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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인수합병' 활기 찾을까…MG손보, 매각 본입찰 촉각
[이코노믹데일리] 우리금융그룹이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패키지 인수 추진에 나서면서 올해 하반기 보험사 인수합병(M&A) 시장이 활기를 띨지 주목된다. '매각 삼수생' MG손해보험은 이날 매각 본입찰에 들어가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매각 가격, 재무 건전성 리스크 등이 M&A 성공 여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현재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패키지 인수를 추진 중이다. 두 생명보험사의 최대 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비구속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실사에 나선 상태다. 우리금융은 나머지 4대 금융(KB·신한·하나·NH농협) 대비 은행 의존도가 높고,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우리금융이 패키지 인수에 성공한다면 생보사 자산 규모 6위를 차지하게 된다. 앞서 우리금융은 비은행 부문 강화를 비롯한 보험업 진출 차원에서 지난 4월 롯데손해보험의 매각 주관사인 JP모건 측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우리금융은 이후 롯데손보의 적정 몸값을 책정하기 위해 실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롯데손보의 대주주인 JKL파트너스와 인수 가격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지난달 28일 진행된 롯데손보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아직 롯데손보는 인수 후보를 찾지 못한 상태다. 결국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 매각 본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없이 상시매각 체제로 전환했는데, 급하게 팔기보다는 본입찰에 참여한 외국계 투자사들과 협의를 이어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도입된 새 회계제도(IFRS17) 안에서 핵심 수익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이 지난해 말 기준 전년보다 43%가량 성장한 2조396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기준 CSM도 45% 늘었다. 성장률은 높았으나 매각가는 고평가됐다는 게 발목을 잡았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의 매각가를 2조~3조원대까지 희망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최근 롯데손보의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이 금융당국 권고치(150% 이상)를 하회하면서 재무 건전성이 악화하자 1조원 중반대가 적정가라는 데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타 금융그룹들도 비은행 부문 강화에 관심이 큰 만큼 하반기에는 M&A 시장에 다시 불이 붙을 가능성도 있다. MG손보의 경우 이날 매각 본입찰을 시작한다. MG손보의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는 이날 오후 3시까지 본입찰을 진행한다. 앞서 지난해 2월과 8월 유찰된 끝에 세 번째 공개 매각을 진행 중이다. MG손보의 대주주는 JC파트너스지만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되면서 현재 예금보험공사가 위탁을 맡아 매각 추진 중이다. 예비입찰 참여 후 실사를 마친 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 JC플라워와 국내 사모펀드 데일리파트너스가 본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 국가계약법상 두 곳이 모두 참여해야 유효 경쟁이 성립되고, 매각가와 자본 조달 능력 등을 조정하는 다음 단계로 진행될 수 있다. 만약 한 곳이라도 참여하지 않을 경우 무산된다. 이에 따라 입찰 흥행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당초 지난 5일 예정이었던 MG손보의 본입찰 일정은 자금조달을 위한 투자자 협의, 계약 세부 사항 검토 등 이유로 연기된 바 있어서다. MG손보의 재무 건전성을 살펴보면 수천억원에서 많게는 1조원가량의 자금 수혈이 필요하다. MG손보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킥스 비율은 금융당국이 킥스 비율을 안정적으로 도입하기 위해 진행했던 경과조치 후 기준으로도 52% 수준이다. 이는 권고치(150%)뿐만 아니라 보험업법상 규제치(100%)보다도 못 미친다. 이 경우 약 7600억원에 달하는 자본이 투입돼야 한다. 경과조치 전 킥스 비율도 42.71%로 권고치 달성까지는 약 1조150억원의 자본 확충이 필요한 것이다. 물론 해당 금액 전부를 인수자가 부담하지는 않는다. 예보법상 부실 금융사를 인수하려는 희망자는 예보에 자금 지원 신청이 가능하다. 즉, 예보의 자금 지원이 가능해 인수자는 부담을 최소화하고 주식매각이나 계약이전 등 인수 방식도 원하는대로 선택할 수 있다. 추가 자본 금액과 매각가의 차액을 예보가 지원하는 개념이지만, 지원 범위에 따라 인수 결정의 방향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예보는 이번 매각에 4000억~5000억원 정도를 지원한다는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MG손보 매각가는 약 2000억~3000억원대다. 금융권 관계자는 "M&A는 양쪽의 매각 적정가 협상이 가장 중요한 관건"이라며 "MG손보의 경우 인수 과정에서 예보 지원이 있어도 경영 정상화를 위한 추가 비용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매자 입장에서는 기업 가치를 보고 판단하기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고, 인수를 포기하거나 새 참여자가 나타나는 등 변수는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2024-07-19 14:3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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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보험 손해율 80% 돌파…보험료 인상 가능성 '솔솔'
[이코노믹데일리] 올해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손익분기점 수준을 넘어서면서 적자 구간에 진입했다. 이와 함께 자동차보험료 인하분까지 반영돼 보험사들이 향후 안정적인 손해율 관리에 실패한다면 보험료를 다시 높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주요 9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1~4월)은 84.2%로 전년 동기(79.9%) 대비 4.3%p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통상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적정 손해율을 80% 초반대(78~82%)까지로 보고 있는데 그 범위를 벗어난 것이다.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을 90%가량 차지하고 있는 5개 대형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의 누적 손해율은 79.4%로 지난해 같은 기간(76.8%)보다 2.6%p 올랐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현대해상이 80.8%로 가장 높았고, KB손보 80.3%, DB손보 78.9%, 삼성화재 78.7%, 메리츠화재 78.3% 순이었다. 중·소형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MG손해보험, 흥국화재의 누적 손해율은 83.8%에서 90.1%로 6.3%p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MG손보가 108.2%로 가장 높은 손해율을 기록했고, 흥국화재 90.5%, 롯데손보 81.1%, 한화손보 80.7%로 나타났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온화한 날씨에 봄맞이 행락객이 증가하면서 교통량이 늘어난 점이 꼽힌다. 실제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14.9도로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구축된 1973년 이후 4월 평균기온으로는 가장 높았다. 아울러 손보사들은 상생금융 일환으로 자동차보험료를 2.4~3% 내렸다. 지난 2월 각 사의 책임개시일부터 적용된 보험료 인하분이 순차적으로 갱신 시 반영되면 올해 손해율은 더 악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책임개시일은 보험 계약 이후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 책임이 시작되는 날을 말한다. 이런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추세가 지속될 경우 보험사들도 적자에 대비하기 위한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보험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따른 손해율 증가와 실적 감소 우려가 나오는 만큼 (보험사들이) 향후 보험료 인상을 검토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2024-05-22 15:3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