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1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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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누가 잘했는지 보니…'한국·삼성·미래·키움·메리츠' 1조 수성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증권사의 지난해 순이익이 재작년 대비 80% 가까이 늘면서 역대급 실적을 이뤄냈다.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는 증권사가 5곳이나 등장하면서 수익 개선에 성공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국내 10대 증권사(미래·한국·NH·삼성·메리츠·KB·하나·키움·신한·대신)의 지난해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8조69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4조5688억원) 대비 76.62% 급등한 것이다. 같은 기간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3조3968억원)보다 82.12% 증가한 6조1861억원을 기록했다. 선두는 한국투자증권이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년 전에 비해 93.3% 상승한 1조2837억원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미 3분기 1조원을 넘기며 가장 먼저 '1조클럽(영업이익 1조원 이상)'에 안착한 바 있다. 다음으로 삼성증권이 62.7% 늘어난 1조205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미래에셋증권 1조1590억원 △키움증권 1조982억원 △메리츠증권 1조549억원 △NH투자증권 9011억원 △KB증권 7808억원 △신한투자증권 3725억원 △하나증권 1420억원 △대신증권 716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 2022년 이후 2년 만에 1조클럽 출현으로 5곳(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증권사들의 순영업수익 증가가 호실적에 주효했다. 지난해 서학개미(해외주식 개인 투자자) 증가로 거래대금이 늘면서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크게 개선됐다. 특히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1년 만에 키움증권의 경우 228.1%(242억원→794억원) 불었고, NH투자증권이 173.75%(160억원→438억원), 미래에셋증권이 114.15%(1322억원→2831억원), 삼성증권이 91.74%(1065억원→2042억원), 한국투자증권이 63.37%(819억원→1338억원) 확대됐다. 또 투자은행(IB) 부문 호조도 수익 회복을 견인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작년 IB 수익이 614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1695억원)에 비해 4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작년 유상증자·주식자본시장 주관, 국내채권 인수 1위를 기록했다"며 "기업공개(IPO) 및 자금조달 시장 회복으로 IB 수익은 전기 대비 262.3%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의 IB 수수료 수익도 198억원에서 479억원까지 증가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맘스터치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에코비트·비앤비코리아 인수금융을 주선하며 인수합병(M&A) 수수료 수익이 늘었다"고 전했다. 반면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대신증권은 지난해 다소 약세를 보였다. 신한투자증권은 작년 누적 영업이익 3725억원, 당기순이익 2458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각각 143.6%, 47.2% 상승했다. 다만 지난해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LP) 금융사고로 3분기(168억원)와 4분기(30억원) 모두 당기순손실을 냈다. 천상영 신한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6일 실적발표회에서 "비은행 자회사의 실적 부진이 아쉬운 부분이라 생각한다"며 "증권의 경우 ETF LP 일회성 손실이 반영됐다"고 언급했다. 하나증권은 적자였던 재작년에 비해 흑자로 전환됐지만 자기자본 규모가 비슷한 KB증권, 키움증권, 신한증권 대비 실적이 아쉬웠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전 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과 함께, 본업 경쟁력 강화에 힘쓰며 연간 실적 턴어라운드를 시현했다"고 전했다. 증권사 10곳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한 대신증권은 영업이익이 전년(1613억원)보다 55.6% 감소했다. 운용 손익이 줄고 판관비가 늘면서 실적이 부진했다. 올해의 경우 작년과 마찬가지로 대형사·중소형사 양극화가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대형 증권사의 경우 과거 최대 실적의 약 90% 가까이 회복한 반면 중소형사의 순수익 복원력은 55%에 불과하다"며 "대형사와 중소형사간 실적 양극화 영향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2025-02-1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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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작년 당기순익 4조6255억…은행 '리딩뱅크' 복귀
[이코노믹데일리] 신한금융은 지난해 누적 당기순익이 4조6255억원으로 호실적을 냈지만 역대 최고 실적 기록을 경신하진 못했다. 다만 은행에서 선방하면서 6년 만에 리딩뱅크 지위를 꿰찼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지주의 지난해 연결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3.29% 증가한 4조6255억원을 기록했다. 과거 당기순이익이 가장 많았던 2022년(4조6423억원)에 비해 적었지만 당시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세후 3220억원)을 제외하면 역대급 실적이다. 누적 영업이익은 6조549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7.36% 증가했다. 누적 매출액은 74조5204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1.5% 상승했다. 천상영 신한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지난해 비이자이익 부진에도 이자이익 확대 대손비용 감소로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며 "이자이익은 시장금리 하락 환경 속 은행 중심 전략적인 대출 자산 성장과 효율적인 마진 관리로 전년 대비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4분기로 한정할 때 지주는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해당 기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2.98% 준 5013억원, 영업이익은 16.06% 내려간 7593억원으로 나타났다. 천 CFO는 "희망퇴직 비용 등의 영향으로 4분기 판매관리비가 전 분기보다 20%나 늘어났고, 부동산 관련 추가 충당금 적립 등으로 대손비용도 직전 분기보다 50%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계열사로 볼 때 신한은행은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리딩뱅크 지위를 되찾았다. 신한은행의 작년 연결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3조6959억원으로 전년 대비 20.47% 올랐다. 누적 영업이익은 5조5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99% 증가했다. 연간 매출액은 47조3578억원이었다. 신한은행의 작년 4분기 당기순이익은 5927억원, 영업이익은 8101억원으로 나타났다. 1년 전 대비 각각 26.45%, 16.92% 상승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이로써 신한은행은 지난 2018년 이후 6년 만에 리딩뱅크 자리에 올랐다. 재작년 리딩뱅크였던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해 3조3564억원, 경쟁사인 KB국민은행은 3조25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은행이 역대급 호실적을 낸 반면 비은행 부문의 실적은 저조했다. 신한카드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5753억원, 영업이익은 7574억원으로 각각 7.5%, 5.65%, 줄었다. 특히 카드의 경우 4분기에 약세를 보였다. 해당 기간 당기순이익은 1년 전 대비 86.71% 내려간 202억원, 영업이익은 77.04% 급감한 461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라이프의 경우 누적 당기순이익은 5284억원, 영업이익은 7251억원으로 각각 11.86%, 10.02% 올랐다. 4분기로 볼 때 당기순이익은 재작년 동기보다 36.91% 증가한 613억원, 영업이익은 17.33% 오른 810억원이었다. 신한투자증권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2458억원, 영업이익은 3725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각각 143.6%, 47.2% 급등했다. 그러나 증권은 3분기에 이어 4분기 역시 적자를 이어갔다. 해당 기간 당기순손실은 30억원, 영업손실은 21억원으로 나타났다. 천 CFO는 비은행 실적과 관련해 "비은행 자회사의 실적 부진이 아쉬운 부분이라 생각한다"며 "신탁의 경우 충당금이 반영됐고, 캐피탈의 경우 충당금과 고금리 조달비용의 증가, 증권의 경우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LP) 일회성 손실이 반영됐다"고 언급했다.
2025-02-06 16:2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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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신한證, 2022년부터 투기적 선물거래…관리 부서 검증 부실"
[이코노믹데일리] 지난해 신한투자증권에서 발생한 1300억원대 금융사고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검사 결과가 발표됐다. 검사 결과 신한투자증권 내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LP) 부서에서 지난 2022년부터 3년 동안 투기적 선물거래를 한 사실이 적발됐다. 검증 의무가 있는 관리 부서도 이를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4일 금융감독원은 서울 영등포구 본원에서 '2024년 지주·은행 등 주요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검사 대상은 KB금융·국민은행, NH농협금융·은행, 신한투자증권, 토스뱅크이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은 작년 10월 ETF LP와 헷지 운용을 담당하는 부서에서 이와 무관한 코스피200 선물 거래를 했고 당시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1357억원 규모의 과대 손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내부 조사를 통해 해당 사실을 확인하고 감독당국에 신고했다. 금감원은 즉시 신한투자증권 현장검사에 착수했고 그 외 26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전수점검을 진행했다. 금감원의 지주·은행 검사 결과 신한투자증권 ETF LP 업무 담당 직원이 헤지(hedge·위험분산) 목적으로 거래되는 파생상품과 관련해 성과급을 목적으로 지난 2022년부터 투기적 선물거래를 지속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부서는 투기적 선물거래에 이어 스왑계약까지 위조해 하루 만에 1300억원의 이익이 발생한 것처럼 손익을 조작해 손실을 은폐하려 했다. 특히 ETF LP 부서 성과에 반영되지 않아야 할 트레이딩 수익이 성과급에 반영됐고 부서 임원까지 수익 창출을 독려하면서 투기 선물 거래를 조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추가로 신한투자증권의 관리회계 부서는 각 부서의 월별 손익 자료를 검증해야 할 의무가 있지만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ETF LP 부서 임직원은 수십억원의 성과금을 부당하게 수령할 수 있었다. 금감원은 금융사고 원인으로 내부통제를 비용적 요소로만 인식하고 상급자의 부당한 지시에도 수용하는 조직 문화로 내부통제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날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구현, 건전성·리스크 관리 강화, 자율쇄신을 통한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세부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조직문화 개선을 지속 추진하고, 정기검사 결과 확인된 명백한 법규위반 사항에 엄정 제재할 예정"이라며 "특히 영업부서, 리스크담당부서, 리스크관리위원회, 이사회로 이어지는 전사적 리스크관리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2025-02-04 13: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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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CEO 인사 키워드…'성과와 쇄신'
[이코노믹데일리] 연말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인선이 마무리됐다. 성과를 인정받은 CEO는 내년에도 증권사를 이끌게 됐지만 일부는 분위기 전환을 위해 수장 교체를 택하면서 엇갈린 결과가 나타났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임기 만료를 앞둔 KB증권과 하나증권의 대표는 연임이 확정됐다. KB금융지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는 지난 6일 KB증권 대표이사 후보로 현 김성현 대표와 이홍구 대표를 재추천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19년부터 기업금융(IB) 부문을, 이 대표는 올해 1월부터 자산관리(WM) 부문에서 각자 대표를 맡고 있다. 김 대표는 5연임에, 이 대표는 1연임에 성공했다. 두 사람의 임기는 오는 2025년 12월까지다. KB증권이 올해 호실적을 내면서 무난하게 연임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KB증권의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7354억7400만원, 누적 당기순이익은 5526억1600만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31%, 51.18% 급등했다. 대추위는 "금융 환경이 불확실한 가운데 경영 능력이 입증된 대표의 연임, 혁신과 세대 교체를 통한 차세대 리더 육성, 그룹 경영철학을 이해하고 추진할 인물 세 가지를 큰 기준으로 후보를 뽑았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달 12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그룹임추위)를 열고 하나증권 대표 후보에 현 강성묵 대표를 추천했다. 강 대표의 임기는 1년이다. 그룹임추위는 강 사장에 대해 "하나증권이 산적한 과제를 이행하고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 제2의 도약을 이뤄내려면 강 대표가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월 취임한 강 대표는 실적 회복에 주효한 역할을 했다. 하나증권은 지난 2022년 4분기부터 고금리 장기화, 투자은행(IB) 수익 부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침체로 부진을 겪었다. 당기순이익은 2023년 △1분기 834억1600만원 △2분기 -488억9600만원 △3분기-489억1200만원 △4분기 -2745억5200만원을 기록했다. 하나증권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1832억7200만원으로 적자였던 작년 대비 흑자전환됐다. 강 대표는 IB 부문과 WM 부문에서 조직개편에 나서면서 반등을 이끌었다. 강 사장의 재신임으로 하나증권은 숙원 사업이던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에 한 발짝 다가가게 됐다. 하나증권은 지난 2020년 초대형 IB 조건인 자기자본 4조원을 넘으면서 인가를 추진 중이다. 메리츠금융그룹도 같은 날 2025년 임원 인사에서 김종민 메리츠증권 각자대표를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메리츠금융은 "철저한 성과 보상주의, 인재중용과 효율적인 기업문화 정착 원칙하에 주요 경영지표 개선에 기여한 임원을 대상으로 인사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의 3분기 누적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447억원, 당기순이익은 5452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3.1%, 13.8% 증가했다. 반면 올해 대규모 금융사고가 발생했던 신한투자증권에서는 대표 교체를 택했다. 신한금융지주 자회사최고경영진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5일 신한투자증권 사장 후보에 이선훈 자산관리 부문 부사장을 추천했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8월 초부터 10월까지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LP) 업무부서에서 목적에 벗어난 장내 선물 매매로 1357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은 LP 운용 사고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본래 재작년 3월 취임한 김 사장의 임기는 내년 말까지였다. 신한투자증권은 조직 개편을 실시해 위기 극복과 정상화에 나섰다. 특히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자 재무관리 담당 조직을 본부로 격상하고 프로세스혁신본부를 신설했다. 또 준법지원팀과 운용리스크관리팀을 새롭게 만들었다. 한편 내년 3월에는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 황준호 다올투자증권 대표,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 전우종·정준호 SK증권 대표, 유창수·고경모 유진투자증권 대표,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의 임기가 만료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내년 초 임기 만료 예정인 곳이 많은데 탄핵 국면,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등 시국이 불확실하면서 실적에 따라 연임이 갈리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2024-12-2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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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갈린 빅10 증권사 3Q 실적…한투·미래 선두, 대신·신한 풀썩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10대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완료된 가운데 증권사별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호실적을 거뒀지만 대신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뒷걸음질 치면서 부진한 성적을 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한국투자·미래에셋·삼성·NH투자·KB·키움·신한투자·하나·메리츠·대신증권) 중 3분기 영업이익 1등은 한국투자증권이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은 연결기준 38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21% 급등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30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2.10% 증가했다. 이번 분기 순영업수익 중 운용에서 전 분기 대비 50.1% 증가한 2881억원의 수익이 발생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운용 이익이 증가했고, KIS발행 달러채 환율 변동으로 인한 환산 이익이 발생했다. 이어 미래에셋증권이 뒤따랐다. 미래에셋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은 연결기준 3708억원, 당기순이익은 290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3분기보다 각각 114.2%, 277.4%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순영업수익 중 운용손익이 확대됐다. 한국, 미국 정책금리 인하에 따른 채권 평가 이익이 확대돼 채권운용 손익이 호조를 보였고, 플로우 비즈니스에서 안정적 수익을 내면서 운용손익이 19% 늘었다. 또 해외법인에서 508억원의 세전이익이 발생했다. 삼성증권은 3위에 올랐다.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241억원, 당기순이익은 2403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1%, 59.1% 상승했다. 이번 분기에는 고객 기반 자산 증가가 호실적을 견인했다. 리테일 고객자산은 7조7000억원이 증가해 313조원으로 집계됐다. 또 금융상품의 판매 수익은 퇴직연금 예탁자산 유입 덕에 지난 2분기보다 26.7% 상승한 371억원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영업이익 기준 △키움증권(2680억원) △메리츠증권(2430억원) △KB증권(2388억원) △NH투자증권(1882억원) △하나증권(35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상위 증권사들이 호실적을 냈지만 대신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아쉬운 성적을 보였다. 대신증권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6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91.4%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32억원으로 작년 3분기에 비해 85.6% 줄었다. 순영업수익 중 국내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국내주식 수탁 수수료가 전년 대비 32.9% 줄었고, 위탁자산의 잔고가 12.1% 축소됐다. 보유상품에 대한 평가 손실로 트레이딩 수익이 부진하면서 운용 수익은 40.4% 급감했다.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한 곳은 신한투자증권이었다. 지난 10월 발생한 파생상품 금융사고 손실액이 반영되면서 3분기 영업이익은 215억원, 당기순손실은 168억원으로 나타났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8월 2일부터 지난달 10일까지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 공급자(LP)를 담당하는 부서에서 본래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 매매를 해 1357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바 있다. 한편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새로운 '1조클럽(연간 영업이익 1조원 이상)' 멤버 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조1587억원을 시현하며 가장 먼저 1조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21년 이후 3년 만에 1조클럽 증권사가 출현했다. 연말까지 1조클럽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삼성증권(9949억2100만원) △미래에셋증권(9145억2500만원) △키움증권(9180억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향후 증권사들의 실적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3분기 증권사 순이익은 해외 주식 거래가 호조를 보이며 위탁매매 수수료수익이 잘 방어되는 모습이 나타났고, 회사별로는 환차익이나 충당금 적립 등에서 차이점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내년 증권업의 합산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년대비 3.6% 증가할 전망으로, 하반기부터는 유동성 확대가 누적됨에 따라 증시가 다시 상승하며 이익성장률 회복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시장 유동성 증가로 이어지면서 결국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이 기대된다"며 "사업 다각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오고 있다는 점과, 과거 대비 높은 자본력을 바탕으로 체력이 커진 만큼 자본시장 회복 시 실적은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관측했다.
2024-11-19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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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유상증자에 뿔난 금감원, "위법행위 확인 시 회사·미래에셋 엄중 책임"
[이코노믹데일리] 금융당국이 고려아연 공개매수와 유상증자와 관련해 위법행위가 발견될 경우 회사와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에 모두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함용일 금감원 자본시장회계담당 부원장은 3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자본시장 현안 관련 브리핑'에서 "고려아연이 공개매수 기간 유상증자를 추진한 경위 등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살펴보고 부정한 수단 또는 위계를 사용하는 부정거래 등 위법 행위가 확인되면 해당 회사, 관련 증권사에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그는 "고려아연 이사회가 차입을 통해 자사주 취득해서 소각하겠다는 계획, 그 후에 유상증자로 상환할 것이라는 계획을 모두 알고 해당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했다면, 기존 공개매수 신고서에는 중대한 사항 빠진 것이고, 부정거래 소지가 다분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불공정거래가 발견될 경우 수사기관에 이첩해 신속하게 처리할 예정이다. 향후 증권신고서 정정요구가 필요하다면 추가로 요청하고, 심사·조사·검사·감리 등 법령상의 권한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앞서 고려아연은 전날(지난달 30일) 발행주식의 20% 규모인 보통주 373만2650주를 주당 67만원에 유상증자한다고 공시했다. 조달 금액은 2조5000억원으로 이중 2조3000억원을 차입금 상환 목적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유상증자 공시 후 고려아연이 영풍·MBK파트너스와의 경영권 분쟁에서 지분율을 확보하기 위해 회사가 돈을 빌리고, 주주가 부담을 떠안는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 기간 전 유상증자를 결정했지만 이를 제대로 공시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공개매수와 유상증자를 담당한 미래에셋증권이 이를 알고 방조했다면 자본시장법 위반에 해당한다. 고려아연은 10월 11일 정정 공개매수 신고서에 공개매수 후 재무구조 변경 계획이 없다고 기재했지만, 전날 공시한 증권신고서에는 미래에셋이 10월 14일부터 유상증자를 위한 실사를 진행했다고 공시했다. 함 부원장은 "자사주 공개매수, 유상증자 모집주선을 수행한 사람이 같고, 이 사무 취급을 위해서는 실사를 해야 하는데 같은 시기에 진행됐다면 독립적으로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31일부터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와 유상증자 주관을 맡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에 검사 인력을 파견해 현장검사에 돌입했다. 또 함 부원장은 신한투자증권 금융사고에 대해 개인적 일탈인 동시에 조직적 문제라고 비판하며 개인·조직에 엄중히 징계하겠다고 예고했다. 금감원은 최근 발생한 신한투자증권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금융사고와 관련해 현장 조사와 증권사 전수 조사를 진행 중이다.
2024-11-01 10: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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