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16일 오전 10시 갤럭시 폴드 4차 판매를 시작한다. 갤럭시 폴드는 8일 중국 첫 출시 5분만에 매진됐다. 11일 오전 10시 2차 판매 때는 30분이 걸렸다. 이어 같은 날 오후 8시 3차 판매를 이어갔지만 매진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2시간여 뒤 4차 판매를 예고해, 그 사이 매진됐거나 대부분 팔린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 폴드의 중국 내 완판 행진과 판매 속도 양상은 한국과 닮았다. 지난달 갤럭시 폴드는 국내에서 1~2차 물량이 10~15분만에 매진됐다. 이후 3차 판매 때는 매진까지 11시간 걸렸다.
차이점은 통신망이다. 현재 갤럭시 폴드는 중국에서 LTE 제품만 판매중이다. 삼성전자가 19일 차이나텔레콤과 함께 W20 5G폰을 발표하기로 하면서 이 제품이 갤럭시 폴드 5G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제품 발표 전까지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화웨이 폴더블폰 메이트X가 15일 LTE와 5G로 동시 발매되는 점을 볼 때 갤럭시 폴드 5G 출격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갤럭시 폴드의 지속적인 판매량은 중국 내 점유율 회복의 신호탄으로 기대를 모은다. 중국 내 애국 소비를 무력화할 기술력으로 프리미엄 수요를 끌어올릴 기회여서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중국에서 0.7% 점유율을 차지했다. 중저가형으로 승부를 내기 힘든 시점에서 남은 선택지는 프리미엄시장이다.
16일 이후 폴드 판매 양상은 폴더블 기술로 프리미엄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삼성전자의 2020년 전략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갤럭시 노트10이 삼성전자 효자 상품이었지만 내년 모바일 생태계는 폴더블 중심으로 넓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공개한 가로 접이식 폴더블 등으로 생태계를 확장해 수익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 부문은 3분기 매출 29조2500억원에 영업이익 2조920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매출 11조700억원, 영업이익 1조5600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오른 수치다. 다만 삼성전자는 세계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4분기 스마트폰시장 둔화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실적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트10 신제품 출시 효과도 약화될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