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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리스크에 얽힌 TSMC···삼성전자엔 '단기적 반사이익' 전망
[이코노믹데일리]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가 중국 화웨이와 거래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이 단기적으로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지난 22일(현지시간) 화웨이의 최신 인공지능(AI) 반도체 '어센드 910B'에서 TSMC가 제조한 반도체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또 TSMC가 미국 수출 규제 위반 가능성을 우려해 해당 수주 사실을 미국 상무부에 사전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미 상무부는 지난 2019년부터 2022년에 걸쳐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내 주요 반도체 업체를 수출 통제 명단에 올렸다. 해당 업체에 14나노미터(㎚·1㎚=10억분의 1m) 이하의 첨단 반도체를 판매한 경우 고강도 제재를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TSMC와 삼성전자 등 파운드리 업체의 중국 수출길이 사실상 막힌 상황이지만, 이번에 적발된 화웨이 AI칩엔 TSMC의 7㎚ 기술이 쓰인 걸로 의심받고 있다. 만약 TSMC가 미국의 수출 통제 조치를 위반한 게 사실이라면 이는 중국의 우회 수출로를 TSCM가 열어준 셈이 된다. TSMC가 제재 위험을 무릅쓰고 중국과 협력한 원인은 지역별 매출 비중에 있다. TSMC의 지난 3분기 실적의 지역별 비중을 살펴보면 순차적으로 북미 지역이 69%, 중국이 12%를 차지했다. 중국의 비중이 아시아·태평양(8%), 일본(6%), 유럽·중동·아프리카(5%) 보다 높았다. 또 TSMC는 중국 난징과 상하이에 현지 제조 공장도 두고 있다. 두 공장 모두 14㎚ 이상 범용 반도체 제조 시설이지만, 사업을 위해 현지 반도체 업체들과 긴밀하게 접촉하는 과정에서 첨단 반도체 수주까지 이어졌을 가능성도 있다. 미 정부가 TSMC에 대해 제재 조치를 가한다면 단기적으론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걸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경우 중국 현지 공장이 없으며 해외 공장은 미국에서만 운영 중이다. 여기에 TSMC의 첨단 공정과 생산 능력을 대체할 수 있는 유일한 파운드리 업체라는 점도 주요한 이유다. 다만 학계 전문가는 단기적으론 반사이익이 될 것이라 보면서도 장기적으론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일시적으론 반사이익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삼성전자도 지배적 위치에 올랐을 때 미국의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나라 기업들도 TSMC부터 엔비디아까지 여러 기업들과 협력해 나가며 (대중국 리스크에) 대응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2024-10-24 21:28:23
한경협, 역대 산업부장관 모였다…"반도체 인프라 확보 정부 노력 절실"
[이코노믹데일리] 한국경제인협회는 14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 역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들을 초청해 ‘반도체 패권 탈환을 위한 한국의 과제’를 주제로 특별대담을 열었다. 대담에서는 국내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 점검이 이뤄졌다.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개회사에서 “우리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상실케 하는 ‘회색 코뿔소’를 경계해야 한다”며 “우리도 미국 등 주요국처럼 보조금 지급이나 ‘직접환급제도’와 같은 실질적인 지원책 도입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때”라고 제안했다. 회색 코뿔소는 지속적인 경고로 사회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지만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을, 직접환급제도는 기업이 받는 세액공제액을 현금으로 환급해 주는 제도를 의미한다. 이날 주제발표를 맡은 황성철 서울대 석좌교수는 “현재의 2차원 스케일링에 기반한 D램 성능 향상은 향후 5년 내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며 “수직 구조 낸드플래시와 유사한 적층형 3차원 D램 구조로의 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의 급격한 추격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교수는 “국가적 지원에 힘입은 중국 반도체 기업의 메모리 분야 진출은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발전에 큰 도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진행된 대담에서 성윤모 전 장관은 “정부는 반도체 산업에 대해 타 국가보다 빠른 속도로 양질의 다양한 지원을 전폭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며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육성은 물론 일본 수출 규제 대응을 통해 마련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산업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해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직 장관들은 공통적으로 한국이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후발국의 추격이나 전력 수급 등 산적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윤상직 전 장관은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기술력, 자금력, 전력, 데이터 등 4가지 필수 전제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며 “특별법 제정을 통해 지체되고 있는 송전망 건설을 조속히 완공하고 신규 원전 건설과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 조기 상용화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창양 전 장관도 “기업이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경영 판단 및 기민한 대응과 함께 이를 뒷받침하는 정부의 효과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특히 민간이 할 수 없는 인프라(전력·용수 등)와 인력 확보에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노력이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특별 초청으로 대담에 나선 이종호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산·학·연 협력을 통해 인공지능(AI)의 엄청난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는 저전력 반도체 기술 개발이 신속하고 실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대학과 기업의 연구개발을 위한 컴퓨팅 인프라 구축과 지원이 시급하며 AI 관련 기업 지원 펀드 조성도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2024-10-14 15:47:07
MS·구글, 해외 데이터센터로 중국 기업에 엔비디아 칩 공급…미 정부 우려
[이코노믹데일리]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이 해외 데이터센터를 통해 중국 기업에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정보통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이 등이 보도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기업의 첨단 기술 접근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와중에 제기된 주요 우려 사항이다. MS는 중국 밖에 세운 데이터센터를 통해 중국 기업 고객에게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인 A100과 H100 칩이 장착된 서버 임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소식통의 전해짐에 따르면, 이는 미국 정부가 중국 기업에 대한 첨단 반도체 수출을 규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기업들이 엔비디아 칩을 간접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특히 A100과 H100 칩은 엔비디아가 보유한 최신 AI 칩으로, 전 세계 AI 칩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칩 가격은 수천만 원대에 달하지만, 뛰어난 성능으로 인해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미 정부의 대중국 수출 규제 대상이기도 하다. 구글 역시 중국 본토 이외 지역에 있는 엔비디아 칩이 장착된 서버를 중국 기업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다만 구글 측은 자사 제품이 미국 수출 통제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디인포메이션은 유럽과 아시아의 많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도 구글과 MS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실제로는 중국 기업들이 미국 규제를 우회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이러한 상황은 지난 1월 제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이 바이든 행정부가 클라우드 기업에 미국 기업 데이터센터를 이용해 AI 모델을 훈련하는 외국 기업을 확인하도록 지시했다는 점과도 맞물린다. 하지만 미 상무부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제품이 아닌 서비스로 분류해 수출 통제에서 면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기업들이 첨단 기술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할 수 있는 허점이 발생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MS와 구글의 해외 데이터센터를 통한 엔비디아 칩 공급은 향후 미 정부의 규제 조율 및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의 책임에 대한 논의를 야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4-07-18 08:2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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