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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ECU 독자 개발' 성공했다더니 거짓말 또 거짓말…로열티 지급 여전
[이코노믹데일리] 지난 2일 경기 용인시 외곽의 폐차장엔 '수명'을 다한 자동차들이 쌓여 있었다. 폐차장 사장에게 자동차 전자제어장치(ECU) 얘기를 꺼냈더니, 창고로 안내했다. 창고엔 폐차된 차에서 나온 ECU가 차종별로 분류돼 플라스틱 상자에 담겨 있었다. ECU는 엔진, 변속기 등에 탑재되는 전자화된 차량의 두뇌 역할을 하는 컴퓨터 시스템이다. 현대·기아차 ECU가 담긴 상자로 시선을 돌렸다. 현대자동차 계열서로 모빌리티 전자제어 솔루션 기업이자 '현대차 ECU'를 만드는 현대케피코 스티커가 상자 속 ECU마다 붙어 있었다. ECU를 꺼내든 순간 현대케피코 상표 밑에 적힌 작은 글자는 그 동안 갖고 있던 의혹이 사실임을 확인 시켰다. 독일 보쉬·콘티넨탈, 일본 덴소였다. 확실한 게 필요했다. 폐차장에서 확보한 현대차 제네시스 G70과 기아 봉고3에 탑재됐던 ECU를 들고 16일 인천 부평의 자동차 검사 및 정비 전문 업체를 찾았다. 박병일 자동차명장이 ECU 나사를 차례로 풀고 기판을 감싸고 있는 철판의 이음새를 확인하더니 "온도, 습도를 막기 위해 실리콘으로 밀봉했다"고 말했다. 토치로 실리콘을 녹이자 이음새 틈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철판이 열리는 순간 기판의 윗부분에 새겨진 ‘SIM2K-260’가 눈에 들어왔다. SIM2K-260은 지멘스·콘티넨탈이 제작하는 ECU였다. '독자 개발한 ECU를 자사 차량에 탑재한다'는 말을 30년 가까이 해 온 현대차그룹의 거짓말은 그렇게 드러났다. ◆두 번의 ‘독자 개발’ 선언··· 첫 번째 거짓말 현대차그룹은 1996년 2월 "엔진을 제어하는 핵심 기술로 외국에 의존해 온 ECU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독자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며 "ECU 국산화로 그 동안 지불한 로열티를 줄이고 연간 400억원의 수입 대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CU 독자 개발 선언이었다. 그리고 2015년 10월 현대차는 계열사인 현대케피코와 자동차 부품업체 현대오트론(현재 현대오토에버)과 공동 연구·개발(R&D)해 국내 최초로 자동차 핵심 부품인 엔진 ECU를 독자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독일 보쉬 등과 기술 제휴로 만들었을 때와 비교하면 생산 원가가 15~20% 낮아져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독일,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에 이어 한국이 7번째라는 사실과 한 달 전 출시된 신형 아반떼에 최초로 탑재됐다는 내용도 추가했다. 이날 발표로 독자 개발이라던 1996년의 발표가 거짓이라는 걸 현대차 스스로 인정한 셈이 됐다. ◆덴소에만 로열티 1조 넘게 지불··· 두 번째 거짓말 현대차그룹이 ECU 국산화를 발표할 때마다 강조한 건 로열티 부담을 해소한다는 것이다. 이 주장은 사실일까. 현대·기아차가 매년 덴소에 지불하는 거액의 비용은 자체 ECU를 사용하지 않음을 드러내는 동시에 로열티 해소라는 주장도 사실이 아님을 확인시킨다. 덴소의 ECU는 현대차 스타렉스와 기아 봉고에 탑재되고 있다. 덴소의 기업설명회(IR) 자료를 살펴보면 현대차를 통해 발생한 매출은 2005년 590억엔(약 5400억원)에서 10년 만인 2015년 1485억엔(약 1조3700억원)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코로나19로 주춤하던 증가세는 2022년부터 상승세로 전환했고 지난해엔 현대차가 매출의 0.5%에 해당하는 1208억엔(약 1조1200억원)을 덴소에 지불했다. 덴소는 로열티 비용 상승 이유를 “안전 분야 ECU 장치의 매출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위험한 거짓말'은 계속될까 우리나라 대표 완성차 제조업체인 현대·기아차가 ECU 독립을 하지 못한 이유를 뜯어본 건 최근 연속 기획으로 보도한 ‘차량 SW에 경고등 켠 시청역 사고’ 취재 과정을 통해서다. 현대차 같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ECU는 차량 소프트웨어를 운용하는 만큼 차량의 보안 취약성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현대차는 보쉬, 콘티넨탈 등의 구동계 ECU를 쓰고 있다”며 “(소프트웨어를 수정하는) ECU 맵핑을 통해 사용한다고 볼 수 있지 자체 생산이라 말하긴 힘들다”는 익명을 요청한 업계 관계자의 말에도 이 같은 우려가 담겨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맥킨지앤드컴퍼니가 2020년 발간한 보고서 '자동차의 사이버 보안(Cybersecurity in automotive)'에서도 "자동차 전자화 심화로 보안 취약점을 악용하는 사례가 늘어날 가능성은 더 높아질 수 있다"며 "완성차업체는 차량 개발부터 생산에 이르기까지 사이버 보안 관리를 하고 있다는 증거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ECU'를 두고 되풀이된 거짓말과 OEM 방식의 ECU 사용으로 인한 보안 취약성을 두고 현대차의 입장을 들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차량 한대에 굉장히 많은 ECU가 들어가기 때문에 독자 개발 ECU를 점차적으로 늘리겠다는 의미"라며 "당시에도 차량에 들어가는 모든 ECU를 대상으로 한 말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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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반도체' 김치 수출액 역대 최대…대상·CJ 실적 전망도 '好好'
[이코노믹데일리] 올해 상반기 김치 수출액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식품업계의 2분기 실적 기대가 커지고 있다.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건강하고 힙한’ 음식으로 김치가 떠오른 것이다. 이에 주요 기업들은 앞다퉈 미국과 유럽, 호주 등지에 현지 공장을 신설하거나 유통채널 입점을 이어가며 성과를 내고 있다. 1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김치 수출액은 상반기까지 8380만 달러(약 1155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8050만 달러)보다 4.0% 증가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소비자들의 발효·비건 식품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해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유럽에는 상온 보관·유통이 가능한 김치를 선보이고 한국 문화행사와 연계해 홍보하면서 전년 대비 40% 이상 수출이 늘었다. 10년 전만 해도 일본 중심이었던 김치 수출은 우리 기업들의 시장 다변화 노력으로 미국, 유럽 등의 비중이 늘어나 작년 기준 김치 수출국이 92개국에 달했다. 실제 지난 2012년 1억700만 달러 이후 2015년 7400만 달러까지 줄어들었던 김치 수출액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김치의 면역력 강화 효과 등이 알려지면서 2020년 1억4500만 달러로 반등하기 시작해 지난해 1억5561만 달러(약 2150억원)까지 늘어나며 김치산업의 수출산업화가 진전되고 있다. 지난해 수출 물량 역시 역대 최대인 4만4041톤(t)으로 종전 최고 기록인 2021년(4만2544t)을 뛰어넘었다. 김치가 해외에서 인기를 얻은 비결로는 면연력 강화 건강식품, K콘텐츠 열풍, 한국식 매운맛 선호 등이 꼽히고 있다. 한국 영화·드라마 등에서 주인공이나 K팝 대표 스타 방탄소년단(BTS) 등이 먹는 음식에 김치가 자주 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김치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또 미국에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다양한 김치 만들기나 매운맛 챌린지 등이 유행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김치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 식품기업의 실적도 기대되고 있다. 대상과 CJ제일제당은 국내외 김치 시장에서 점유율 1위와 2위를 겨루고 있다. 대상 종가 김치 수출액은 2016년 2900만 달러에서 지난해 8300만 달러로 3배 가까이 늘며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작년 김치 수출액 중 대상 종가 김치의 비중은 53%에 달한다. 대상은 2022년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미국 현지에 대규모 김치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생산 기반을 갖췄다. 작년 7월에는 로스앤젤레스(LA)공장에 이어 미국 현지 식품업체를 인수하며 추가 생산기지도 확보했다. 월마트·코스트코 등 미국 대형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종가 김치 입점도 꾸준히 확대했다. 미국 내 월마트 매장은 4700개 정도가 있는데 그중 약 80%에 달하는 곳에 종가 김치가 들어가 있다. 대상은 오는 2025년까지 미국 현지 식품사업 연매출을 1000억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또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폴란드를 생산 거점으로 낙점, 현지 업체와 합작 법인을 세우고 크라쿠프에 총 대지 면적 6613㎡(2000평)에 이르는 김치 공장을 건설 중이다. 폴란드 공장은 올해 하반기 완공 예정으로, 이후 2030년까지 연간 3000t 이상의 김치를 생산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상의 올해 2분기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4.21% 증가한 1조461억원이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0% 증가한 504억원으로 집계됐다. CJ제일제당도 비비고 김치를 미국, 일본, 베트남, 유럽, 호주 등 전 세계 50개국 이상에 수출하며 김치 세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비비고 김치의 글로벌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0% 증가했으며 일본 31%, 유럽 25% 등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현지 김치 시장에서 62%의 압도적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안정적 품질의 상온김치를 기반으로 코스트코 등 주요 채널에 입점하는 성과도 거뒀다. CJ제일제당은 미국 내 자회사인 슈완스를 통해 지난해 10월 LA 한인 김치 제조업체 코스모스 푸드를 인수해 현지 비비고 김치 생산을 시작했다. 향후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여 메인스트림 채널까지 본격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호주 현지 업체와 OEM(주문자 상표 부착생산) 계약을 맺고 비비고 김치 생산을 시작했다. 한국 식품기업이 오세아니아 지역서 김치를 생산하는 건 CJ제일제당이 처음이다. 해외 매출의 꾸준한 성장으로 2분기 호실적이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가 추정한 CJ제일제당의 올해 2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한 7조3547억원이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0.88% 증가한 3821억원으로 추정된다.
2024-07-1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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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클라우드 서밋 2024' 성공적 개최
[이코노믹데일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클라우드 서밋 2024'를 지난달 28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카카오클라우드가 단독으로 주최한 첫 행사로, 카카오그룹사 개발자 50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어형 카카오엔터프라이즈 CTO는 "카카오클라우드는 고성능, 저비용, 확장성, 보안성을 갖춘 경쟁력을 자랑한다"며 "해외 CSP와 견줄 수 있는 성능과 Multi-AZ 및 TGW 기술을 통해 높은 안정성과 유연성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행사에는 AMD, 델테크놀로지스, 아리스타 등과 같은 협력업체가 참여해 공동 개발 사례와 솔루션을 발표했다. AMD는 '카카오클라우드와의 공동 개발 사례'와 'AI 데이터센터 및 고성능 컴퓨팅에 필수적인 솔루션'을 소개했고, 델테크놀로지스는 'OEM 솔루션 역량'을 발표했다. 카카오클라우드는 23년 9월 서비스명을 변경한 이후, 클라우드 기술 개발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어 CTO는 "글로벌 TOP10 진입을 목표로 그룹의 뉴이니셔티브인 클라우드 기술 개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카카오클라우드의 기술 경쟁력을 보여주는 다양한 세션이 마련되었다. 카카오클라우드와 AMD가 공동 개발한 스마트NIC의 설계 도면과 동작 논리가 공개되었으며, 자사 서버 인스턴스와 해외 CSP의 동일 수준 인스턴스를 벤치마킹한 데이터 및 가격을 비교해 후발주자로서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또한, 카카오클라우드는 컴퓨팅 서비스인 BCS, 네트워크 인프라 스트럭처, 오브젝트/파일 스토리지, 쿠버네티스 엔진, 빅데이터/머신러닝 플랫폼 등 다양한 기술 세션을 통해 개발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어형 CTO는 "해외 CSP와 견주어도 부족함 없는 클라우드 기술과 기능들을 개발하고자 오랜 기간 노력한 결과물을 그룹사 크루들에게 공개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며 "글로벌 TOP10 진입을 목표로 끊임없이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2024-07-02 14: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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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사내벤처 2호 '제로넥스트머터리얼즈' 분사
GS건설 사내벤처 2호로 친환경 건설자재 기업 '제로넥스트머터리얼즈'(Zero Next Materials)가 독립법인으로 분사했다. GS건설은 친환경 건설자재기업인 제로넥스트머터리얼즈 투자유치행사를 했다고 12일 밝혔다. 행사에는 류종현 제로넥스트머터리얼즈 대표와 이종훈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 대표 외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제로넥스트머터리얼즈는 '탄소 제로(Carbon Zero)를 넘어 그 다음(Next)를 위한 준비를 한다'는 의미의 친환경 건설자재기업으로, GS건설에서 20년 이상 건설재료분야를 연구해 온 토목공학박사 류종현 대표를 주축으로 만들어졌다. 첫 제품은 '몰탈 그라우트'(Mortar grout)로, 제철소에서 배출되는 부산물 중 주로 폐기되는 제강슬래그와 화학 첨가제를 혼합해 그라우트에 투입되는 시멘트를 80% 이상 대체한 저탄소 친환경 건설 제품이다. 그라우트는 서로 다른 성질을 가진 재료를 강하게 접합시키는 물질로, 주로 토목, 건축 및 플랜트 현장에서 시공물 틈새를 채우거나 구조물을 보강하기 위해 사용되는 되는 고가의 건설재료 중 하나다. 이번에 제로넥스트머터리얼즈가 개발, 제품화 예정인 ‘몰탈 그라우트’는 기존 그라우트 제품 대비, 시멘트량을 약 80% 가까이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동일한 강도 발현에 성공함으로써, 탄소배출량 감소와 함께 가격경쟁력까지 갖춘 친환경 건설자재라는 게 GS건설의 설명이다. 제품의 성장가능성을 인정받아 GS건설 자회사인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 (CVC)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에서 투자금도 유치했다. 제로넥스트머터리얼즈는 사내벤처팀으로 시작, 최초 아이디어 착안 후 약 1년간 130건 이상의 실험을 거쳐 그라우트 제품의 필요 성능을 달성했으며, 특히 시제품 단계부터 잠재 고객들의 의견을 수렴해 제품에 반영하고, GS건설의 토목 현장에 시험 적용하며 기존 제품과의 호환성을 입증 받았다고 GS건설은 전했다. 몰탈 그라우트 생산기술은 최근 특허 출원을 완료해 외주생산(OEM)방식으로 제품 생산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제철소와 원재료 공급을 받기 위한 계약을 협의 중이며, 건설재료 유통사 및 시공사들과 생산 이후 유통을 위한 협의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류종현 대표는 "친환경 몰탈 그라우트 제품을 시작으로 향후 친환경 저탄소 건설재료 전문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GS건설은 2020년 8월부터 지속해서 사내벤처제도를 운용 중이다. 육성 기간에 별도의 조직을 구성하며, 분사 시 자회사를 통한 지분투자 및 후속 지원을 하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부동산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디드랩’이 처음으로 분사했다.
2024-06-12 17:4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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