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3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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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에 설 예정인 건설사 CEO들, 책임 공방을 넘어설 수 있을까
[이코노믹데일리] 올해도 건설현장은 중대재해를 피하지 못했다. 서울세종고속도로 교량 붕괴로 여섯 명이 숨졌고, 신안산선 터널이 무너져 또 한 명이 사망했다.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현장에서도 인명 피해가 이어졌다. 사고의 충격은 컸다. 그러나 문제는 같은 유형의 사고가 되풀이된다는 점이다. 지난 5년간 10대 건설사 현장 사망사고의 83%는 추락, 끼임, 매몰·붕괴였다. 광주 화정동 재개발 붕괴, 인천 영종도 제3연륙교 추락, 올해 신안산선 터널 붕괴까지 패턴은 달라지지 않았다. 특히 희생자의 70%는 60대 이상 고령 노동자이거나 경력 1년 미만의 미숙련자였다. 산업의 가장 약한 고리가 반복적으로 희생되고 있는 것이다. 제도는 이미 최고 수위에 도달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폐지론조차 힘을 얻지 못했고, 대통령은 안전보건 공시제를 언급했다. 국회는 매출의 최대 3%를 과징금으로 부과하는 법안까지 발의했다. 그러나 지난 5년간 10대 건설사에서만 113명이 숨졌고, 올해도 이미 16명이 목숨을 잃었다. 규제는 강화됐지만 현장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건설사들은 억울하다고 말한다. 지난해부터 안전 관리비가 별도로 책정돼 반드시 안전에만 쓰이도록 제도가 바뀌었고, 절약해도 이익이 남지 않으며 사용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민에게 중요한 것은 회계 방식이 아니라 사람이 죽지 않는 현장이다. 책임 공방도 반복된다. 사고가 발생하면 원청과 하도급은 서로를 지목한다. “사고는 불가피하다”는 말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안전책임자를 격상하겠다고 약속한 기업들도 있었지만, 올해 들어 사망사고는 줄지 않았다. 약속과 현실의 괴리만 커지고 있다. 국회는 오는 10월 13일 국정감사에 10대 건설사 중 삼성물산과 호반건설을 제외한 8개사 CEO를 증인으로 불러낸다. 사실상 건설사 청문회다. 이번 청문회가 또 하나의 이벤트로 끝난다면 국민적 실망은 불가피하다. 관건은 답변이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상투적 언급으로는 부족하다. 업종별 맞춤형 대책, 고령·미숙련 노동자 보호, 반복된 사고 원인에 기반한 지침 같은 구체적 해법이 필요하다. 건설사 CEO의 국감 출석은 낯설지 않다. 광주 학동 붕괴, 검단 아파트 붕괴 때도 최고 경영자가 불려 나왔다. 그러나 사고는 줄지 않았다. 이번에도 같은 그림이 반복된다면 법과 제도는 또 하나의 종이조각으로 남을 것이다. 노동자의 목숨을 지키는 일은 규제 강화나 청문회 자체가 아니다. 현장을 바꾸는 것, 그것만이 답이다.
2025-10-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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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IB·디지털 쌍끌이로 '종합금융그룹' 도약
[이코노믹데일리] ※ 금융산업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빅테크와 핀테크의 확장, 초저금리의 종료, 각종 규제 강화와 완화 움직임 속에서 은행, 보험, 증권, 카드 등 전통 금융업계는 지금 거대한 전환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서 있다. 더불어 금융소비자들의 요구는 다양해지고, 산업 경계가 허물어지며 새로운 경쟁이 촉발되고 있다. 금융업권의 미래 전략과 당면 과제를 점검하고, 변화의 핵심을 짚어보는 동시에 금융 패러다임의 변화가 불러올 기회와 위기를 살펴봤다. <편집자주> 대신증권이 최근 5년간 디지털 혁신과 토큰·부동산 자산관리 결합, PB 역량 강화를 중심축으로 금융 패러다임 변화의 선두에 섰다. 단순 증권 중개를 넘어 종합 자산관리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다는 평가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대신증권은 KT 기가지니 AI 스피커에 ‘국내외 시황’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하며 AI 금융혁신의 출발을 알렸다. 같은 해 도입된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은 운용보수 0원이라는 파격적 구조로 장기 투자 수요를 흡수하며 차별화에 성공했다. 2024년 MTS 기반 ‘세금관리 기능’도 도입했다. 최대 5년간 금융·기타 소득과 세액을 실시간 조회할 수 있는 기능으로, 디지털 기반 세무-자산 통합관리 시장 신서비스로 각광받고 있다 대신증권은 디지털자산과 부동산 분야에서 선제적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2023년 조각투자 플랫폼 카사(KASA) 코리아 지분 90% 인수를 통해 디지털 부동산 투자의 진입 기회를 확보했다. 또한 토큰증권 시장의 법제화 논의에도 적극 참여하면서 블록체인 기반 증권발행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25년 초 WM 조직 개편을 통해 지점 영업과 디지털 영업 부문을 ‘영업추진부문’, 상품 공급과 마케팅을 전담하는 ‘고객솔루션 부문’으로 통합했다. PB 경쟁력을 강조하며 IRP 수익률에서도 시장 선두임을 공표했다. 뿐만 아니라 대신증권은 최근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지정되며 IB 역량 강화에도 나섰다. PB 서비스와 IB를 결합한 PIB 모델 확산도 준비 중이다. 대신증권은 디지털 전환과 ESG 경영을 전략적 동반자로 삼고 있다. 온라인 자산관리 플랫폼 고도화와 빅데이터 분석 기능 개선은 물론, ESG 평가에서는 종합 B+ 등급을 받으며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외국인 투자 회복과 주가 안정에도 디지털·ESG 전략이 긍정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최근 5년은 대신증권이 단순 증권사를 넘어 디지털+PB 금융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는 시기였다. AI 기반 투자 상담, 부동산 조각투자, 토큰증권 대비, PB 강화, ESG 경영까지 금융의 뉴패러다임을 앞서 실현하고 있다는 평가다. 투자은행 관계자는 “대신증권은 혁신 서비스 설계부터 PB 전문성, 디지털 플랫폼 기반 확장까지 금융의 ‘경계 확장’을 실현하고 있다”며 “이제는 타 증권사도 벤치마크하는 금융모델로 등장했다”고 말했다.
2025-08-26 06: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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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가봤니? 덕질하러…"막시무스 때문에 스페인까지"
[이코노믹데일리] 전율이었다. 첫 장면부터. 황금빛 보리 이삭들을 조심스레 쓰다듬는 거칠고 투박한 손, 잠시 스페인의 고향 집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아내와 어린 아들을 떠올린 그는 종달새가 날아가는 모습을 보며 현실로 돌아온다. 게르만과의 마지막 전투를 앞두고 있는 로마 장군 막시무스였다. 곧 게르만족이 항복 거부 표시로 목을 벤 정령을 말에 묶어 로마군 쪽으로 돌려보내며 격렬한 전투가 시작된다. 막시무스는 숲속에 대기하던 기마 부대와 함께 게르만족 배후를 치고, 적과 아군이 구분이 안 될 정도의 격렬한 전투는 저녁 무렵이 돼서야 끝이 난다. “로마 빅타(Roma victa)!”란 함성과 함께. 그리고 멀리 언덕 위에서 이를 지켜보던 백발의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그날 극장에서 이 장면들을 보다 나도 모르게 앞줄 빈자리로 튀다시피 옮겨갔다. 아마 할 수 있었으면 화면 속으로 들어갔을 게다. 2000년 5월 우리나라에서 개봉한 이 영화의 첫 10여분가량 전개된 이 서정적이면서도, 격렬하고, 극적인 장면은 2025년인 지금까지 마치 박제된 기억처럼 남아 있다. 내 고교 시절 국어 교과서에는 철학자이기도 했던 아우렐리우스의 글이 실렸고, 지금까지 기억 나는 구절이 있다. “침잠하라, 침잠하라.” 하지만 영화 ‘글래디에이터’를 보여 알게 된 게 그의 즉위 기간 만 24년 중 전쟁이 없던 시기는 고작 4년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그는 소박한 농부로 되돌아가길 바라는 막시무스에서 자신의 뒤를 이어 로마를 오래전 꿈꿨던 공화정으로 되돌려 주길 희망한다. 그 꿈은 야심 가득한 황제의 친자 코모두스에 의해 파괴되지만 말이다. 황제가 막시무스에게 그의 고향이 어떤 곳인지 묻는 장면이 나온다. 막시무스는 잠시 흐뭇한 표정 짓더니 말한다. “내 집은 (스페인) 트루히요 위쪽 언덕에 있습니다. 아주 소박한 곳이죠. 햇볕을 받으면 따뜻해지는 분홍빛 돌로 지은 집이 있고, 낮에는 허브 향기가 풍기고, 저녁이면 자스민 향이 감도는 작은 주방 정원도 있어요. 문을 지나면 거대한 포플러나무가 서 있고, 무화과, 사과, 배나무들이 자라고 있어요. 그 흙은 내 아내의 머리카락처럼 새까맣죠….” 아마도 내가 영화 글레디에이터와 막시무스 모두에서 빠져든 것은 장군에서 노예로, 노예에서 검투사로, 그리고 다시 폭정의 끝을 위해 변신해가는 막시무스의 서사는 물론이지만 그의 소박, 겸손함, 그리고 무엇보다 정의를 향한 강한 의지 때문이었던 것 같다. ‘글래디에이터’는 고전적인 서사와 철학, 그리고 강렬한 캐릭터 중심 드라마로 완성된 걸작으로 개봉 후 25년이 지나서도 최고의 비장미를 지닌 영화로 꼽힌다. 지금 온라인에서 ‘글래디에이터+고향’을 입력하면 막시무스 집 촬영지인 이탈리아 토스칸에서 막시무스가 환상 속에서 고향에 돌아간 장면과 똑같은 장소에서 같은 자세로 사진을 찍은 덕후들이 가득하다. 한국인이 촬영한 '막시무스 고향'이란 유튜브 동영상도 있다. 마침 ‘글래이데이터’를 보고 난 뒤 교보문고에서 헐리우드 유명영화들의 대본을 B5 사이즈 책자로 파는 것을 봤다. 제일 먼저 ‘글래디에이터’ 대본이 있는가부터 확인했다. 있었다. 뛸 듯이 기뻐 대충 고른 다른 영화 대본집 등과 함께 총 5권을 사고 소중히 보관했다. ‘글래디에이터’는 그해 아카데미 수상식에서 많은 상을 휩쓸었는데 그중 하나가 각본상이었다. 그런 점에서도 그 대본은 소중했다. 그런데 이사를 하다 보니 5권 중 딱 한 권이 안 보였다. 글래디에이터 대본이었다. 팔짝 뛰었다. 곧바로 교보 가서 확인하니 절판됐단다. 그 대본에서는 코모두스가 반란을 도모한 자신의 누나 루실라와 막시무스를 체포한 뒤 루실라를 자신 앞 의자에 묶어두고 “내가 자비롭지 않아?”라고 소리치는 장면이 있는데, 대본에서조차 이 문구만 “AM I NOT MERCIFUL?”이라고 대문자로 타이핑이 돼 있었다. 난 대본를 잃은 게 아니라 이런 ‘갬성’을 분실한 것이었다. 2020년 2월, 아들 대학 입학 기념으로 스페인으로 10박11일 여행을 다녀왔다. 막시무스 집 촬영지는 이탈리아지만 난 영화 내용에 보다 충실한 덕질을 하기로 해 스페인 여행을 택한 것이다. 가우디가 설계한 공원도, 미완성 성당도, 그리고 중세 성당들도 아름다웠다. 하지만 내가 수백만원 들여 진심으로 스페인 가서 가장 보고 싶었던 건 막시무스 고향집 입구에 하늘을 향해 곧게 자라 도열해 있던 지중해 사이프러스나무들이었다. 거기 어딘가 막시무스의 향기가 남아 있을 것 같아서. 그 나무들을 보러 수백만원을 쓴 거다. 이게 바로 덕질의 경제학이다. 상식으론 이해할 수 없는. 최근 문뜩 온라인에 대본이 올라와 있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마구 뒤졌다. 대부분 영화 제작 전 작성된, 첫 장면이 완전히 다른 대본들만 나왔다. 스페인 같이 다녀온 아들이 마침내 찾아냈다. 헐~ 러시아 사이트에서였다. 그래서 내가 이 기사 앞부분에서 깨알같이 막시무스의 대사를 적을 수 있었다! 그리고 전령의 목을 벤 게르만족이 로마군을 향해 목을 던지며 한 말도 번역이 가능했다. 챗gpt에 독일어 발음 좀 적어 달라니까 쌍욕이 들어있다며 지워버려 고교 때 배운 독일어 실력으로 적어본다. “이르 자이드 베르플루크데 훈데!” 번역하자면, “니들은 망할 놈의 개**다!” 영화를 보고 무려 25년 만에 알아낸 사실이다. 음하하! 올해 개봉된 ‘글래디에이터2’ 역시 극장에서 봤다. ‘글레이데이터’에 대한 헌정사 같은 영화였다. 친부가 막시무스로 밝혀진 루실라 공주의 아들이 분투하는 모습은 진심이 넘쳐 눈물겨울 정도였다. 막시무스를 기억하는 이들에겐 아직 그를 보낼 때가 안 된 것 같다. 그의 노예 시절 친구가 막시무스 피로 젖은 땅에 그의 아내와 아들 조각을 묻어주며 한 말처럼 말이다. “Not yet(아직은 아냐).” 그래, 나도 아직은 아냐.
2025-08-23 18: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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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베경제문화협회(KOVECA) 권성택 회장 "한-베 관계 한단계 격상"
[이코노믹데일리] 2025년의 뜨거운 여름,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가 그 열기만큼이나 뜨겁게 달아올랐다. 한국의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외국 정상으로 또 럼(To Lam) 베트남 공산당 총비서가 국빈 방한했다. 베트남 최고 지도자로서는 11년 만의 방한으로, 양국 관계를 한 단계 격상시키는 역사적인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0일, 또 럼 서기장 방한을 환영하는 '한국 우호 인사들과의 만남' 행사에서 한국 민간단체를 대표해 발표를 맡았던 권성택 (사)한베경제문화협회(KOVECA) 회장을 만나 또 럼 총비서의 이번 방한 의미와 민간 교류의 중요성에 대해 들어봤다. 11년 만의 베트남 최고지도자 방한…"최상의 성과 가져올 것" 권성택 회장은 또럼 총비서의 이번 방한이 역대 최대의 성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첫 번째로 방한한 외국 정상이 또 럼 총비서라는 점은 양국 관계에 매우 큰 의미를 준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두 정상이 공통적으로 가진 '개혁, 혁신, 실용'의 가치와 상대에 대한 깊은 호감도가 성공적인 만남의 배경이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은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베트남과의 최상의 관계를 기대하고 있다"며 "한국이 먼저 경험한 '한강의 기적'을 베트남에 전수해 '홍강의 기적'을 일으키는 데 적극 기여하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고 말했다. '홍강(Red River)'은 서울의 한강처럼 하노이를 가로지르는 강이다. 그는 "이러한 정상 간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양국은 경제 분야를 넘어 전 분야에 걸쳐 새로운 협력의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면서 "두 정상의 만남은 단순히 외교상 관례적 만남이 아닌 개혁과 변화, 혁신을 발판으로 한 두 나라의 상생과 공동번영을 넘어 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번 또 럼 서기장 방한 중 베트남 정부가 직접 주최한 '우호 인사 환영' 행사는 민간 교류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권 회장은 "베트남 정부는 공공 부문 뿐만 아니라 민간 영역 차원의 교류가 필요하다는 것을 잘 인식하고 있다"면서 "또 럼 총비서의 이번 방한이 한국에 거주하는 30만명이 넘는 베트남 교민들에게 큰 영광일 뿐만 아니라, 베트남을 사랑하고 항상 베트남과 협력을 희망하는 수백만 명의 한국인들에게는 귀중한 선물"이라고 덧붙였다. 민간 교류의 최전선, 한베경제문화협회(KOVECA) 2013년 창립된 코베카(KOVECA)는 △문화 교류△ 경제 협력 △사회 공헌 및 위기 극복 활동 등을 통해 바로 그 민간 교류의 중심에서 활동해왔다. 초기에는 포럼을 통해 베트남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주력했고, 이후 한국에서 베트남 문화 축제, 유네스코 문화유산 사진전 등을 개최하며 베트남 문화를 한국에 알리는 데 힘썼다. 특히 한국의 개천절과 비슷한 베트남의 국경일인 '흥왕 기념일' 행사를 한국에서 최초로 개최하기도 했다. 2018년 곽영길 아주미디어그룹 회장이 코베카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경제 분야로 활동을 넓혔다. 호치민과 한국에서 경제 포럼과 비즈니스 세미나를 개최하고, 양국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을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베트남 현지에서 집 짓기, 의료 봉사, 장학금 전달 등 사회공헌 활동도 꾸준히 이어왔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주한 베트남 대사관과 한국 기업, 지자체, 소방청 등을 연결해 각종 지원이 이뤄지도록 가교 역할을 했고, 그것이 베트남 정부로부터 더욱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권 회장은 "협회 운영에 있어 정부나 특정 기업의 지원 없이 활동하다 보니 재정적인 어려움이 가장 컸다"면서도 "지난 10여 년간의 활동을 통해 양국 관계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하게 발전했고, 개인적으로도 베트남에 대한 애정과 교류의 필요성을 더욱 느끼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베 수교 33주년 기념 특별전시회와 '달랏 포럼' 준비 중 코베카는 2025년 역사적인 해를 기념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베트남의 통일 50주년, 독립 80주년, 그리고 호치민 주석 탄신 135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권 회장은 "한-베 수교 33주년을 마무리하며 오는 12월 대한민국 국회에서, 호치민 주석 탄신 135주년을 기념해 그의 통합 리더십을 주제로 한 세미나와 특별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통합의 필요성이 절실한 한국 사회에 호치민 주석의 정신과 삶을 알리고, 이를 통해 양국 관계를 한 차원 끌어올리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전시는 호치민 주석 및 한국과 베트남의 우호와 협력을 담은 '부이 반 뚜(Bui Van Tu)' 작가의 빛 조각 작품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제2의 다보스 포럼'을 꿈꾸고 있다. 곽영길 회장의 제안으로 베트남 달랏(Da Lat)에서 한국과 베트남의 기업인, 정부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포럼을 준비 중이다. 이 포럼은 이르면 내년 1~2월 열릴 예정이다. 권 회장은 "또 럼 총비서가 한국 우호 인사들과의 만남 행사에서 '우리는 몽고점이 있는 형제 같은 나라'라고 말했다"면서 "깊은 역사적·문화적 유대감을 바탕으로 두 나라의 협력이 아시아의 평화와 공동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08-20 17:4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