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형석 총괄부회장 주도로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참여한 애경그룹이 HDC현대산업개발에 우선협상권을 뺏겼다. 사실상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실패한 것이다. 제주항공 운영 경험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입찰액과 사업 계획에서 경쟁자를 앞서지 못했다.
금호산업은 12일 서울시 모처에서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매각 우선협상자로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그룹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금호산업은 지난 7일 매각 주간사 크레디트스위스(CS)를 통해 본입찰을 마감했다. 적격 인수후보인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 애경·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PE 컨소시엄 세 곳이 모두 참가했다.
당초 현대산업개발과 애경 양강 구도에 무게가 실렸다. 치열한 입찰전을 예상했지만 뚜껑을 여니 다소 싱거운 경기였다. 5일 만에 결정이 났을 정도로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압도했다.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금액으로 약 2조4000억원, 애경 컨소시엄은 약 1조7000억원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입찰액에서 7000억원 정도로 큰 차이가 난 것이 패착이었다.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이 판단을 잘못했다고 볼 수 있다.
애경 측은 7일 본입찰이 끝난 후 배포한 자료에서 스톤브릿지캐피탈에 대해 “단기수익률을 추구하는 재무적투자자(FI)보다는 항공산업 성격을 이해하고 항공업 장기적 전망을 공유할 수 있는 파트너를 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FI는 본질적으로 수익률을 목적으로 참여하는데 당사자 간 복잡한 이해관계와 조건들이 전제된다”며 “‘규모만 큰’ FI는 얼마든지 섭외 가능하지만 이번 입찰은 자금 규모보다 성격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을 했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 오판이었다.
제주항공을 보유하고 있는 애경은 항공업을 경험해봤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 차별화를 둘 수 있는 부분이었다.
애경은 베인앤컴퍼니와 충분한 실사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했을 때 제주항공과 상승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과거 20년간 전 세계 항공산업 내 주요 기업합병(M&A)은 항공사 간 M&A이며, 이들 사례에서 유의미한 성과 개선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애경은 중국 동방항공과 상해항공·브라질 골항공과 바리그항공이 인수합병 후 성과가 개선됐다며 구체적인 사례도 들었다. 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고, 직판과 개별여행객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하지만 특별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없었다. 결국 애경이 가진 강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아시아나항공 부채는 9조5989억원에 달했다. 부채비율이 무려 659.5%.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상반기 1188억원 손실을 기록했고, 이자 비용으로만 1216억원을 지출했다. 분기마다 1000억원을 까먹은 ‘부채 덩어리’가 아닐 수 없었다.
아시아나항공 상황을 분석한 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업체를 향해 ‘경영 정상화’와 ‘부채비율 축소’가 관건이라고 조언했다. ‘부채비율 축소’에 대해 애경이 가진 계획은 이번 입찰에서 잘 드러나지 않았다.
전반적인 아시아나 입찰 경쟁을 봤을 때 채형석 총괄부회장 경영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할 수밖에 없다.
물론 성과도 있었다. 결국 애경 입장에선 인수에 실패했지만, 적은 돈으로 실사를 거치며 다양한 정보를 챙겼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 아시아나 재무구조 확인은 제주항공 경영에 긍정적인 요소다.
이번 매각은 아시아나항공과 에어서울·에어부산·아시아나IDT 등 6개 회사가 함께 팔리는 방식이다. 다만 HDC그룹이 지주사 체제라는 점 때문에 인수 후 아시아나항공 계열사 재매각 가능성이 나오는 상황이다.
애경 입장에서는 에어부산만 인수하는 것이 최적이라는 분석이다. 에어부산은 거점이 부산으로 제주항공과 겹치지 않기 때문이다. 두 항공사가 합쳐지면 총 항공기 70대 규모 대형 LCC가 탄생하게 된다. 서울과 부산, 제주 등을 중심으로 막강한 해외노선을 운영하며 가격경쟁력과 운영비 절감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입찰금액 말고도 국토해양부와 산업은행 정성평가가도 포함된다고 들었다”며 “아시아나항공 계열사 재매각 여부는 확정되면 그때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금호산업은 12일 서울시 모처에서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매각 우선협상자로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그룹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금호산업은 지난 7일 매각 주간사 크레디트스위스(CS)를 통해 본입찰을 마감했다. 적격 인수후보인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 애경·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PE 컨소시엄 세 곳이 모두 참가했다.
당초 현대산업개발과 애경 양강 구도에 무게가 실렸다. 치열한 입찰전을 예상했지만 뚜껑을 여니 다소 싱거운 경기였다. 5일 만에 결정이 났을 정도로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압도했다.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금액으로 약 2조4000억원, 애경 컨소시엄은 약 1조7000억원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입찰액에서 7000억원 정도로 큰 차이가 난 것이 패착이었다.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이 판단을 잘못했다고 볼 수 있다.
애경 측은 7일 본입찰이 끝난 후 배포한 자료에서 스톤브릿지캐피탈에 대해 “단기수익률을 추구하는 재무적투자자(FI)보다는 항공산업 성격을 이해하고 항공업 장기적 전망을 공유할 수 있는 파트너를 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FI는 본질적으로 수익률을 목적으로 참여하는데 당사자 간 복잡한 이해관계와 조건들이 전제된다”며 “‘규모만 큰’ FI는 얼마든지 섭외 가능하지만 이번 입찰은 자금 규모보다 성격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을 했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 오판이었다.
제주항공을 보유하고 있는 애경은 항공업을 경험해봤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 차별화를 둘 수 있는 부분이었다.
애경은 베인앤컴퍼니와 충분한 실사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했을 때 제주항공과 상승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과거 20년간 전 세계 항공산업 내 주요 기업합병(M&A)은 항공사 간 M&A이며, 이들 사례에서 유의미한 성과 개선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애경은 중국 동방항공과 상해항공·브라질 골항공과 바리그항공이 인수합병 후 성과가 개선됐다며 구체적인 사례도 들었다. 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고, 직판과 개별여행객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하지만 특별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없었다. 결국 애경이 가진 강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아시아나항공 부채는 9조5989억원에 달했다. 부채비율이 무려 659.5%.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상반기 1188억원 손실을 기록했고, 이자 비용으로만 1216억원을 지출했다. 분기마다 1000억원을 까먹은 ‘부채 덩어리’가 아닐 수 없었다.
아시아나항공 상황을 분석한 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업체를 향해 ‘경영 정상화’와 ‘부채비율 축소’가 관건이라고 조언했다. ‘부채비율 축소’에 대해 애경이 가진 계획은 이번 입찰에서 잘 드러나지 않았다.
전반적인 아시아나 입찰 경쟁을 봤을 때 채형석 총괄부회장 경영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할 수밖에 없다.
물론 성과도 있었다. 결국 애경 입장에선 인수에 실패했지만, 적은 돈으로 실사를 거치며 다양한 정보를 챙겼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 아시아나 재무구조 확인은 제주항공 경영에 긍정적인 요소다.
이번 매각은 아시아나항공과 에어서울·에어부산·아시아나IDT 등 6개 회사가 함께 팔리는 방식이다. 다만 HDC그룹이 지주사 체제라는 점 때문에 인수 후 아시아나항공 계열사 재매각 가능성이 나오는 상황이다.
애경 입장에서는 에어부산만 인수하는 것이 최적이라는 분석이다. 에어부산은 거점이 부산으로 제주항공과 겹치지 않기 때문이다. 두 항공사가 합쳐지면 총 항공기 70대 규모 대형 LCC가 탄생하게 된다. 서울과 부산, 제주 등을 중심으로 막강한 해외노선을 운영하며 가격경쟁력과 운영비 절감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입찰금액 말고도 국토해양부와 산업은행 정성평가가도 포함된다고 들었다”며 “아시아나항공 계열사 재매각 여부는 확정되면 그때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