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4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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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인·김기홍號 '밸류업' 순항…자사주 매입·소각에 속도
[이코노믹데일리] 지방금융의 양대 축으로 꼽히는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과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이 주주환원 정책을 앞세워 시장에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모범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이들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BNK금융이 전년 대비 3.4% 줄어든 반면 JB금융은 0.1% 증가하면서 실적에선 희비가 엇갈렸지만, 양 사 모두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을 병행하며 주주환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BNK금융과 JB금융이 제시한 올해 주주환원율 목표는 각각 37.8%, 45%다. BNK금융은 올해 상반기 4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단행했다. 아울러 건전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전 분기 대비 0.31%p 오른 12.56%로 개선되면서 이번 하반기에는 주당 120원 분기 배당을 실시하고, 추가로 6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배당 성향을 이어가면서도 자본 효율성을 높여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면서 오는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할 방침이다. 증권가에선 BNK금융의 올해 예상 주주환원율을 약 39%로 판단해 오는 2026년 44.5%, 2027년 50% 달성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는 중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확대와 자본 건전성 제고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 처음 도입한 분기 배당은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보여주는 조치로,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환원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연간 최대 실적 달성과 지방금융 중 최초 분기별 배당을 정례화한 JB금융은 올해 상반기에만 5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단행했으며, CET1 역시 전 분기 대비 0.13%p 개선된 12.41%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엔 주당 160원의 분기 배당과 300억원의 자사주 추가 매입을 예고했다. 현재 JB금융은 중장기 목표를 설정하고 상황에 따른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 먼저 중기 목표로는 2026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13% 이상 유지, 주주환원율 45% 달성이다. 동시에 중기 목표를 달성할 경우 ROE 15%, 주주환원율 50% 및 총 주주환원 금액 중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 40%를 실행하겠다는 장기 계획도 세웠다. 특히 주주 친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면서 증권가에선 JB금융의 올해 예상 주주환원율을 46.5%로 관측해 이미 내년 목표치를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선 지방금융의 새로운 투자 매력주로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JB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지방금융 최초로 분기 배당을 도입한 만큼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기업가치와 주주 신뢰를 동시에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주주환원 강화에도 불구하고 두 금융지주 모두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상반기 순이익이 견조하게 이어진 데다 CET1도 개선되면서다. 증권가에서는 BNK·JB금융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며, 지방금융지주들의 주주환원정책이 더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다만 변수도 존재한다. 최근 정부가 금융지주들에 기업 투자 확대를 위한 '생산적 금융'을 요구하면서 자본비율 관리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만약 CET1이 하락할 경우, 장기적으로 주주환원 여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BNK·JB금융은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지방금융의 저평가 해소와 기업가치 제고에 앞장서고 있다"면서도 "정부 정책 방향과 자본 건전성 관리가 향후 배당·자사주 매입 등 정책 지속성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9-03 1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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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시중은행 해외법인 실적 '희비'…신한 독주, 하나·우리 부진
[이코노믹데일리] 올해 상반기 국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해외법인 실적이 극명하게 갈렸다. 신한은행은 압도적 선두를 이어간 반면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환율 충격과 금융사고 여파로 순익이 뒷걸음쳤다. 업계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하반기엔 리스크 관리가 최대 과제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4대 시중은행의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은 4653억원으로 전년 동기(4236억원) 대비 9.8%(417억원)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 3152억원 △국민은행 727억원 △하나은행 449억원 △우리은행 325억원 순으로 많았다. 신한은행은 미국·유럽·중국 등 10개 해외법인에서 전년보다 약 6.4% 증가한 순익을 거두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2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던 아메리카신한은행이 올해 상반기엔 105억원의 순이익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중국을 비롯한 캄보디아·인도네시아·일본 등에서도 선전하면서 호실적을 견인했다.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는 지난해 상반기 2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56억원을 시현하며 610.4% 성장했다. 같은 기간 신한캄보디아은행과 신한인도네시아은행, 일본SBJ은행은 각각 31.6%, 24.2%, 19.6%씩 순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캐나다신한은행이 이번 상반기 1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유럽신한은행과 신한베트남은행에선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56.8%, 9.4% 감소하면서 부진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적자(-371억원)에서 올해 들어 흑자로 전환하며 체질 개선 성과를 입증했다. 인도네시아법인(PT Bank KB Bukopin Tbk.·KB Bank)을 지난해 상반기 1011억원의 적자에서 올해 538억원 손실로 줄인 게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캄보디아법인(KB PRASAC BANK PLC.)에서 1118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552억원) 대비 102.5% 증가했고, 중국법인인 Kookmin Bank (China) Ltd.에선 46.8% 증가하며 흑자를 견인했다. 반면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환율 변동성 확대와 현지 금융사고 등의 여파로 해외법인 순익이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하나은행의 경우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에서 174억원을 거두며 전년 동기(44억원)보다 295.4% 증가해 선전했지만, 러시아·캐나다·독일법인에서 실적이 악화됐다. 특히 러시아KEB하나은행은 이번 상반기 369억원의 손실을 내며, 전년 동기 91억원 순익을 거둔 것에서 적자 전환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면서 러시아법인 외화자산의 평가손실이 발생하면서다.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604억원의 적자를 낸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이 실적 악화의 요인이 됐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6월 우리소다라은행에서 외부인에 의한 사기로 1078억원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 사고로 인한 손실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중국우리은행 역시 52억원 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114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중국 부동산 침체 장기화와 내부 부진 등으로 대출 건전성이 악화되면서 대손비용이 증가한 데다, 대출 연체율까지 상승한 영향이란 설명이다. 이번 하반기엔 미국의 관세 부과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은행권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은행들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과 기업 수출입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수익원 다각화를 위해 해외 부문 비중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상반기 실적이 악화한 해외 법인을 중심으로 건전성 관리 강화에 나서는 동시에 신흥시장 진출로 영업 채널을 확장하고 현지화를 구체화하는 전략도 병행할 계획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해외 시장 다변화와 현지화 전략을 통해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할 계획"이라며 "하반기엔 글로벌 금융 규제 강화, 보호무역 기조 등 변수를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8-22 05: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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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엇갈리는 '1세대 K-뷰티'…팔리거나 혹은 버티거나
[이코노믹데일리] 2000년대 로드숍 전성기를 주도했던 국내 1세대 뷰티 브랜드들이 매각 시장에서 명암을 드러내고 있다. 수년째 매물로 나왔지만 새 주인을 찾지 못한 에이블씨엔씨는 어퓨를 분리 매각하는 수순에 돌입했고, 반대로 회생 절차 이후 체질 개선에 성공한 스킨푸드는 매각 절차 개시 1년도 안 돼 인수 계약에 근접했다. 로드숍뿐 아니라 기초·생활용품 강자로 자리매김했던 애경산업까지 실적 부진으로 매각 테이블에 오르며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매각 러시는 단순 기업 간 거래를 넘어 K-뷰티 산업 전반의 세대 교체와 재편이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구다이글로벌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더함파트너스는 최근 매각 측인 파인트리파트너스와 스킨푸드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인수 대상은 스킨푸드 지분 100%로 거래 금액은 1500억원대다. 업계는 거래 종결을 이달 말로 예상하고 있다. 스킨푸드는 과거 국내 1세대 로드숍 브랜드로 이름을 날렸지만 2013년부터 성장세가 꺾이며 부침을 겪었다. 이후 적자 수렁에 빠지며 2019년 회생절차를 밟은 뒤, 인가 전 인수합병(M&A) 절차를 통해 파인트리파트너스에 인수됐다. 이후 스킨푸드는 K-뷰티 열풍과 브랜드 경쟁력 제고를 통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스킨푸드 매출은 7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115억원으로 2022년(53억원), 2023년(104억원)에 이어 증가세다. 스킨푸드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에이블씨엔씨는 기존 매각 시도가 성사되지 않자 어퓨를 분리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미샤·어퓨 등을 보유한 화장품 기업이다. 사모펀드(PEF) IMM 프라이빗에쿼티(PE)는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어퓨 사업 매각을 추진 중이다. 시장에서 추정하는 어퓨 몸값은 최대 약 7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퓨는 2008년 론칭한 브랜드로 10대 후반~20대 초반 여성을 타깃으로 가성비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앞서 IMM PE는 2017년 에이블씨엔씨 지분 61.52%를 약 4000억원에 인수했다. 어퓨 매각을 통해 에이블씨엔씨 매출에서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미샤에 사업을 더욱 집중하고 기업가치 상승을 도모한다는 목표다. 에이블씨엔씨는 공시를 통해 “어퓨 사업 매각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이와 관련해 주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에이블씨엔씨는 수년째 실적 부진을 기록하다가 2022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수익성 개선 기조를 보여왔다. 에이블씨엔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52억원을 달성하며 5분기 연속 성장을 기록했다. 로드숍을 넘어 생활용품·기초화장품을 폭넓게 보유한 애경산업도 올해 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애경그룹은 구조조정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애경산업을 매각하고 있다. 보유지분 63.38% 매각을 통해 약 8000억원대의 유동성 확보를 목표로 한다. 매각 작업은 삼정KPMG가 자문을 맡아 쇼트리스트 대상 본입찰을 진행 중이며, 태광그룹-티투PE 컨소시엄, 앵커에쿼티파트너스, 폴캐피탈코리아 등이 본입찰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매도자 측의 희망 매각가인 6000억원 내외의 가격 조건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애경산업은 1954년 애경유지공업으로 출발한 그룹의 모태사업이다. 화장품 브랜드 루나(LUNA), 에이지투애니스(AGE20’S), 생활용품 이공팔공(2080), 케라시스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애경산업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224억원, 1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 49.3% 감소했다. 화장품 사업의 2분기 매출액은 625억원, 영업이익은 68억원으로 각각 14.4%, 45.7% 줄었다. 화장품 기업들의 매각 움직임은 개별 기업의 재무·전략적 판단에 따른 거래지만, 보다 넓게는 1세대 K-뷰티가 직면한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다.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제품 라인을 정비하고, 유통·마케팅 전략을 재구축해 실적을 회복한 기업은 M&A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우호적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채널 전환과 포트폴리오 재정비가 늦었던 기업은 투자 매력도가 떨어져 매각이 지연되거나 사업 분리라는 대안을 검토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1세대 화장품 기업들의 매각은 단순한 퇴장이 아니라 세대 교체와 구조 재편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소비자 취향 변화 속도 변화가 빨라진 만큼 디지털 채널 경쟁력과 글로벌 감각을 동시에 갖춘 브랜드만이 생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8-12 17:4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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