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믹데일리] 오늘(3일) 오후 경북 영천의 한 화장품 원료 제조 공장에서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중상을, 2명이 경상을 입었다. 공장 안에는 대피하지 못한 40대 남성 1명이 고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42분쯤 영천시 금호읍 구암리 채신공단 내 화학물질 취급 공장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공장에서는 인화성 액체와 자기반응성물질인 히드록신 등 4·5류 위험물이 다량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공장 주변에는 기숙사를 비롯한 건물이 밀집해 있고, 불길은 인근으로 번지고 있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16분 뒤인 오후 12시 58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해 관할 소방서 전체 인력을 투입했다. 이어 오후 1시 1분 소방청 항공·119항공대에 헬기 출동을 요청했으며, 4분 뒤에는 중앙119구조본부와 대구소방본부에 공동대응을 요청했다. 그러나 출동한 대구 소속 헬기는 기기 이상으로 오후 2시 26분 복귀했다.
폭발 충격은 공장 반경 수백 미터까지 영향을 미쳤다. 공장에서 약 300m 떨어진 편의점 유리가 파손되고, 주변 아파트 창문이 크게 흔들리는 등 민가 피해도 확인됐다.
경찰·소방당국·영천시는 추가 폭발 가능성을 우려해 공장 반경 100m 이내 주민들에게 대피를 명령했다. 또 과산화수소 증기 확산에 따른 인체 피해를 막기 위해 인근 주민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