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93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조257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04% 줄었고, 매출은 18조9309억원으로 61.72%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당기순익이 늘어난 것에 대해 신한금융은 1회성 요인과 오렌지라이프 지분인수 효과 등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하며, 이같은 요소를 감안 시 경상 당기순이익은 8000억원 중반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1회성 요인은 오렌지라이프의 완전 자회사 편입에 따른 지분이익 증가(230억원), 서울시금고의 무형자산 상각비 감소(150억원), 법인세 환급과 대손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이익(400억원) 등으로 요약된다.
대표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실적도 양호했다. 신한은행의 1분기 순익은 411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4% 늘었다. 영업이익은 8278억원으로 같은 기간 2.89% 감소한 것에 그쳤다. 매출은 10조2393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74.12% 늘었다.
은행 대출이 2.9% 늘어나 최근 10년 사이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고, 특히 대기업 대출이 15.5% 늘어난데 이어 중소기업 대출도 2.3% 증가했다.
은행의 약진에 대해 신한금융은 지난 3월 기준금리 0.50% 인하에 따른 이자 마진 축소에도 중소·소상공인 대상 금융지원을 안정적으로 확대한 게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또 리스크 기반의 성장을 통해 향후 '포스트 코로나' 대응을 위한 체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밖에 신한카드는 1분기 순익이 1265억원으로 4.3% 증가했고 신한금융투자 467억원, 신한생명 397억원, 오렌지라이프 595억원의 순익을 각각 거뒀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은 코로나19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지만 2분기 부터는 경제위기의 영향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룹 공동 위기관리 대응 계획을 수립하고, 'ONE 신한' 기반의 기초체력 강화 전략을 통한 위기극복 노력들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