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3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지정된 토스가 금융위의 증권업 예비인가 심사를 기다리며 또 하나의 금융그룹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토스가 은행과 증권업을 함께 영위하는 핀테크 최초의 금융그룹이 될지 관심이 크다.
7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는 지난해 5월 30일 금융위에 투자중개업으로 증권업 예비인가 신청을 마치고 증권선물위원회, 금융위 의결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토스는 인터넷전문은행 추진 전부터 증권업을 준비해 왔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지난해 9월 "증권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데 금융당국에서 수행할 수 없는 안을 제시하고 있다"며 증권사 진출 철회를 선언했다 보류했었다. 당시 금융당국은 토스에 자본 적정성 확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인터넷전문은행 심사를 앞둔 지난해 11월 토스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상환전환우선주(RCPS) 전량을 전환우선주(CPS)로 전환했다. 국제회계기준(IFRS)에서는 RCPS는 투자자가 언제든 자금을 회수할 수 있어 이를 부채로 분류한다.
토스는 국제회계기준상 부채를 자본으로 전환하면서 금융당국이 지적했던 자본안정성 문제를 해결하고,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을 수 있었다.
인터넷전문은행 라이선스는 증권업 라이선스보다 획득하기 까다롭다.
증권 중개업 수행을 위한 최소 자기자본은 30억원인 반면 인터넷전문은행은 250억원이 필요하다. 따라서 인터넷전문은행 심사를 통과한 토스가 어렵지 않게 증권업 예비인가 심사도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업 예비 인가가 통과될 경우 토스는 인터넷은행과 증권업을 함께 영위하는 금융그룹 형태를 갖추게 된다. 핀테크 기업 중 최초의 금융그룹이 되는 셈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미 온라인 증권회사들이 광범위하게 운영되고 있어 토스 증권을 특별한 경우로 보긴 힘들다"며 "인터넷전문은행과 함께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인터넷전문은행도 은행과 동일한 규제를 받기 때문에 금융그룹 형태를 갖는 것 자체에 문제는 없다"며 "타 금융지주들과 마찬가지로 전반적인 감독을 엄격히 해 시스템적인 위험이 없도록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단, 아직 정확한 심사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토스 관계자는 "금융위 심사를 기다리며 내부적인 준비를 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오는 8일 증선위에서 해당 내용이 논의될 거란 예상도 있다. 하지만 금융위 측은 "정확한 논의 날짜를 알 수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