무소 과장, 국제국 외환시장팀장, 외자운용원 외자기획부장 등을 거쳤다.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에 파견돼 일하기도 했다. 지난해 6월부터는 외자운용원장을 맡아 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ESG) 투자체계 마련과 확대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의 외화자산 운용 역량을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SG 투자는 기후변화, 환경오염, 사회적 가치 등을 포괄하는 ESG 요소들을 비즈니스 관련 의사결정 또는 투자 전략에 포함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국내외 ESG 투자 규모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한은은 권 부총재보에 대해 "외자운용원장으로서 ESG 투자 체계 마련과 확대를 주도하는 등 한은의 외화자산 운용 역량을 한층 강화했다"며 "총재의 정책수행을 충실히 뒷받침하면서 우리 경제의 대외안정성을 제고하고 국제기구 논의 이슈에도 활발히 대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외자운용원은 한국은행이 보유한 외환보유액을 전문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설립된 한국은행 부설기관으로, 현금성자산을 수준을 유지해 일상적 대외지급 수요에 대비하고, 직접투자 또는 위탁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운용한다. 임기 3년의 외자운용원장은 한국은행 부총재보급 대우를 받는다. 이태호 JLL 코리아 대표이사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인 존스랑라살(JLL)은 JLL 코리아 대표이사로 이태호씨를 선임했다. 이 신임 대표는 오는 6월부터 JLL 코리아의 캐피털마켓, 마켓 어드바이저리, 워크 다이내믹스 사업부를 총괄하며 한국 내 JLL의 사업 운영과 전략을 주도·관리하게 된다. 이 대표는 CBRE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에서 2015년부터 9년간 한국 대표를 맡은 상업용 부동산 전문가다. 이전에는 JLL 코리아 캐피털 마켓 사업부에서 지역 총괄 이사를 역임했다. 또 대림산업, HMC투자증권, ING부동산투자운용 등 국내외 주요 기업에서 다양한 역할을 담당했다. 로힛 해나니 JLL 아시아 태평양 지역 캐피털마켓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한국은 해외 자본 유치 및 투자에 있어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글로벌 부동산 분야의 강자로 거듭나고 있다"며 "이 대표의 세계적 수준의 투자 자문 경력과 광범위한 상업용 부동산 사업 실적은 국내 고객에게 확실한 경쟁 우위를 제공하고 JLL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캐피털 마켓 사업의 지속적인 확장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JLL은 1783년 영국 런던에서 문을 연 글로벌 부동산 개발업체로, 1975년 뉴욕에 사무실을 열며 미국 부동산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현재 80개국에서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230억달러에 이르는 공공 부동산 혹은 민간 부동산 사업을 관리하고 있다. JLL은 한국 지사 관련해 올해 1분기에 43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관련 투자가 전년 대비 73%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오피스 시장이 낮은 공실률로 안정적인 펀더멘털과 견조한 임대 수요로 주목받고 있다. 이건일 CJ프레시웨이 대표 [연합뉴스] 이건일 CJ프레시웨이 대표 CJ그룹이 2024년도 임원 인사에서 유임시킨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를 3개월 만에 교체했다. CJ그룹은 이건일 경영리더를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로 임명하는 인사를 최근 단행했다. 정성필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는 일신상의 이유로 대표직에서 물러나 안식년에 들어간다. 이 대표는 1970년생으로 연세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한 뒤 CJ제일제당에 입사했다. 이후 CJ푸드빌 투썸본부장, CJ푸드USA 대표, CJ제일제당 식품경영지원실장, CJ 사업관리1실장, CJ프레시웨이 사내이사 등을 맡았다. 가장 최근에는 CJ 경영혁신 태스크포스에서 활동하는 등 식품·식품서비스 사업에서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2023년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둔 CJ프레시웨이의 대표가 교체된 것은 갑작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CJ그룹은 전반적으로 변혁기를 맞이한 가운데 2024년도 임원인사를 예년보다 늦은 올해 2월에 발표했다. 식자재 유통사업과 단체급식 사업을 하는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3조74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1.9% 늘어 2019년 이후 처음으로 3조원을 넘었다. 영업이익은 1.4% 증가한 993억원을 올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CJ프레시웨이 대표를 바꾼 것은 현재 경영 여건이 긍정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로 주요 고객사인 외식업체의 식자재 수요가 둔화하는 등 올해 CJ프레시웨이의 실적 전망은 밝지 않다. CJ그룹은 이 대표 인사 단행 관련해 “식품과 식품 서비스 사업 전반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식품통’”이라고 설명했다.
2024-05-23 06: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