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4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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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26일 최종 제안서 마감…'승자 없는 인수전' 현실화되나
[이코노믹데일리] 홈플러스 매각 작업의 최대 분수령이 될 최종 입찰제안서 제출 마감일인 26일을 앞두고 경고음이 계속 울리고 있다. 이번 절차는 향후 매각의 성패뿐 아니라 국내 대형마트 구조조정의 향방을 가를 핵심 일정으로, 업계에서는 “제안서가 얼마나 들어오느냐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평가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매각은 처음부터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대형마트 성장 정체, 기존 점포 노후화, 오프라인 기반의 높은 운영비용 등 구조적 문제들이 동시에 작용하며 인수 매력도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동산 가치 하락과 인건비·물류비 상승이 겹치면서 인수 이후 수천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 부담까지 예상된다. 실제로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인수하는 것보다 인수 후 정상화가 더 큰 숙제”라고 입을 모은다. 잠재 원매자는 존재하지만, 실제로 제안서를 제출할 가능성이 높은 후보는 제한적이다. 사모펀드(PEF)는 홈플러스의 자산가치 하락을 근거로 ‘저가 인수’를 노리고 있으나, 턴어라운드 비용까지 고려하면 이 또한 쉬운 선택이 아니다. 전략적 투자자(SI) 역시 물류·특정 상권에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일부 기업만 검토에 나선 상황이지만, 최근 대기업들의 투자 기조가 ‘확장’에서 ‘수익성 중심’으로 바뀐 만큼 공격적 인수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결국 마감 시점인 26일에 복수의 제안서가 접수되는지 여부가 향후 매각의 운명을 가르게 된다. 업계에서는 최소 두 곳 이상의 원매자가 참여해야 정상적인 가격 경쟁 구조가 형성될 것으로 본다. 단 한 곳만 제출한다면 사실상 조건부 협상이나 재입찰 가능성이 커지고, 아예 제출자가 없다면 매각 일정이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가 홈플러스가 독자적 구조조정 플랜을 다시 마련해야 할 수도 있다. 현재 홈플러스 인수 의향을 밝힌 곳은 하렉스인포텍과 스노마드 두 곳으로 이들 모두 대형 리테일 기업 인수를 감당할 수준의 재무 여력을 보유하지는 못했다. 일각에선 농협중앙회, 쿠팡 등을 거론하고 있지만 이들 모두 '인수는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보유한 점포망과 브랜드 인지도는 매력적 자산이지만, 이를 되살리기 위해 필요한 자본·인력·시간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보수적 접근이 불가피하다"면서 "이번 홈플러스 M&A는 국내 오프라인 유통 구조조정의 속도와 방향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2025-11-25 09:3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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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가 경쟁 "누가 웃고, 울게 되는가"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유통시장에서 ‘초저가 경쟁’은 핫한 단어일 것이다. 대형마트는 ‘반값’, 편의점은 ‘초특가 PB’, 이커머스는 ‘원가 이하 판매’까지 다양한 '초저가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가격 인하 경쟁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출혈적 저가 전쟁에 가깝다. 문제는 이 경쟁이 업계 전체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시장 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다는 점이다. 초저가 경쟁이 심화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소비자 심리의 급격한 변화다. 고금리·고물가가 장기화하며 소비자는 상품의 품질이나 브랜드보다 ‘절대 가격’을 우선하는 형태로 이동했다. 비교 검색의 편리함을 극대화한 이커머스 환경은 이러한 가격 중심 소비패턴을 더욱 고착시키고 있다. 소비자가 가격만으로 구매 결정을 내리기 시작한 순간, 가격 경쟁은 방향성이 아닌 숙명이 됐다. 유통업체 자체의 차별화 역량 부족도 원인인 하나다. 대형마트는 오프라인 경쟁력을 재정립하지 못한 채 온라인과 가격으로 맞붙고, 편의점은 점포 수 경쟁 이후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했다. 이커머스 시장 역시 로켓배송·당일배송·무료배송 경쟁이 끝을 모르고 이어지며 결국 ‘싸게 팔아 고객을 붙잡는 구조’로 회귀했다. 차별화할 상품과 서비스가 없으니 남은 카드는 가격뿐이었다. 마지막으로 플랫폼 간의 시장 점유율 싸움이다. 쿠팡은 로켓배송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렸고, 네이버는 포인트 적립과 검색 기반 유입을 무기로 막강한 생태계를 구축했다. 여기에 온·오프라인 유통 대기업까지 참여하면서 시장 전체가 ‘점유율이 곧 생존’이라는 공식 아래 초저가 경쟁에 매몰됐다. 출혈을 감수하고라도 고객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심리가 경쟁을 더욱 부추긴 셈이다. 문제는 이런 경쟁의 끝이 모두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초저가는 소비자의 단기 만족을 이끌 수 있지만, 기업에게는 수익 악화·인력 축소·서비스 저하를 불러온다. 이미 일부 업체는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배송 인력을 구조조정하며, 협력사 단가를 낮추는 방식으로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결국 이러한 악순환은 소비자에게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다. 이에 초저가 경쟁은 단기적으로 더 강해질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AI 기반 가격 모니터링, 다이나믹 프라이싱, PB 강화 등 기술적·전략적 카드가 더해지며 가격 전쟁의 자동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중소 유통업체와 영세 브랜드는 더욱 큰 압박을 받을 것이다. 자본력을 기반으로 한 대형 플랫폼 중심의 시장 재편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다른 흐름이 등장할 수 있다. 경쟁의 피로감이 극에 달하면 소비자는 다시 ‘차별화된 가치’를 찾기 시작한다. ‘지속가능성’, ‘스토리 있는 브랜드’, ‘믿을 수 있는 품질’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다. 프리미엄 전략과 초저가 전략이 양극화되는 흐름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확인된 현상이다. 현재 국내 유통시장은 가격 경쟁이라는 거대한 실험대 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싸게 파는 것 말고, 무엇을 더 잘할 수 있는가?”이다. 초저가 경쟁의 승부는 가격표가 아닌 ‘차별화된 전략’에서 갈릴 것이다.
2025-11-24 14: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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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모듈러, 새 건물로 재탄생"…M3시스템즈, 순환경제 시대 연다
[이코노믹데일리] 학교에서 쓰다 버린 임시 건물이 최신 사무실로 다시 태어났다. 건설업계에서 오랫동안 '이론'으로만 존재하던 모듈러 건축의 재사용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용화 단계에 진입한 것이다. 모듈러 건축 전문기업 M3시스템즈는 경기 이천 본사 공장 부지 내에 재사용 모듈러를 활용한 2층 사무동(연면적 169.74㎡)을 완공했다고 19일 밝혔다. 기존 학교에서 임대 기간이 끝난 모듈러 4개의 골조와 주요 부재를 그대로 살려 만든 이 건물은 외관상으론 물론 성능 면에서도 신축 건물과 구분이 안 될 정도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 선입견 깬 '재활용 건축' 모듈러 건축은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박스형 유닛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이론적으론 해체 후 다시 쓸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지만, 국내에선 안전성과 품질에 대한 우려로 실제 재사용 사례가 거의 없었다. M3시스템즈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구조 안전성을 전문 구조설계를 통해 재검증하고, 단열 성능도 남부지역 기준이던 것을 중부 1지역 기준으로 대폭 강화했다. 외장은 징크 패널로 새롭게 마감하고, 내부 마감재는 업무공간에 적합한 자재로 전면 교체했다. 창호와 출입문 위치도 실제 사용 동선에 맞춰 재배치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완공된 건물은 외형과 성능 모두 신축 건물 수준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듈러는 저가 임시 건물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이번 사례가 그런 선입견을 깨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공사비·기간 절반으로 단축 가능" 재사용 모듈러의 가장 큰 장점은 경제성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주도한 양성호 M3시스템즈 제조본부장은 "유사 조건에서 학교용 모듈러를 사무용으로 재구성할 경우, 제조 기간과 비용을 최대 절반 수준까지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탄소 배출 저감 효과도 크다. 신축 대신 기존 구조물을 재활용하면 철골·콘크리트 등 건축 자재 생산과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대폭 줄일 수 있다. 정부가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한 상황에서 건설업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인한 M3시스템즈 대표는 "재사용 모듈러는 지속가능 건축의 핵심 요소이자 앞으로의 건설 패러다임을 바꿀 중요한 기술"이라며 "이번 실증을 통해 친환경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충족한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 공공·민간 확산 기대 업계에선 이번 성공 사례가 재사용 모듈러 시장의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임대 기간이 정해진 학교, 관공서, 군부대 등 공공부문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M3시스템즈는 향후 다양한 실증 프로젝트를 통해 재사용 모듈러의 적용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탄소저감, 건설비 절감, 공기 단축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합하는 현실적 솔루션으로 재사용 모듈러를 자리매김시키겠다"고 말했다. 건설업계의 한 전문가는 "유럽에선 이미 모듈러 재사용이 보편화됐지만 국내는 이제 시작 단계"라며 "이번 사례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만큼 공공부문부터 재사용 모듈러 도입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5-11-19 15: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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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고부가 강재·AI 앞세워 '미래 제철' 승부수
[이코노믹데일리] "이제는 중국과 양으로 싸우지 않겠습니다. 범용재 대신 고부가 강재로 승부하겠습니다." 김재성 포스코 기술연구원 리더는 지난 5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스틸코리아 2025' R&D 세션 현장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 철강산업이 '양(量)의 시대'를 끝내고 '질(質)의 전쟁'으로철강산업이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대량생산 중심의 범용재 대신 고부가 강재로 사업 방향타를 돌리며 기술 중심 생존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배경에는 글로벌 공급 과잉, 중국산 저가재 공세, 고금리·고비용 환경이 맞물리며 철강산업의 '체질 전환' 요구가 커진 현실이 깔려있다. 포스코는 최근 '코스트 이노베이션 2030(CI2030)'이라는 전사적 원가 혁신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원가 절감·생산 자동화·신제품 혁신의 3단계 체질 개선 로드맵을 가동 중이다. 그는 '박리다매'가 아닌 '프리미엄 정밀생산'으로 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범용재에서 벗어나 자동차·에너지·방산용 맞춤형 강재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다는 의미다. 김재성 리더는 "중국산 저가재 공세가 거세지만 단가 경쟁은 한계가 있다"며 "결국 기술력과 품질 경쟁으로 산업의 격을 높이는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리더는 포스코 사업 전환 키워드로 ▲코스트 이노베이션 2030 ▲제품 이노베이션 ▲디지털 전환(DX)을 제시했다. 그는 "전기로·고로 전 공정에서 저원가 원료 적용기술, 불량·정품률 실시간 관리, 고강도·내식·내화 프리미엄강 확대가 핵심"이라며 "에너지용 후판(API·해상풍력 모노파일), 듀플렉스 스테인리스·SMR 소재, 기가스틸·HPF 자동차강, 전기강판(Hi-B/NO) 등 '만들기 어려운 강'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배치하겠다"고 말했다. '원가·품질·DX' 3박자 생존전략…CI2030 연 1조 절감 목표 포스코는 CI2030으로 연간 1조원 규모 원가절감을 회사 과제로 굴리고 내년부터 제품 이노베이션을 본격화하고 있다. 범용재는 국내 기반 수요를 유지하되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질적 점프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철강업계 전반도 '양적 성장'에서 '질적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다. 전기차·에너지 전환이 불러온 수요 변화로 초고강도 차체강·전기강판, 해상풍력·SMR·수소 산업용 특수강이 새로운 캐시카우로 부상했다. 이에 따라 각사는 공정 DX, 저원가 원료 기술, 수소환원제철 등 친환경 전환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현대제철·동국제강·세아, 고부가 투자 러시 다른 철강사들도 마찬가지다.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짓는 차량용 강판 일관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총 58억달러(약 7조8000억원) 규모다. 연 150만톤 생산 능력을 갖춘 이 공장은 열연·냉연·도금까지 일관 체제를 구축해 북미 전기차용 강판 공급망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적 거점이다. 동국제강은 '프리미엄 컬러강판 200만톤체제'를 목표로 고마진 라인업을 확대 중이다. 인천·포항·당진 공장을 중심으로 컬러강판 생산능력을 200만톤까지 끌어올려 건축·인테리어·신에너지 시장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세아특수강·세아창원특수강·세아항공방산소재)등을 갖춘 세아그룹은 항공·방산용 특수강 호조를 발판으로 전기로(EAF)·정련·가공라인 고도화에 집중 투자 중이다. 세아창원특수강은 전기로 내부 쇳물을 균일하게 섞어 품질을 높이는 전자교반(ABB ArcSave) 시스템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과 품질 안정성을 끌어올렸다. 중국산 10% 저가 공세 맞설 해법은 기술…포스트 중국 시대 생존전략 포스코는 CI2030(원가절감)·제품 이노베이션(고부가 제품)·DX(정품률·생산성 향상) 삼각축으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방침이다. 핵심은 단순한 생산 효율이 아니라 제품 복잡도·공정 정밀도·소재 융합 기술을 중심으로 한 차별화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최근 디지털 전환 및 스마트제철소 구현을 통해 기술적 격차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자회사 포스코DX는 제철소 현장에 영상인식 AI(인공지능)와 정밀 위치제어 기술을 접목해 최대 8톤 선재코일 자동운반 크레인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공개했다. 또한 포스코DX는 산업현장 AI 적용을 위해 'AI 기술센터'를 신설하고 설비 이상감지·자율제어 등 '인지→판단→제어'로 이어지는 3대 엔진을 개발해 제철공정의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단순히 원가 절감이 아니라 생산성 향상 및 품질 고도화로의 전환을 의미하며 중국산 저가재의 10 % 이상 저가공세 상황 속에서 포스코가 기술적 차별화를 통한 '질 중심 경쟁'으로 방향을 튼 이유다. 결국 포스코가 강조하는 기술 차별화는 단일 기업의 과제라기 보다 산업 전체의 생태계 과제라는 인식으로 확장되고 있다. 김재성 리더는 "철강 기술개발은 이제 기업 단독으로는 불가능하다"며 "학계·정부·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쟁사 기술을 단순히 따라잡는 시대는 끝났다"며 "예측 기반 개발, 학계 협업, 정부 정책 지원이 맞물려야 미래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5-11-06 16: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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