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 주가가 17.59% 급등한 205.73 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매출 성장률이 상장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실제 실적과는 대비되는 흐름이다.
4월 27일(현지 시각) 메타는 올해 1분기에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279억달러(약 35조3000억원), 순이익은 21% 감소한 75억달러(약 9조5000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매출액은 회사가 2012년 상장한 이후 가장 낮은 분기별 매출 성장률이자 최초의 한자릿수 증가율이다. 이는 월가의 실적 전망치 평균인 283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주당 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3.3달러) 대비 감소한 2.72달러로 집계됐다.
WSJ은 아이폰 제조업체인 애플이 지난해 도입한 사생활 보호 강화조치의 충격 탓에 메타의 매출 증가율이 저조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앞서 애플은 지난해 사생활 보호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아이폰에 설치한 앱이 이용자의 웹사이트 방문 이력, 검색 기록 등을 추적하도록 허용할 지를 이용자에게 묻도록 했다. 메타는 이 조치로 자사의 표적 광고 효과가 저하됐다며 올 한해 약 100억달러(약 12조7000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그나마 상황이 나은 것은 메타의 서비스 중 하나인 페이스북 일일활성사용자 수다. 이 수치는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19만6000명으로 집계돼, 메타 역사상 처음으로 사용자 수가 줄었던 지난해 4분기(19억2900만명)보다는 늘었다.
메타는 지난 2월에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26% 하락했으며, 일일 활동 사용자가 전분기보다 증가하고 예상치도 웃돌았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이 안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메타는 올해 2분기 실적 전망도 낮춰 잡았다. 회사가 예상한 2분기 매출액 예상치는 280억~300억달러로,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기대한 307억달러보다 조금 낮은 수준이다. 메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도 매출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아직 숏폼 비디오 사업으로의 전환이 수익으로 돌아오지 않고, 애플의 iOS 정책 변경에 따라 광고 매출에 손실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