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54건
-
-
-
-
-
-
인더스트리 4.0의 나라 '독일' 위기에 한국이 '남일' 같지 않은 이유
[이코노믹데일리] 2011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산업기술박람회에선 '인더스트리 4.0'이라는 신조어가 탄생됐다. 당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주도로 진행된 이 산업정책은 제조업 산업에 IT(정보통신) 시스템을 결합한 것이다. 이 개념은 후에 4차 산업혁명으로 연결됐다. 당시 외신은 '인더스트리 4.0'이 제조업 강국인 독일에서 나온 걸 당연하다고 봤다. 독일은 19세기부터 지속적인 혁신을 추구하고 인재를 양성하며 기술을 개발하면서 제조업 분야에서 선두를 달렸다. 그 중에서도 자동차, 기계 및 설비, 화학 제품 등의 분야에선 단연 독보적이었다. '제조업 강국'으로 불리던 독일이 최근 위기를 맞았다. 독일을 대표하는 기업인 자동차 회사 폭스바겐이 독일 현지 공장의 문을 87년 만에 닫겠다고 발표하면서다. 독일은 물론 유럽을 넘어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CNN은 3일(현지시간) 해당 소식을 자세히 보도하면서 “폭스바겐의 심장이 파괴됐다”는 말로 폭스바겐의 상황을 표현했다. 문제는 독일이 위기가 단순히 기업의 공장 문 하나 닫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미국의 경제잡지 포춘지는 같은 날 독일 산업의 '보석'과도 같은 존재였던 폭스바겐 공장이 문을 닫게 되면서 2년 전부터 제조업 불황으로 경기 침체에 빠진 독일 경제가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고 보도했다. 폭스바겐 CEO 올리버 블루메도 이날 성명을 발표하면서 “독일의 산업적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말로 독일의 현 상황을 에둘러 표현했다. 경기 침체를 주도한 건 제조업이다. 포춘지에 따르면 독일의 제조업 부문은 2022년 초부터 악화됐다. 특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저렴한 러시아산 가스 등 에너지원을 공급받지 못하면서 어려움은 배가됐다. 독일의 제조업 PMI 지수는 지난달 5개월 만에 최저치인 42.4로 떨어졌다. 구매 담당자들의 설문조사로 집계하는 PMI는 50이 넘으면 경기 확장 기대를 나타내고 50 미만이면 해당 산업이 위축된 상태인 걸 의미한다. 함부르크 상업은행의 수석 경제학자 사이러스 드 라 루비아 박사는 포춘지를 통해 "독일 제조업 부문의 경기 침체는 예상보다 훨씬 오래 지속되고 있다"며 "8월에는 유입 주문이 더욱 급격하게 감소하여 빠른 반등에 대한 희망이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반도체와 자동차, 철강, 조선 등 제조업이 경제를 떠받치는 한국으로선 독일의 위기를 마음 편히 볼 수 만은 없다. 한국은 역대 정부부터 제조업 육성을 위해 대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했다. 지금도 삼성과 SK, 현대차, LG 등 대기업들이 주도하는 제조업 비중이 전체 산업에서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이 독일의 상황을 주시해야 하는 이유는 폭스바겐을 비롯해 독일의 제조업을 위협하는 요인이 한국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폭스바겐이 공장 문을 닫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중국산 저가 전기차의 유럽 시장 잠식이다. 블루메 CEO는 이를 "불길 같다"고 표현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폭스바겐의 상황에 영향을 준 건 중국의 습격 외에도 환경 규제 등도 있다"며 "우리나라도 독일의 상황과 겹치는 부분들이 있는 만큼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한국은 산업계 전반에서 중국의 저가 공세를 받고 있다. 지난 6월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이슈분석' 보고서를 보면 중국의 초저가 수출은 한국 기업들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현재 중국이 생산량을 폭발적으로 늘리고 있는 품목 중 다수가 국내 수출 주력 품목과 중복되고 있어서다. 한국과 중국의 상위 15개 수출 품목 중 10개 품목이 동일한 데서 나아가 주요 경쟁 품목인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조선, 철강 등의 중국 수출 단가가 한국산의 30~70% 수준에 불과하다. 수출에만 타격을 주는 게 아니다. 내수 시장도 로봇 청소기 등 가전부터 전기 버스, 태양광 패널 등 중국산이 점령하다시피 했다. 최근엔 중국의 완성차 업체들이 국내에 신차 출시를 알리며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건 상황이다.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독일의 상황을 반면교사 삼아 지금부터라도 대비해야 한다는 경제학자의 조언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우리 기업들이 가격 절감 정책이 아닌 기술 경쟁력 개발에 힘을 써야 한다"면서 "현대의 제네시스처럼 하이앤드 모델을 만들어 시장을 다각화하고 기술력을 지속 성장시켜 고객과 시장을 지키는 전략이 필요할 때"라고 제안했다.
2024-09-08 09:00:00
-
-
-
오늘부터 수도권 주담대 한도 5천500만원 축소…가계대출 억제 위한 정부의 새 규제 시행
[이코노믹데일리] 정부가 가계대출 급증을 억제하기 위해 9월 1일부터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를 최대 5500만 원 축소한다고 1일 밝혔다. 이는 가계부채 관리 강화를 위해 도입한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따른 조치다. 금융당국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연소득이 6천만 원인 차주가 은행에서 30년 만기 변동금리(대출이자 4.0% 가정)로 대출을 받을 경우 기존 한도는 4억 원이었지만, 이날부터 2단계 스트레스 DSR이 적용되어 수도권 주담대 한도는 3억 6400만 원으로 5,500만 원가량 줄어들게 된다. 반면 비수도권의 경우 주담대 한도는 3억 8300만 원까지 가능해 한도가 3500만 원가량 감소한다. 새 규제는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대출 조건에 따라 한도 감소율도 다르게 적용된다. 주기형(5년) 고정금리로 주담대를 받을 경우 수도권 한도는 4%, 비수도권은 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혼합형(5년 고정+변동금리) 대출 한도는 각각 8%, 5% 줄어들고, 변동금리는 13%, 8%로 축소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규제 강화는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과열과 가계대출 급증세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의 조치다. 특히 정부는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스트레스 금리를 비수도권보다 더 높게 적용해 대출한도를 줄이는 방안을 선택했다. 스트레스 DSR은 변동금리 대출 등을 이용하는 차주가 대출 기간 중 금리 인상으로 인한 원리금 상환 부담 증가에 대비해, DSR을 산정할 때 가산금리(스트레스 금리)를 부과해 대출한도를 산출하는 제도다. 정부는 지난 2월 1단계 규제를 시행한 데 이어 이날부터 2단계 규제를 강화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은행권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2금융권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스트레스 금리가 0.75%p로 높아지며,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에는 1.2%p의 가산금리가 적용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8월 은행권 가계대출은 29일 기준 8조 원이 늘어나며, 이는 2021년 7월 9조 6천억 원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금융당국은 수도권 부동산 상승세와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전 막차 수요, 주가 폭락으로 인한 저가 매수를 위한 신용대출 급증 등이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올해 3월(-1조 7천억 원) 감소했다가 4월부터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가계부채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앞으로도 정책 모기지론 등 정책자금 대출에도 제동을 걸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국정 브리핑에서 "수요와 공급 정책을 통해 과열된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진정시켜야 한다"며 "금리 인하로 인한 주택 대출 문제는 시장 원리에 따라 관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번 규제 시행 이후에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진정되지 않으면 10월 이후 전세대출과 정책 모기지 등으로 DSR 적용 범위 확대를 검토하는 등 강력한 추가 규제에 나설 계획이다.
2024-09-01 12:34:57
-
-
-
-
폭락장에 '낙폭 과대주' 주목…'위기'일까 '기회'일까
[이코노믹데일리] 최악의 블랙먼데이(검은월요일)를 보낸 국내 증시가 다음날인 6일 소폭 반등하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전문가는 현시점에서 낙폭 과대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0%(80.60포인트) 오른 2522.15에 거래를 마치며 반등에 성공했다. 같은 날 코스닥은 6.02%(41.59포인트) 증가한 732.87에 마감했다. 이날 개장 6분 만에 4년 2개월 만의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호가 일시 효력정지)가 발동됐다. 코스닥에서도 같은 시간 9개월 만에 매수 사이드카를 발효했다. 앞서 전날인 5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8.77% 감소한 2441.55, 코스닥은 전일 대비 11.30% 하락한 691.28에 마감했다. 코스피에서는 14시 14분, 코스닥에서는 13시 56분 각각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이는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지난 5일 코스피 하락 폭은 역대 5번째였다. 코스피 일일 하락률은 △2001년 9월 12일(9·11테러) 12% △2020년 4월 17일(닷컴버블 붕괴) 11.6% △2008년 10월 24일(글로벌 금융위기) 10.6% △2008년 10월 16일(글로벌 금융위기) 9.4% 순으로 높았다. 다음으로는 2020년 3월 코로나19가 발병했던 8.39% 하락률이 뒤를 이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병했던 당시 3월 19일 코스피 지수는 8.39% 하락해 1457.64까지 떨어졌다. 이후 코스피를 살펴볼 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경기부양책 등으로 3월 말 1750선까지 올랐다. 4월까지 1940선을 상승했고, 6월 말 2100대, 7월 말 2240대까지 회복하며 연초 수준으로 돌아왔다. 주가 급락했던 3월 이후 이전 수준 회복하는데 3개월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증권가에서는 증시가 바닥을 찍은 현시점에서 낙폭이 컸던 종목에 주목해 빠르게 반등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시다발적인 악재의 단기적 반영 극대화는 이번 주 초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여러 증시 심리 지표와 이격도 등 기술적 지표에서 단기 바닥 양상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변 연구원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한 다음 날 평균적으로 상승했으며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을 제외하면 익일 3~5% 반등이 나왔기에 서킷브레이커는 저가 매수의 신호라고 해석될 수 있다"며 "코스피 2600pt 부근까지는 낙폭 과대주를, 2600pt 상회 시 실적주와 경기방어주의 포트폴리오를 권고한다"고 했다. 정현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업종 대응은 낙폭 과대주 접근이 필요하다"며 "다만 이 과정에서 경기에 민감하지 않고 수익성이 높게 유지되는 퀄리티 업종이 가장 유망하다. 저가 매수를 한다면 방산, 음식료, 통신, 유틸리티, 은행, 보험, 헬스케어 등 지수 방어력이 높은 업종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일 8%대 폭락세가 비이성적이었기에 기술적 매수세로 인한 단기 반등의 가능성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추세적 V자 반등이 등장하기 전에도 수시로 기술적 반등은 나올 수 있기에 반등장에서 상대적으로 반등 탄력이 우수한 업종(낙폭과대 실적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2024-08-06 17:23:0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