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적자폭 줄었지만…매출 한계 뚜렷
LG전자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5조7007억원에 영업이익 7814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8%, 4.4% 증가한 수치다. 역대 3분기 실적 기준 매출액 최대, 영업이익은 2009년 이후 최대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모바일(MC) 본부의 약진이다. 전분기 3130억원 적자에서 1612억원 적자로 개선됐다. 5G 프리미엄 V50 시리즈가 선전하고 스마트폰 생산지를 베트남으로 옮기는 등 원가 개선 영향으로 적자 폭이 줄었다.
문제는 매출 정체다. 지난해 2조원대를 유지하던 MC본부 매출액은 4분기 1조6754억원을 기록한 이후 회복되지 않고 있다. 올해 1분기 1조5104억원에서 2분기 1조6133억원으로 소폭 올랐다가 이번 분기 1조5223억원으로 떨어졌다. 이를 두고 생산시설 이전을 포함한 비용 개선 조치가 한계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LG전자는 LTE 프리미엄폰과 보급형 제품 매출이 줄고 북미시장도 5G 전환이 지연돼 매출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내년 매출 회복 전략은 중저가 5G폰 출시,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이어지는 유럽, 북미시장 공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퀄컴 등 칩셋 제조사와의 협력으로 5G 제품 원가를 절감하고 중저가 제품으로 다양한 고객층 수요를 충족하려 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올해 개선된 듀얼스크린을 활용한 V50S로 매출 확대를 추진한다. 내년에도 듀얼스크린 개선으로 LG전자만의 프리미엄시장 공략에 나선다. 고급형 제품은 대화면과 후면 카메라, 대용량 배터리 등 핵심 성능 우위를 보인다는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보다 경쟁력 있는 제품이 출시될 것”이라며 “(5G의 경우) 미국시장에 애플이 진출하기 전인 상반기 내지 하반기까지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본부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다. 매출은 전분기 6조1028억원에서 이번 분기 5조3307억원으로 떨어졌다. 영업이익도 7175억원에서 4289억원으로 감소했다. 전년 동기보다는 159억원 올랐다. LG전자는 북미와 유럽, 아시아 등 해외 전 지역 성장세로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10% 올랐다고 자평했다. 4분기에는 미・중 무역분쟁, 이란 제재 등 해외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져 전년도 수준 이상의 수익성 확보하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품질 문제가 불거진 건조기의 경우 제품 회수 후 수리해 설치하는 서비스가 진행중이다. LG전자는 “3분기 안에 적정 서비스 투자금을 설정하고 비용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제품 하자로 인한 비용 손실은 일단락됐다는 의미다.
텔레비전을 파는 HE본부는 영업이익 318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보다 1124억원 오른 수치다. 다만 전년 동기보다는 49억원 줄었다. 마케팅 비용이 늘고 달러 강세 영향도 있었지만 매출 증가와 원가구조 개선에 힘입었다. 올레드(OLED)와 울트라 HD 등 프리미엄 TV 중심으로 격화된 시장을 뚫고간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자동차 부품 사업인 VS본부는 601억원 적자를 나타냈다. 전분기보다 43억원 더 손실을 봤다. 기업에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와 태양광 패널을 공급하는 BS본부는 전분기보다 영업이익이 87억원 늘어난 668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는 단기적으로 자동차 부품 원가 절감에 집중한다. 장기적으로는 국가별, 완성차 업체별 정책 변화를 감지해 사업 계획을 조정할 예정이다. BS는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사업을 UHD 등 프리미엄 제품으로 성장시키고 태양광 모듈은 고출력 시장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