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 아시아나 인수] 금호산업, 부채 줄이고 이익 개선 기대

아시아나항공 유찰 고비를 넘긴 금호산업 이익 개선 폭이 높아질 전망이다.

금호산업은 12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HDC컨소시엄)을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매각 대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지분율 31%·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6개 회사도 함께 인수하게 된다.

HDC컨소시엄은 지난 5일 매각 본입찰에 약 2조4000억원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 금호산업과 HDC컨소시엄은 구주와 신주 가격, 유상증자 방식 등을 두고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다음달 주식매매계약(SPA) 전까지 매각이 불발될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현대산업개발 측 의지가 강해 유찰 위험은 낮아 보인다.

이번 매각이 마무리되면 금호산업은 재무적으로 안정성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현대산업개발 측이 4000억원 미만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구주 가격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할 경우 부채비율 감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 부채비율은 6월 기준 271.63%(9615억5100만원)에 달한다.
  금호산업 측은 구주 가격 목표액을 밝히지 않았지만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부채 줄이기에 쓰겠다는 입장이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일단 금호산업과 금호고속 부채를 갚는 데 일부 활용할 것”이라며 “(나머지는) 나중에 신사업 관련 투자에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업이익도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영업이익은 1분기 70억원에서 2분기 150억원으로 뛰었다. 주력인 공항 수주는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확대 기조 영향을 받고 있다. 금호산업은 공항공사 8개 패키지 시공 기술을 모두 갖고 있다. 국내에서 인천공항・무안공항・양양국제공항・제주국제공항 등 사업에 참여했다. 해외에서는 두바이 알막툼공항과 아부다비공항 관제탑, 베트남 금호아시아나 플라자 등 공사를 수행했다.

슈퍼사이클이라고 불리는 공항 건설 시기도 다가오고 있다. 하반기 발주를 앞둔 인천국제공항 4단계 건설은 총 공사비가 4조2000억원이다. 내년 발주가 예상되는 제주2공항과 김해신공항 등 수요도 영업 환경을 유리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에는 금호산업이 이미 확보한 수주 잔고의 매출화가 본격화됐다. 지난해 2626세대였던 주택공급은 올해 5586세대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런 관측을 토대로 시장에서는 금호산업 3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보다 12% 넘게 증가한 4060억~4070억원, 영업이익은 9% 이상 늘어난 162억~174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