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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롯데건설, 복합개발 확대 집중…주택 위주 사업구조 탈피 주목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동현 기자
2020-01-09 16:23:57

최근 3.3조원 규모 마곡 MICE 복합개발 수주…조직ㆍ인력 재편 발주시장 참여 채비

업계, 주택시장 불확실성 따른 새 먹거리 찾기 노력 일환 시각

마곡 MICE 복합개발사업 조감도.[사진=롯데건설 제공]

롯데건설이 최근 대규모 복합개발사업 비중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정부의 잇단 규제 강화와 주택시장 전반의 경기 침체로 향후 주택사업 전망이 불투명함에 따라 사업구조 재편 검토에 나섰다. 

현재 전체 사업의 60% 정도인 주택사업을 유지·강화하되 불가피한 사업위축에 대비, 새로운 탈출구의 하나를 복합개발사업에서 찾고 있는 것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최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마곡 MICE(국제회의·전시회 주축 유망 산업)단지 복합개발사업’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또 조직 및 인력 재편을 통해 잇따르는 서울 수도권과 지방 주요도시의 대규모 복합개발 발주시장에도 적극 뛰어들어 채비를 갖추고 있다. 

마곡 MICE단지 복합개발 사업은 서울 7대 광역 중심인 서남권역의 마곡지구내 총 면적 8만2724㎡ 복합단지 땅에 컨벤션센터, 호텔, 문화 및 집회시설과 같은 MICE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협약 체결에 따라 롯데건설컨소시엄은 앞으로 총사업비 약 3조3000억원을 투자해 이 곳을 '글로벌 R&D 거점, 첨단기술과 연계한 문화, 예술, 메디컬 복합단지'로 조성한다.

마곡 MICE복합단지는 세부 실시설계와 인허가 절차를 거친 후 2021년 7월 착공해 2024년 11월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이번 대규모 복합개발사업 수주를 통해 주택사업에 크게 의존하던 기존 사업구조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건설은 과거에도 ‘원주기업도시’, ‘금천 롯데캐슬 골드파크 조성사업’ 등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을 펼친 바 있다. 그러나 해당 사업들은 대부분 주택 분양을 동반하는 방식의 개발이었다.

실제 원주기업도시의 경우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가곡리와 신평리 일원의 527만8000여㎡ 면적을 개발하는 사업으로 이 곳에는 공원, 지식산업센터, 아파트 등이 함께 들어섰다.

이 곳은 지난 2004년 기업도시개발 특별법이 제정된 후 두 번째로 조성된 기업도시다. 조성초기인 2005년부터 2008년까지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사업이 위기를 맞았으나, 롯데건설이 모든 금융비용 부담과 수차례에 걸친 설계 수정 등을 모두 책임지며 지난해 말 조성을 완료했다. 롯데건설이 처음으로 조성한 기업도시이자 상징적인 개발로 평가되고 있다.

금천구 독산동 일대를 개발한 금천 롯데캐슬 골드파크 조성사업도 명목상 복합개발이었으나 대부분 주택공급으로 이뤄졌다.

2016년 11월 롯데캐슬 골드파크1차(1743가구) 입주를 시작으로, 2017년 9월 2차(470가구), 2018년 10월 3차(1236가구)가 입주를 마쳤다.

개발지에는 금나래초등학교와 롯데마트, 상업시설 ‘마르쉐도르’, 호텔, 오피스, 경찰서, 1만9588㎡ 면적의 근린공원이 조성되는 등 미니신도시 개념으로 개발됐다.

약 5년에 걸친 롯데캐슬 골드파크 복합단지 개발사업은 낙후 이미지가 강했던 금천구 독산동 일대를 지역 대표 주거지로 탈바꿈시켰다.

실제 이 단지는 조성 후 인근 시세를 이끄는 단지 역할을 하고 있으며, 낙후된 주변 주거환경 개선에도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마곡 MICE단지 조성사업은 롯데건설이 대부분 복합개발사업에서 추진해온 주택건립 부분을 완전히 배제한 새로운 시도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매출액의 상당 부분을 주택사업에 의존하던 롯데건설이 최근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사업 다각화를 도모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해외 소규모 개발사업과 더불어 국내 복합개발사업도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등 수익모델 다양화에 초점을 맞추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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