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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부족 늪에 빠진 철강·유화·건설, 하반기도 '먹구름'
[이코노믹데일리] 올해 하반기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대다수 산업이 수출 증가에 힘입어 업황 개선이 관측되고 있지만 철강·석유화학·건설은 수요 부족과 공급 과잉 등으로 먹구름이 예상됐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24일 11개 업종별 협·단체와 함께 진행한 '2024년 하반기 산업 기상도 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한상의는 업종별 전망을 '맑음(매우 좋음)', '대체로 맑음(좋음)', '흐림(어려움)' '비(매우 어려움)' 등 4가지로 분류했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와 자동차·조선·이차전지·바이오·기계·디스플레이·섬유는 맑거나 대체로 맑을 것으로 전망된 반면 철강·석유화학·건설은 '흐림'으로 예보됐다. 철강 업종은 건설 경기 회복이 지연된 것과 맞물려 업황이 부진할 것으로 예측됐다. 자동차와 조선업 역시 철강 제품의 주요 수요처지만 이들 업종에서는 저가 중국 제품 수입으로 국내 철강 공급을 받쳐주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하반기 미국이 중국 철강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고 대선까지 앞두고 있어 미국으로 가지 못한 중국산 철강이 한국으로 쏟아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석유화학도 마찬가지로 중국발 공급 과잉이 지속할 것으로 분석됐다. 석유화학 핵심 제품인 에틸렌과 관련해서는 2027년까지 공급이 수요를 앞지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석유화학협회는 "석유화학 산업은 수출 비중이 55%로 매우 높은데 글로벌 경기와 전방 산업 수요에 실적이 매우 민감하다"며 "주요국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 하반기도 부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설도 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우세했다. 건설 수주액은 지난 4월까지 누계 기준 49조3000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5.6% 감소했다. 그중에서도 민간 부문 수주가 20.7%로 크게 줄어든 데다 고금리,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구조조정 영향까지 겹쳐 수주에 난항이 예고됐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인공지능(AI) 컴퓨터와 신형 스마트폰 출시 등 정보기술(IT) 기기 수요 증가로 호실적이 전망됐다. 자동차와 이차전지 역시 하반기에는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친환경차 소비가 되살아나고 미국의 대(對)중국 관세 부과로 인한 반사이익까지 더해져 판매·출하량이 회복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하반기 금리 인하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요 산업 전반에 수출 회복 흐름이 예상되긴 하나 자국 산업 우선주의 확대와 중국의 공급 역량 강화, 밀어내기 수출 등으로 글로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4-06-24 17:5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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