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사장은 지난달 27일 취임 후 국내에서도 현장을 중시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일에는 현대부산신항만(HPNT)과 부산지사를 방문한 데 이어 9일 광양사무소를 찾아 선박·터미널 등 시설물을 직접 점검한 것.
본사에서도 임직원들과 본부·실별 간담회를 진행해 내부 스킨십에도 주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유창근 전 사장이 경질된 이후 어수선한 상황을 추스르기 위한 방안으로 배 사장이 '적극적인 소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영업손실 6687억원을 기록하며 2011년 이래 8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배 사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선 합리화와 터미널 확보, 비용절감 등에 나서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시행될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1636억원 규모의 친환경설비 투자를 추진한다.
배 사장은 LG반도체 미주지역 법인장, LG전자 부사장, 범한판토스 사장 등을 지냈다.
배 사장은 정통 해운인은 아니다. 이 때문에 배 사장이 현대상선 사장으로 추천됐을 때 경력 문제가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배 사장이 재직했던 범한판토스가 종합 물류회사인 만큼 물류의 중심인 해운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할 수는 없다. 오히려 고객사 입장에서 현대상선을 바라보고 경영을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회사를 변화시킬 수 있는 적절한 인사라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