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저축은행의 새 주인이 되기 위한 중형 금융사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전라도 지역을 연고로 둔 JB금융그룹이 인수전에 뛰어든 것 외에도 여신전문회사, 사모펀드 운용사 등 복수의 업체들이 JT저축은행 매각과 관련한 예비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기사:본지 8월 13일자 JB금융지주, JT저축은행 "눈독"…비은행업 강화 포석]
업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가파른 성장을 이어 온 JT저축은행의 매각 계획이 전해지면서 비은행업을 강화하려는 일부 금융사들이 본격적인 인수 작업에 착수하는 양상이다.
매각 주관사인 법률사무소 김앤장이 19일 현재 실사를 진행중인 가운데 JB금융 외에도 한국캐피탈, 리드코프, MBK파트너스 등이 지난달 시행한 예비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JT저축은행 노조가 사측을 상대로 이번 매각건 전반에 관한 정보공유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예비 입찰 경쟁소식이 전해지자 추후 본입찰 구도에서 진행될 인수 형태와 가격 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JT저축은행 노조는 현재 대주주인 일본계 금융그룹인 J트러스트를 잇는 새 대주주가 대부업이나 사모펀드 등이 선정되는 것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JT저축은행 노조는 현재 대주주인 일본계 금융그룹인 J트러스트를 잇는 새 대주주가 대부업이나 사모펀드 등이 선정되는 것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된 JB금융 외에도 군인공제회가 1대 주주인 한국캐피탈도 물망에 올랐다. 회사채를 발행해 시설대여업, 할부금융업 등을 다루는 여신전문회사로 군인공제회의 후원을 기반삼아 인수전에 뛰어 든 모습이다.
러시앤캐시 등과 대부업계에서 경쟁을 벌이는 리드코프도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앤캐시가 OK저축은행을 보유한 것과 달리, 저축은행 라인이 부재한 리드코프 입장에서는 JT저축은행이 향후 동종업계 경쟁우위에 오를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상대적으로 몸집이 큰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탄탄한 자본력을 갖춘 만큼 높은 인수가격을 제시했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다만 최근 잇단 투자피해를 야기한 '사모펀드 사태' 등이 인수자 선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JT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로선 매각과 관련한 진행과정 등을 밝힐 수 없다"고 전했고, 노조측 관계자는 "이달 7일 사측과 임시협의회를 가졌지만 이마저도 결렸됐고, 그 이후 지금까지 공식적인 접촉은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