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금융 전체 여신 22% 일본계가 차지…금융보복시 타격

저축은행과 대부업계 등 한국 서민금융 시장의 일본계 대출 점유율이 2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감독원이 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과 민중당 김종훈 의원실에 제출한 일본계 금융사 여신 현황을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일본계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의 국내 대출 규모는 17조4102억원이었다.

이는 저축은행과 대부업체 전체 여신(76조5468억원)의 22.7%를 일본계가 차지한 것이다. 저축은행과 대부업체는 국내 대표적인 서민금융시장으로 불린다. 최근 일본과 갈등이 급전을 구하려는 서민들에게도 어려움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저축은행·대부업체의 일본계 자금 비중은 다른 금융업권과 큰 차이를 보인다. 5월 말 기준 일본계 은행 국내 지점의 총여신은 24조7000억원으로 1분기 말 기준 국내은행 총 여신 1983조원의 1.2%에 불과하다.

주식시장에서 일본계 자금 13조원은 전체 외국인 주식자금(560조원)의 2.3%이다. 채권 시장 내 일본계 자금은 1조6000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채권자금(125조원)의 1.3%에 그친다.

저축은행에서 일본계 금융사의 여신은 지난해 말 기준 10조7347억원으로 같은 시점 전체 저축은행 여신 59조1981억원의 18.1% 비중을 차지한다. 일본계가 대주주인 저축은행은 전체 79개 저축은행 중 4곳에 불과하다.

하지만 SBI는 대출 6조456억원으로 1위, JT친애가 8위, OSB 9위, JT 18위 등 상위에 있는 저축은행들이 많다. 대부업계는 이보다 상황이 더 심각하다. 지난해 말 기준 최대주주의 국적이 일본인 대부업체는 19곳으로 같은 시점 등록 대부업체 8310곳의 0.2%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일본계 대부업체의 여신은 6조6755원으로 전체 대부업 여신 17조 3487억원의 38.5%비중을 차지했다. 주로 개인신용대출 영업을 하는 일본계 대부업체의 대출 평균금리는 23.3%로 대부업체 전체 평균금리인 19.6%와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대부업계 1위인 일본계 산와머니도 작년 말 기준 대출채권이 2조1455억원에 달한다. 작년부터 '한국 철수설'이 흘러나오던 산와머니는 작년 말 기준 대출채권이 2조1455억원에 달한다.

국내 대출 시장에서 저축은행은 은행에서 대출이 안 되는 사람이나 한도가 꽉 찬 사람이 찾는 곳이다. 대부업체는 저축은행에서도 어려운 사람들이 가는 마지막 대출 시장이라는 특수성이 있다.

이외 일본계 여신금융사인 오릭스캐피탈과 제이티캐피탈, 토요타파이낸셜도 지난해 말 기준으로 1조2239억원 상당의 대출을 국내에 실행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