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親제약계 대회활동 등 논란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특성상 인사청문회 없이 대통령 임명만으로 당선된다. 이의경 식약처장은 국회 첫 등판부터 여야를 막론하고 청문회를 방불케하는 질타가 이어졌다.
이 처장은 자연인이었을 때 당시 친(親) 제약계적 활동, 도덕성 등의 논란으로 청문회를 방불케하는 질타가 이어졌다.
이명수 국회 보건복지위원위원장은 "이의경 신임처장이 의약품 안전관리 책임자로서 부적격하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식약처장의 위치는 전문성 못지않게 도덕성도 중요하다. 그러나 이 처장이 사외이사로 활동한 JW중외제약은 리베이트 제공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유유제약도 행정처분을 받았다. 의약품 인허가를 담당하는 식약처장이 중립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더불어 사외이사 활동과 제약회사에서 의뢰한 다수의 연구용역을 수행한 전력 등이 있는 식약처장이 중립적으로 인허가 등의 문제에서 공정성에 대한 지적이 잇달았다.
취임 이후의 발언도 구설수에 올랐다.
식약처는 안전을 총괄하는 업무가 핵심이다. 때문에 사후관리, 안전관리 등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이 처장은 취임식에서 국민 안전관리와 함께 의료산업 발전을 균형있게 추진하겠다는 ‘산업발전’을 강조하는 발언으로 비판을 받았다.
◆66일 만에 고개숙인 식약처장
‘인보사케이주(인보사) 사태’는 코오롱생명과학이 만든 골괄절염 유전자치료제로 의약품 성분이 뒤바뀐 것으로 확인되면서 안정성 논란에 휩싸인 사건이다.
식약처는 지난 3월 판매 중지 명령과 함께 품목허가 취소처분을 내렸다. 이에 따라 그동안 관절염 치료에 해당 약품을 써온 환자 등은 대규모 소송에 나서는 등 반발이 커졌다. 공교롭게도 이 처장이 취임 직후에 벌어진 일이다.
이 처장은 5일 양천구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허가·사후관리를 철저히 하지 못했다”면서 “국민들에게 혼란과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환자에 대한 안전 대책을 수립해 이같은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지난 3월 취임한 이 처장은 재임한지 3개월이 채 지나지 않았다. 그가 인보사 사태와 관련한 조치는 취임 한달 마지막 날 판매중지 조치한 것이 전부이고 모두 전·현정권, 전임자 지휘 하에 인보사 파동이 진행됐다.
이 처장에게 직접적인 책임소재는 없지만 식약처의 뒤늦은 사과에 모든 비판이 이 처장을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