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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강화에 눈높아진 소비자까지... 건설사, 층간소음 신기술 개발에 전력투구
[이코노믹데일리] 층간소음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정부가 층간소음 강도 높은 대책을 발표하는 등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다. 건설업계는 층간소음 규제에 대비하고, 입주자의 높아진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층간소음 저감기술 개발 등에 전력하고 있다. '바닥충격음 성능검사' 결과 및 조치 결과 통지를 의무화하는 '주택법 개정안'과 '주택도시기금법 개정안'이 본격 시행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해 8월부터 층간소음 기준을 강화하고, 아파트 사용검사 전 층간소음 성능검사 결과를 입주자에게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했다. 개정안에 따라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는 층간소음 성능검사에서 기준치인 49데시벨(㏈)에 미달하는 신축 아파트에 대해 보완 시공을 권고할 수 있다. 성능검사 결과 등을 통보하지 않거나 거짓으로 알릴 경우 과태료 500만원도 부과한다. 층간소음 문제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7월까지 층간소음 민원접수는 28만5848건이 접수됐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상이 회복된 뒤 층간소음 민원접수가 급증했다. 2022년 층간소음으로 민원접수는 5만2034건이었으나, 지난해에는 7만119건이 접수됐다. 실내 생활 증가와 재택근무 활성화 등으로 거주공간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건설업계가 층간소음 저감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DL이앤씨는 최근 자사가 개발한 바닥구조가 국토부 지정 인정기관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품질시험인정센터가 진행한 경량충격음과 중량충격음 2개 부문 성능평가에서 모두 1등급 인정서를 받았다. 1등급 인정서를 받으려면 경량·중량 모두 37db 이하로 소음을 차단해야 한다. 중량충격음은 사람이 뛰거나 걸을 때, 경량충격음은 의자를 끌거나 장난감을 떨어뜨릴 때 주로 발생한다. DL이앤씨는 평가 결과 도서관 소음 수준인 35db 내외로 나타났다. DL이앤씨는 앞서 12개의 특허 기술을 집약해 만든 2등급 바닥구조인 ‘D-사일런트 플로어’를 개선해 1등급 기술을 완성했다.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하는 마감 모르타르(시멘트와 모래를 물로 반죽한 것) 및 완충재를 적용했다. 바닥(슬래브)으로 전달되는 진동을 분산시키기 위해 기초 모르타르와 슬래브 사이에 진동 절연패드도 배치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층간소음 저감을 위한 구조를 천장에 시공하는 이른바 '천장형 차음 구조'를 건설업계 최초로 개발했다. 기존의 바닥형 차음 구조와 달리 천장에 층간소음 저감 구조를 시공하는 방식으로, 천장형 고성능 방음 소재 제작 전문기업 제이제이엔에스가 개발한 메타물질을 활용했다. 실제 건설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현장실험과 구조개선을 진행했고, '층간 차음을 위한 차음판 시공 방법' 공동 특허 출원을 마쳤다. 천장형 차음 구조는 위층의 바닥 하부와 천장 마감 사이에 메타물질 방음 소재를 시공한다. 위층 바닥 하부에는 고체 전달음을 감소시키는 방음 소재를, 천장 위에는 공기 전달음을 차단하는 방음 소재를 각각 적용한다. 이 구조는 소재가 얇고 가벼워 시공·유지보수 과정이 간편하다. 또 기존 건축물 골조 변경없이 추가 시공이 가능하다. 중견건설사도 층간소음 저감을 위한 기술개발에 적극적이다. 우미건설은 층간소음 저감에 효과적인 고점탄성 모르타르 사용 바닥구조를 개발했다. 우미건설이 두산건설, 유진기업, 베토텍과 연구 협약을 맺고 공동 개발한 이 바닥구조는 일반 표준 바닥 구조보다 8~10㏈ 이상의 소음 저감 효과가 있다. 또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 개발된 이중 모르타르 바닥 구조보다도 2㏈ 이상 저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건설은 HL디앤아이한라, 메타이노텍과 공동주택 소음 저감을 위해 개발한 3개 타입의 ‘층간소음 인정바닥구조’를 개발했다. 이 구조는 완충재와 몰탈구조를 통해 바닥구조의 성능을 높였으며 기존 바닥구조에 적용할 수 있다. 다만 업계에선 층간소음 해결을 위해서는 공사비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정부에서 층간소음 문제에 대한 규제 강화 신호를 지속해서 보내면서 건설사의 부담이 이전보다 커졌다"며 "층간소음 저감을 위해서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바닥재에 적용하는 완충재 등이 늘어나면 공사비가 증가하고, 결국 분양가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2024-11-05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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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 2차 매입임대 공고…신혼·신생아 유형 확대
[이코노믹데일리]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2024년 제2차 매입임대주택 매입공고를 내고 신혼·신생아Ⅱ 유형 2500호 등 3190호를 매입한다고 1일 밝혔다. 공사가 이번에 매입하는 주택은 '기존주택(아파트·신축주택)'과 '신축약정' 방식이다. 기존주택 790호, 신축약정 2400호 등 총 3190호가 매입 대상이다. 유형별로는 기존주택(아파트·신축)은 △일반 390호 △신혼·신생아Ⅱ 400호, 신축약정 △청년(기숙사) 300호 △신혼·신생아Ⅱ 2100호다. 공사는 서울시가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해 추진 중인 '장기전세주택Ⅱ(미리 내 집)' 공급 확대 방안의 일환으로 신혼·신생아Ⅱ 유형(총 2500호)을 확대했다. 이번에 매입하는 신혼·신생아Ⅱ 매입임대주택은 장기전세주택Ⅱ와 연계해 신혼부부에게 공급할 예정이다. 신축약정 방식의 신혼·신생아Ⅱ 주택(2100세대)은 신혼부부가 선호하는 아파트 및 주거용 오피스텔로 전용면적 39㎡ 이상, 투룸 이상이어야 하며 신혼부부 특화 설계(빌트인 및 커뮤니티 시설 등)를 적용한다. 거실 및 주 침실의 최소 크기를 확대(2.7m→3.0m)하고 세대 전용면적을 51㎡, 59㎡ 위주로 계획할 것을 권장한다. 또 천장까지의 높이(2.3m→2.4m)를 상향해 주거 환경 개선을 도모한다. 신혼부부에게 필요한 드레스룸, 냉장고장, 팬트리 등 수납공간과 시스템 에어컨, 홈 네트워크 설비 등 편의시설을 도입하고 육아 쉼터, 어린이 놀이방 등 공동체 시설 설치도 의무화한다. 기존주택 방식의 신혼·신생아Ⅱ 주택(400세대)은 전용면적 39㎡ 이상, 투룸 이상인 아파트 및 주거용 오피스텔로 신혼부부 특화 설계(세대별 평면도, 빌트인 및 편의시설, 공동체 시설 등)는 매입 심의 시 고려할 예정이다. 제1차 매입공고와 비교해 달라진 점도 있다. 우선 기존주택 매입공고의 경우 매입 대상 자치구 제한을 폐지하고 서울시 전역을 대상으로 한다. 아울러 기계식 주차장 매입 불가 예외 요건(신혼·신생아Ⅱ 유형 중 주거용 오피스텔만 단지규모 150호 이상이면서 기계식 주차 대수가 법정 주차 대수의 40% 이하인 경우에만 접수 가능)을 신설했다. 기존주택 및 신축약정 매입 공고 모두 호당 매입가격 상한도 폐지한다. 단 매입 예산을 고려해 매입 심의 시 호당 매입 가격(△일반 호당 3억7000만원 내외 △청년(기숙사) 호당 3억5000만원 내외 △신혼·신생아Ⅱ 호당 6억원 내외)을 고려해 심의할 계획이다. 매입 접수는 기존주택 다음 달 29일까지, 신축약정 12월6일까지다. 매입 기준 및 절차 등 자세한 내용은 SH 누리집에 게시한 유형별 매입 공고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24-11-01 09:3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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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신작 라인업 공개 및 서비스 확대로 게임 시장 공략 나서
[이코노믹데일리] 엔씨소프트가 하반기 신작 게임 라인업을 공개하고 서비스를 확대하며 게임 시장 공략에 나섰다. 리니지 IP를 기반으로 한 신작 '군주의 여정(Journey of Monarch)'이 오는 9월 9일 첫 선을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8월 30일 게임명과 브랜드 아이덴티티(BI), 티징 일정 등을 발표했다. '군주의 여정'의 BI는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한 리니지 세계관을 반영해 검과 휘장을 모티브로 삼았다. 게임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 위해 출정식의 휘날리는 깃발과 칼끝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이는 게이머들에게 모험과 정복의 이미지를 강하게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측은 "2024년 4분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9월 9일 티징 페이지 오픈을 시작으로 게임의 핵심 특징과 세계관, 캐릭터 등 상세 정보를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리니지 IP의 강점을 살리면서도 새로운 게임성을 더해 기존 팬들과 신규 유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 스위칭 RPG '호연' 출시... 동양적 정서 담은 OST '이 땅의 모든 인연' 발매 한편 엔씨는 신작 스위칭 RPG '호연'을 지난 28일 한국, 일본, 대만에 정식 출시했다. 이용자들은 공식 홈페이지와 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삼성 갤럭시 스토어 등 주요 플랫폼을 통해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호연'은 캐릭터 조합과 컨트롤의 재미를 살린 '필드 전투'와 전략성이 강조된 '턴제 전투' 시스템을 모두 갖춰 다양한 플레이 스타일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액션 RPG와 전략 RPG의 장점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폭넓은 유저층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 출시를 기념해 OST 앨범 '호연: 이 땅의 모든 인연'도 30일 발매됐다. 20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은 9.1.4채널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를 지원해 생생하고 몰입감 있는 청취 경험을 제공한다. 타이틀곡 '다시 여기, 호연'은 가야금, 대금, 거문고 등 한국 전통악기를 활용해 동양적 정서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한국과 일본의 유명 뮤지션들이 참여해 호연만의 독창적인 사운드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엔씨소프트 음악 제작 담당자는 "이번 OST는 게임의 세계관과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전통 악기와 현대적 사운드의 조화를 통해 동양의 신비로움과 모험의 설렘을 동시에 전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앨범은 멜론, 지니, 스포티파이, 유튜브 뮤직 등 국내외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감상할 수 있다. NCSOUND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는 타이틀 곡 ‘다시 여기, 호연’의 공식 뮤직 비디오도 확인 가능하다. ◆ 리니지2M, 가치 보존 월드 '엘모아덴' 추가 오픈으로 유저 선택권 확대 리니지2M은 30일 오후 8시 가치 보존 월드 신서버 '엘모아덴'을 추가 오픈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1일 출시한 '에덴' 서버의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에 따른 결정이다. '엘모아덴'은 '에덴'과 동일하게 이용자 재화의 가치 보존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서버다. 프로모션 제작 삭제, 무료 클래스 체인지, 천장 시스템 추가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한해 게임 내 경제 밸런스를 유지하고 유저들의 노력을 존중하는 환경을 조성했다. 신서버 오픈을 기념해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된다. '엘모아덴의 기사단 후발대' 보상을 지원하며, 영웅 스킬북 획득 기회도 제공한다. 또한 '와이번 브레이슬렛', '퍼스트 히어로' 등의 이벤트를 통해 신규 유저들의 초반 성장을 돕는다. 엔씨소프트 리니지2M 개발팀장은 "이용자들의 쾌적한 플레이와 양질의 서비스 제공을 위해 '엘모아덴' 서버를 추가 오픈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치 보존 월드에 대한 유저들의 높은 관심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다양한 플레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신작 라인업 공개와 서비스 확대를 통해 엔씨소프트는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을 아우르는 게임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MMORPG 강자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하는 동시에 스위칭 RPG 등 새로운 장르로의 도전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가 기존 IP의 활용과 새로운 시도를 균형 있게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유저들의 니즈를 반영한 서비스 확대와 다양한 장르로의 진출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2024-08-30 16:3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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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고 구부리고 돌돌 말고…삼성·LGD, OLED 신기술 대공개
[이코노믹데일리]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다양한 폼팩터(형태)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혁신 기술을 대거 공개했다. 14일부터 사흘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K-디스플레이 2024'에서다. 삼성은 인공지능(AI)에 최적화된 OLED를, LG는 투명·차량용 OLED를 통해 중국을 제치고 시장 선두로 올라서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삼성디스플레이 부스에서는 로봇 퍼포먼스(Extreme Robo-Challenge)가 단연 눈길을 끌었다. 이 로봇은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이 탑재된 폴더블폰을 물에 빠뜨리거나 화면을 수세미로 긁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디스플레이의 내구성을 자랑했다. 부스 한쪽에는 삼성전자 정보기술(IT) 제품들도 전시됐다. 관람객들은 2분할된 화면에서 드로잉과 AI 이미지를 생성하고 3분할된 화면에서 사진 촬영, SNS 편집 등 폴더블·슬라이더블 OLED에서 AI가 일상화되는 미래를 경험할 수 있다. AI 시대를 앞당길 폴더블 디스플레이도 눈에 띈다. 360도로 접을 수 있는 플립형 폴더블 '플렉스 인앤아웃'을 비롯해 안팎으로 두 번 접히는 '플렉스S', 폴더블과 슬라이더블 두 가지 기술을 결합한 '플렉스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멀티 폴더블 OLED 기술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미래 연구소 콘셉트의 '라운드 랩'도 관람객 이목을 집중시켰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원형 OLED를 적용한 여러 콘셉트 제품들을 소개하며 AI 기술로 연결된 전자 기기들이 언제, 어디서든 정보를 주고 받는 미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도록 했다. 이 가운데 1.5형 원형 OLED가 적용된 스마트 키, 스마트 헤드폰과 6.2형 플렉시블 OLED가 적용된 스마트 워치 밴드, 7.6형 플렉시블 OLED가 적용된 스마트 스피커 등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됐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아직 상용화되진 않았지만 고객사들에게 기술력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내놨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 부스에서는 명품관 콘셉트의 투명 OLED 전시관이 인기를 끌었다. 투명도 45%, 77인치의 4K 투명 OLED가 비치됐다. LG디스플레이의 투명 OLED는 화소 스스로 빛을 내는 OLED의 장점을 극대화한 기술이다. 기존 유리창을 대신할 만큼 투명도가 높고 얇은 게 특징이다. 자율주행 콘셉트카가 설치된 차량용 OLED 전시존도 주목 받았다. 콘셉트카에는 '초대형 필러투필러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액정표시장치(LCD)'와 '차량용 18인치 슬라이더블 OLED' 등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에 최적화된 기술이 탑재됐다. 대시보드를 가득 채우는 LCD 화면은 'SPM(Switchable Privacy Mode)' 기술을 적용해 필요에 따라 조수석 앞 화면이 운전석에서는 보이지 않도록 했다. 슬라이더블 OLED는 평소 말린 상태로 뒷좌석 천장에 숨겨져 있다가 사용자가 원할 때면 아래로 펼쳐져 차량 안에서도 큰 화면으로 영화 감상, 뉴스 시청, 화상회의 등을 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LCD는 TV 같은 대형 사업은 축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주력 사업"이라며 "특히 OLED 화면은 LCD보다 좀 더 어둡고 SPM 기술을 구현할 수 없어 차량용으로는 LCD가 OLED보다 안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4-08-14 16:5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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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이 다섯개" 양궁 세계 최강 '팀 코리아' 만든 車 기술
[이코노믹데일리] 가슴 보호대와 팔목 보호대를 차고 사대(射臺)에 올랐다. 70m 거리 과녘을 향해 활 시위를 겨누자 심장이 요동쳤다. 분당 80회 뛰던 심장 박동수는 110회로 빨라졌다. 연습 땐 맞지 않던 활이 본 게임에 접어드는 순간 '9점'에 꽂혔다. 그리고 8점, 7점···. 2024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궁사들이 금빛 낭보를 전해오던 지난달 31일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가상 현실을 통해 올림픽 양궁 대표팀의 훈련을 체험했다. 이 곳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오는 18일까지 운영하는 '궁수의 길: 모빌리티 기술과 양궁의 만남' 현장이었다. ◆평균 9.65점 '로봇 궁사', 전기차 충전 로봇으로 만난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3층에 마련된 체험장 입구에는 선수들의 개인 훈련을 돕는 슈팅 로봇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슈팅 로봇은 터치 스크린, 활, 지지대, 컴퓨터로 구성된 본체를 바퀴가 떠받치는 형태였다. 지난 7월 초 충북 진천선수촌에 투입된 이 로봇은 1대1 대결이 가능해 대표팀 선수들이 실전 감각을 익히는 데 도움을 줬다. 슈팅 로봇은 실시간 제어 소프트웨어와 센서를 통해 온·습도는 물론 풍향과 풍속까지 측정해 평균 9.65점 수준의 명중률을 자랑한다. 고사양 컴퓨터와 고속 제어 모터까지 탑재해 경기 규정과 동일한 20초 제한 시간 안에 조준과 발사가 이뤄진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관계자는 "슈팅 로봇의 정밀도와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완성차 공장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로봇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슈팅 로봇의 로봇 팔과 카메라 기술은 향후 현대차그룹이 선보일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ACR)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슈팅 로봇을 둘러보던 중 직원이 나와 "체험이 곧 시작된다"고 안내했다. 보호대를 착용하고 체험장 내부로 들어가니 대형 스크린이 좌우로 넓게 펼쳐져 있었다. 천장에는 빔 프로젝터 여러 대가 설치돼 가상 양궁장을 만들어 냈다. 활 쏘기 체험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간단한 요령과 안전 수칙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활을 잡는 법, 화살을 당기는 정도, 과녁을 조준하는 법 등을 숙지한 뒤 총 2발을 쏘는 연습 게임에 돌입했다. 체험에 사용된 활은 성인 선수들이 쓰는 것보다 가벼우면서 활 시위의 탄력이 약한 유소년 선수용이었다. 화살촉은 안전을 위해 뭉툭한 스펀지 같은 재질로 만들어져 있었다. 스크린 속 가상의 과녁은 실제 양궁장처럼 선수와 70m 거리로 구현됐다. 실제 모니터와의 거리는 30m였다. ◆사람의 감정을 읽는 車 기술, 팀 코리아 '강철 멘탈' 비결 일일 궁사가 서자 스크린에 체험자의 모습이 나타났다. 화면 아래엔 체험자 심박수가 실시간으로 표시됐다. 긴장할 수록 올라가던 심박수는 심리 상태가 안정되자 정상 범위(1분당 60~80회)에 가깝게 내려왔다. 현대차그룹은 안면 인식 알고리즘을 개발해 심박수 측정 장비를 착용하지 않아도 심박수를 측정하도록 했다. 카메라가 선수의 얼굴을 인식, 미세한 혈류 변화를 감지하는 방식이다. 양궁은 '멘탈(정신력) 싸움'이라 할 만큼 침착함을 유지하는 게 중요한 데 안면 인식 기반 심박수 측정 장비는 선수의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정확하게 생체 신호를 측정한다. 현대차그룹이 미래 자동차에 탑재할 '감정 인식 차량 제어(EAVC)'와 작동 원리가 비슷하다. 이 시스템은 인공지능(AI)이 차량 내·외부 정보와 함께 탑승자의 표정, 안색 등을 분석해 주행 환경을 최적화한다. 안면 인식 기반 심박수 측정 장비로 나타난 체험자들의 심박수는 하나 같이 분당 110~120회를 오르내렸다. 활 시위를 충분히 당기지 않으면 화살이 과녁 근처도 가지 못했다. 집중력과 침착함, 그리고 활 시위를 힘껏 당기는 과감함이 모두 갖춰져야 했다. 연습 게임이 끝난 뒤 본 경기가 진행됐다. 체험자들이 각자 3발을 쏜 뒤 점수를 합산해 우승자를 가려내는 식이었다. 점수는 궁사가 화살을 쏠 때마다 실시간으로 매겨졌다. 가상 전자 과녁이 화살이 맞은 곳을 감지해 화면으로 보여줬다. 이날 체험에 참여한 4명의 궁사 중 우승자는 9-8-7점을 쏴 총점 24점을 얻었다. 실제 훈련에서는 전자 과녁에 찍힌 점수가 서버에 저장돼 선수가 활을 쏘는 자세, 심박수 정보와 함께 종합적인 분석이 가능하다. 대표팀 선수의 자세를 분석하는 영상 장비는 주차 보조 기능인 '서라운드 뷰 모니터'를 응용한 것이다. 대한양궁협회 회장사인 현대차그룹은 파리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을 위해 심박수 측정 장치와 자세 분석 장비, 슈팅 로봇 등을 개발·지원했다. 그리고 한국 양궁은 파리올림픽에서 세계 최강임을 입증했다. 임시현·남수현·전훈영·김우진·김제덕·이우석 선수로 이뤄진 양궁 '팀 코리아'는 금메달 5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 등 총 7개의 메달을 따내는 위업을 달성했다. 양궁 종목에 걸린 5개 금메달을 싹쓸이한 동시에 올림픽 사상 최고 성적이다. 양궁 팀 코리아의 선전에는 선수들의 집념, 노력과 더불어 첨단 자동차 기술을 접목한 과학화 훈련이 한 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양궁 기술 지원 프로젝트는 세계 최강으로 손꼽히는 한국 양궁에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R&D) 역량을 접목하면 선수들의 기량을 한 단계 더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시작됐다"며 "대한민국 양궁이 국민에게 사랑받고 글로벌 무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도록 후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2024-08-06 07: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