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들른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 제주점이 나란히 영업중단에 들어갔다. 신라면세점 서울점에 이은 면세점 휴업 사례다.
2일 신라면세점은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제주 여행을 하고 귀국 뒤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인 관광객 A씨가 방문한 신라면세점 제주점에 대해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주도청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4박5일 일정으로 제주를 찾은 A씨는 23일 오전 숙소인 플로라호텔에서 나와 걸어서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에 들려 쇼핑을 했다. 이후 신라면세점 인근 치킨집에서 점심을 먹은 뒤 시내버스를 타고 칠성통에 가 구경을 하고 다시 시내버스로 숙소로 돌아왔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고객과 직원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선제 조치로서 임시휴업을 결정하고, 안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정부가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로 올리자 전문 방역을 했던 제주점은 확산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기 위해 추가 방역에도 나설 계획이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고객과 직원 안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판단될 때 다시 문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 연동 롯데제주시티호텔 안에 있는 롯데면세점 제주점도 도 발표 직후인 오후 6시부터 안에 있던 고객을 밖으로 나가도록 안내하고, 새로운 고객이 못 들어오도록 조치했다.
3일부터는 전면적인 휴업에 들어간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와 고객·직원 안전을 위해 신속히 오늘 영업을 종료하고, 내일부터 임시 휴업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면세점 제주점은 매장 폐쇄와 함께 추가 방역작업을 진행한다. 롯데면세점 측은 “보건당국과 제주특별자치도 협의를 거쳐 재개점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내 12번 확진자가 방문한 서울 중구 장충동에 있는 신라면세점 서울점은 지난 1일 저녁부터 영업을 중단했다. 관광가이드인 국내 12번째 환자(48세 남성)는 지난달 20일과 27일에 신라면세점 서울점에 들렸고 이달 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 당일 저녁에 이런 사실을 전달받은 신라면세점은 즉시 영업을 중단하고 임시 휴무에 들어갔다.
12번 환자는 일본에서 중국인 관광가이드를 하다 감염된 해외 2차 감염자로, 한국에서 함께 생활한 부인에게도 병을 옮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